과학으로 해부해보는 男子 女子, 그리고 女子(54)

호주의 사우스 오스트레일리아 대학이 이끈 한 연구는 지중해식 다이어트와 같은 건강한 식단이 질 좋은 정자를 양산해 가임 능력은 물론 건강한 자손을 낳는데 기여한다는 것을 밝혀냈다. [사진=픽사베이]
호주의 사우스 오스트레일리아 대학이 이끈 한 연구는 지중해식 다이어트와 같은 건강한 식단이 질 좋은 정자를 양산해 가임 능력은 물론 건강한 자손을 낳는데 기여한다는 것을 밝혀냈다. [사진=픽사베이]

【뉴스퀘스트=김형근 과학전문 기자 】남자의 경우 질이 좋은 정자는 건강하고 튼튼한 후손을 보장한다. 또 불임을 줄여 아기를 원하는 부부에게 사회적 경제적 부담을 줄인다.

최근의 한 과학적 연구에 따르면 남자의 질이 좋은 정자는 바로 건강한 식단에서 나온다. 예를 들어 최고의 식단으로 꼽히는 지중해 다이어트가 그렇다.

신선한 생선과 과일, 불포화지방산인 올리브유, 그리고 유제품은 가급적 멀리하면서 약간의 포도주를 곁들인 식단. 이는 웰빙을 대표하는 건강식 지중해 다이어트를 일컫는 말이다.

칼로리가 적은 각종 항산화물질이 지중해 식단의 핵심

사람들은 지중해를 둘러싼 연안 국가에 사는 사람들의 건강과 장수 비결을 오랫동안 연구한 끝에 그들이 일상적으로 먹는 음식이 바로 장수 다이어트라는 것을 알았다.

1950년 미국의 록펠러 재단은 그리스 크레타 섬 주민들의 식생활과 건강 상태를 조사한 뒤 깜짝 놀랐다. 주민들의 심장병 사망률이 다른 서구 국가의 국민들 보다 현저히 낮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뿐만이 아니다. 영양 상태 역시 매우 양호하고, 평균수명도 훨씬 긴 것으로 나타났다. 바로 지중해 식단 덕분이었다는 것을 파악했다.

그렇다면 ‘지중해식 식단’이 건강에 주는 강점은 무엇일까? 지중해 식은 과일, 채소를 주로 먹기 때문에 각종 항산화 물질을 많이 흡수해 노화를 방지하고, 칼로리를 적게 섭취하면서 비만을 예방한다.

특히 몸에 이로운 불포화지방산을 올리브유를 통해 풍부하게 섭취하는 반면 육류를 적게 먹기 때문에 포화지방산과 콜레스테롤이 체내에 쌓이는 것을 피할 수 있다.

지중해식 요리에 반드시 들어가는 여러 식단 재료들 중에서 올리브유는 중요한 영양학적 요소다. 올리브유에는 건강에 이로운 단일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하게 함유돼 있다.

몸에 좋은 HDL(고밀도 지단백질)의 수치를 정상적으로 유지하는 대신 ‘나쁜 콜레스테롤’로 불리는 LDL(저밀도 지단백질)의 수치를 낮춰 심장병, 고혈압, 동맥경화 등 성인병을 예방하는 데 주요한 구실을 한다.

지중해식 식단은 심장병의 위험을 줄이고 인지 기능을 향상시키는 것과 같은 엄청난 건강상의 이점과 관련이 있다.

호주의 사우스 오스트레일리아 대학이 이끈 한 연구는 지중해식 식단이 질 좋은 정자를 양산해 가임 능력은 물론 건강한 자손을 낳는데 기여한다는 것을 밝혀냈다.

최근 과학저널 ‘영양학(Nutrients)’에 게재된 논문에서 연구 저자들은 "불임은 전 세계적으로 4천8000만 쌍의 부부와 1억86000만 명의 개인에게 영향을 미치는 세계적인 건강 문제”라고 지적했다.

지중해 식단과 같이 염증을 줄이는 식단은 질이 좋고 건강한 정자를 양산해 출산 결과를 개선할 수 있다는 연구가 나왔다. [사진= Brunel University London]
지중해 식단과 같이 염증을 줄이는 식단은 질이 좋고 건강한 정자를 양산해 출산 결과를 개선할 수 있다는 연구가 나왔다. [사진= Brunel University London]

지중해 식단, 질 좋은 정자 양산하며 가임 능력 높여

그들은 불임은 임신을 원하는 부부들에게 상당한 경제적, 사회적 부담을 안겨주며, 나쁜 식습관과 신체적인 활동 부족 등의 생활 방식과 관련이 있다고 밝혔다.

이 연구는 식단이 사람들이 불임을 극복하는 데 도움을 줄 수도 있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이것은 임신하기 어려운 부부들을 위한 저렴하고 쉬운 선택 방법으로 큰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문가들은 지중해식 식단이 남성의 생식 능력, 보조생식기술(ART: assisted reproductive technology)의 성공, 그리고 정자의 질을 향상시킨다는 것을 발견했다. ART는 난자와 정자를 체외에서 수정시키는 체외수정 기술 등 불임증 치료를 총칭하는 단어다.

"아기를 갖는다는 인생의 가장 큰 결정 중 하나이다. 만약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면 파트너 모두에게 매우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고 공동 저자인 에반젤린 맨지오리스(Evangeline Mantzioris) 박사가 말했다.

이 연구는 염증이 정자의 질, 생리 주기, 그리고 수정란 착상에 영향을 미치며,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 가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따라서, 이 연구가 강조하는 것은 지중해 식단과 같이 염증을 줄이는 식단이 출산 결과를 개선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많은 불포화 지방이나 '건강한' 지방, 플라보노이드, 그리고 제한된 양의 붉은 고기와, 가공육을 포함해 항염증 식단을 고수함으로써 가임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일관된 증거를 발견했다.

지중해 식단은 주로 식물을 기반으로 하며, 통곡물, 올리브 오일, 과일, 채소, 콩류, 견과류, 허브, 향신료를 포함한다.

요구르트, 치즈, 생선, 닭고기, 달걀과 같은 기름기 없는 단백질 공급원이 주류를 이루며 붉은 고기와 가공육은 소량만 먹는다.

이러한 식물 중심의 식단은 낮은 수준의 염증과 관련이 있다. 그러나 육류를 중심으로 하는 전형적인 서구 식단은 높은 수준의 염증과 관련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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