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퀘스트=민기홍 기자 】 북한 무인기가 5년 만에 우리 영공을 침범, 군이 즉각 대응에 나섰다. 26일 오전 10시25분께부터 경기도 일대에서 북한 무인기로 추정되는 미상 항적 수 개가 포착됐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영공을 넘어온 무인기는 여러 대이며, 군은 5시 현재 공군 전투기와 공격헬기 등을 투입해 격추 작전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김포 전방 군사분계선(MDL) 이북에서부터 미상의 항적을 포착, 이를 무인기로 식별하고 여러 차례 경고방송과 경고사격을 실시했으며, 곧바로 대응 전력을 투입했다.

북한 무인기들은 경기 김포·파주와 강화도 일대로 넘어왔으며, 여러 대가 각기 다른 형태의 항적을 보였다. 일부는 서울 인근 상공까지 내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무인기의 영공 침범은 지난 2017년 6월 강원 인제 야산에서 북한 무인기가 발견된 뒤 5년 만이다.

군은 탐지자산뿐 아니라 육안으로도 무인기를 식별했다고 밝혔다. 무인기 크기는 2014년 남측에서 발견됐던 북한 무인기들과 비슷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무인기 남하에 따른 우리 군의 대응 작전으로 오후 1시18분부터 김포·인천국제공항에서 항공기 이륙이 중단됐다가 48분 만인 오후 2시6분을 기해 해제됐다.

앞서 이날 오전 11시 39분 KA-1 경공격기가 공군 원주기지에서 이륙하다가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는 북한 무인기 대응 작전 지원을 위해 투입됐다가 사고가 난 것으로 나타났다.

KA-1은 기지를 이륙한 뒤 강원도 횡성군 횡성읍 반곡리 일대 밭에 떨어졌으며, 조종사 2명은 비상탈출에 성공, 소방당국에 구조돼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조종사는 큰 부상을 입진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5년 전 남측으로 넘어왔던 북한 무인기는 MDL을 넘어 경북 성주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기지까지 내려가서 일대를 촬영한 것으로 밝혀졌다.

북한 무인기는 지난 2014년 3월 경기 파주시와 인천 백령도, 같은 해 4월 강원도 삼척, 9월엔 백령도에서 각각 1대씩 발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