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적, 생태학적 가치를 떠나 인간의 웰빙과 정신 건강 가치를 고려해야
상아가 주는 만큼의 이익 제공 방법 찾을 수 있어

코끼리는 경제적 생태학적 가치를 넘어 인간의 웰빙과 정신 건강에 주는 헤택을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사진=어스닷컴]
코끼리는 경제적 생태학적 가치를 넘어 인간의 웰빙과 정신 건강에 주는 헤택을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사진=어스닷컴]

【뉴스퀘스트=김형근 과학전문 기자 】많은 동물들이 멸종위기에 처해 있다. 그 가운데는 우리에게 익숙한 동물들이 많다. 정확히 말하자면 우리에게 친숙한 동물 모두가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그러면 이 동물들을 어떻게 해야 할까? 보존하고 복원해야 할까?

최근 과학저널 ‘에코시스템 서비스(Ecosystem Services)’에 발표된 새로운 연구는 이런 멸종위기 동물의 보존 전략에 대해 일침을 가하고 있다.

인간의 웰빙과 정신 건강의 가치 고려해야

이 연구는 지금의 보존 전략은 주로 다양한 종의 경제적, 또는 생태적 가치를 우선시하는 경향이 있으며, 인간의 웰빙이나 도덕성과 같은 다른 종류의 이익은 무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구체적으로 코끼리의 경우, 전문가들은 생태 관광, 트로피 사냥, 또는 노동에서 코끼리의 역할을 포함한 재정적 이익이 종종 코끼리의 생태적, 문화적, 정신적 기여와 상충된다는 것을 발견했다.

따라서 지역 사람들을 포함해 보존에 관련된 모든 이해관계자들의 가치체계를 간과하면 사회적 불평등, 갈등, 그리고 지속 불가능한 전략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연구를 이끈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콰줄루-나탈(KwaZulu-Natal) 대학의 인간-코끼리 관계 전문가인 안트와네트 반 드 워터((Antoinette van de Water)교수는 "우리는 코끼리의 보존이 특히 어렵고 논쟁의 여지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사례 연구로 코끼리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워터 교수는 "우리는 경제적 기여가 중요하지 않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많은 다른 가치들이 작용하고 있고, 그것들이 성공하려면 보존 전략에서 모두 고려 대상이 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워터 교수와 그녀의 동료들에 따르면, 자연 보호 정책 결정자들은 종종 자연의 가치를 고려할 때 단일 세계관을 취하는 경향이 있다.

공동 저자인 영국 포츠머스 대학의 동물학자 루시 베이츠(Lucy Bates) 교수는 "경제적이든, 생태학적이든, 그리고 사회적이든 간에, 가치에 대한 포괄적인 접근은 보존 전략의 성공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상아 대신, 보존을 통한 이익을 주는 방법 충분히 찾을 수 있다”

베이츠 교수는 "예를 들어 상아 거래와 같은 것을 생각해 보자. 상아의 국제 거래는 불법이다. 그러나 커다란 경제적 이익을 제공하기 때문에 많은 남아프리카 국가들이 무역을 재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아의 잠재적인 경제적 가치에 초점을 덜 맞추고 코끼리가 공동체를 지원할 수 있는 다른 방법으로 눈을 돌린다면, 그것은 분명히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고 그녀는 강조했다.

"더 작은 규모이지만, 해당 지역에 사는 사람들의 말을 들어보면 코끼리는 상아 판매 외에도 인간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고, 어떤 문제든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다”고 그녀는 덧붙였다.

따라서 환경 보호론자들은 재정적, 경제적 이익에만 초점을 맞추는 대신에, 인권, 환경, 자연의 권리, 또는 세대 간 유산과 같은 더 넓은 도덕적 가치와 함께 레크리에이션, 영감, 정신 건강, 또는 사회적 응집력과 같은 자연의 비물질적 이익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인간과 자연에 대한 이익 사이에 긍정적인 고리를 만들기 위해 생물 다양성 보존과 관련된 도덕적 가치를 통합하는 접근법은 정책 입안자와 관리자들이 코끼리가 사람들에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왜 이러한 동물들이 그 자체로 중요한지, 그리고 실제로 어떤 가치와 이익이 위태로운지를 더 잘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워터 교수는 "정말로 필요한 것은 사고의 전환”이라고 강조했다.

그녀는 “보존 정책은 종종 가격표를 기반으로 한다. 우리의 다원주의적 평가 시스템은 소수를 위한 경제적 이익이나 정치적 지위에 기반하지 않고, 대신 장기적인 공동의 선과 사회의 목표와 열망에 기반한 해결책을 제공한다”고 결론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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