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입국자 시설 격리 해제·일반여권 발급 정상화에 각국 비상
중국인 몰릴 한·미·일, 유럽국가 입국 강화 등 대책 마련에 분주
방역 당국, 내일 검역 방침 발표...PCR 음성확인서 등 요구할 듯

29일 김포공항 국제선 모습. 정부는 코로나19 해외 유입 확진자 중 중국 입국자의 비중이 급증해 추가적인 방역 조치를 고민하고 있다. [연합뉴스]
29일 김포공항 국제선 모습. 정부는 코로나19 해외 유입 확진자 중 중국 입국자의 비중이 급증해 추가적인 방역 조치를 고민하고 있다. [연합뉴스]

【뉴스퀘스트=민기홍 기자 】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증가세를 보이는 가운데 '제로 코로나' 정책을 접은 중국이 다음달 8일부터 외국발 입국자에 대한 시설 격리를 해제하고 자국민의 일반여권 발급도 정상화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우리나라는 물론 미국, 일본 등 전 세계가 입국 강화 조치를 내놓는 등 비상이 걸렸다.

중국발 여행객에 대한 검역 강화 등 조치를 서두르고 있는 국가들은 ‘위드 코로나’ 정책을 시행하면서 입국 제한 조치를 해제한 국가들이 대부분이다.

일본은 당장 내일(30일)부터 중국발 입국자 모두와 7일 이내 중국을 방문한 이력이 있는 사람은 입국 때 의무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받도록 했다. 인도, 타이완, 이탈리아도 중국발 입국자들의 코로나19 검사를 의무화하기로 했다.

우리나라도 내일 정부 차원에서 검역 강화 방침을 발표할 예정이다. 방역 당국은 중국발 입국자 전원을 상대로 코로나 신속항원검사를 받게 하고, 입국 48시간 전 PCR(유전자 증폭) 검사 음성확인서 요구도 포함할 것으로 보인다.

방역 당국은 이미 지난 16일부터 중국 유입 확진자 모두에 대해 ‘전장유전체 분석’을 통해 변이 바이러스를 감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다음달 5일부터 중국 본토는 물론 마카오, 홍콩발 여행객들에게 비행기 탑승 전 48시간 내에 실시한 코로나19 검사 음성확인서 또는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회복했다는 증빙서류를 요구하기로 했다고 AP,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이탈리아도 중국발 입국자의 코로나19 검사를 의무화하는 한편 밀라노 말펜사국제공항에서만 시행하던 중국발 입국자 대상 코로나19 검사를 이탈리아 모든 국제공항으로 확대했다. 이는 최근 밀라노에 도착한 중국발 비행기 2편의 승객 중 절반이 코로나 양성으로 확인됨에 따른 검역 강화 조치다.

영국도 입국 강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1월 초 중국발 직항 6편이 1700여명의 승객을 태우고 영국에 도착할 예정이라 입국 시 취하는 다른나라 사례를 분석하며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해외여행 제한 조치 해제에 따라 다가오는 춘절(春節·중국 설·내년 1월 22일) 연휴를 앞두고 그동안 발이 묶였던 중국인들이 대거 해외여행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자칫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이유다.

중국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줄곧 고강도 방역 (봉쇄)정책을 유지해 왔다. 하지만 12월부터 이같은 정책을 완화하면서 각국은 폭발적으로 늘어날 여행 수요에 기대를 나타내면서도 코로나 확산이라는 현실적인 두려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최근 세계 여러 나라가 중국발 여행객에게 코로나19 검사 음성 결과 제출을 의무화하는 등 입국 규제 강화를 하고 있는 가운데 2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서 이용객이 입국장으로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세계 여러 나라가 중국발 여행객에게 코로나19 검사 음성 결과 제출을 의무화하는 등 입국 규제 강화를 하고 있는 가운데 2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서 이용객이 입국장으로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실제 중국 여행 사이트 '트립닷컴'에서 외국행 항공편과 해외 호텔 검색이 3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급증했으며, 여행 관련 검색 상위 10개국은 일본, 태국, 한국, 미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호주, 영국, 마카오, 홍콩이라고 미 CNN은 지난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인들이 ‘여행을 벼르고 있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해당 국가들은 자국으로 입국하는 중국인 여행객들에 대한 검역을 강화하면서도 3년 만에 재개되는 ‘중국인 여행 특수’를 놓치지 않기 위한 묘수 찾기에 분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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