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치류 주거지 인간 주거지와 가까워… 심지어 집안으로 들어와 살기도
자연 주거지 파괴로 인간 주거지로 이동 경향 많아

인수공통전염병 가운데는 설치류에 의한 병원체가 가장 많고 치명적이다. 이미 유럽 인구 3분의 1의 목숨을 앗아간 흑사병이 그렇다. 그리고 지금도 끝나지 않은 코로나 변종들도 그렇다. [사진=픽사베이]
인수공통전염병 가운데는 설치류에 의한 병원체가 가장 많고 치명적이다. 이미 유럽 인구 3분의 1의 목숨을 앗아간 흑사병이 그렇다. 그리고 지금도 끝나지 않은 코로나 변종들도 그렇다. [사진=픽사베이]

【뉴스퀘스트=김형근 과학전문 기자 】동물에 기생하는 병원체가 인간에게 옮긴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은 불과 100년도 안 된다. 닭에 코로나바이러스가 서식하고 있다는 사실을 처음 발견된 것은 1930년대 들어서다.

그 이후 인간과 가까이 사는 개, 돼지, 그리고 조류 등에서도 같은 종류의 바이러스가 서식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1960년대 들어서는 사람에게도 코로나바이러스가 서식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후 동물에 서식하던 바이러스가 생존을 위해 유전자 변이를 일으킨 후 사람에게 전염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인수공통전염병 확인한 것은 불과 100년에 불과해

우리는 이러한 바이러스를 동물 매개 질병(zoonotic diseases), 또는 사람과 동물에서 꼭 같이 일어난다는 의미에서 인수공통전염병(zoonosis)이라고 부른다.

박쥐와 사향고양이로부터 감염된 사스(SARS), 박쥐와 낙타로부터 감염된 메르스(MERS), 확산 중인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가 그런 경우다.

그러나 그 가운데서도 설치류에 의한 전염병이 가장 많고 치명적이다. 이미 유럽 인구 3분의 1의 목숨을 앗아간 흑사병이 그렇다. 그리고 지금도 끝나지 않은 코로나 변종들도 그렇다.

현재 과학자들은 코로나19를 유발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정확히 어떤 동물로부터 어떻게 발생했으며, 어떤 과정을 통해 사람에게 전염됐는지 아직까지도 숨어 있는 사실을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그 기원에 대해서는 중국 우한, 그리고 아프리카를 꼽고 있다. 그러나 과학적인 주장보다 정치적인 편견이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핀란드 헬싱키 대학 과학자들 지난 연구 논문과 데이터베이스에서 수집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진행한 세계적 정량적 연구에 따르면, 설치류 매개 질병의 대부분의 저장소는 인간의 주거지, 또는 가깝기 때문에 분석했다.

설치류는 개체 수에서 큰 변동을 보이며 종종 모피나 고기를 위해 인간이 사냥을 하기 때문에 위험이 증가한다. 새로운 동물 매개 질환이 나타나게 된다.

이 연구를 이끈 헬싱키 대학의 진화 생물학자인 프라우케 에케(Frauke Ecke) 교수는 “동물성 병원균을 퍼뜨리는 대부분의 설치류는 가끔 인간이 사는 거주지 안으로 들어오며, 고기나 모피를 위해 사냥된다”고 지적했다.

병원균 퍼뜨리는 설치류들은 대부분 인간 주거지 가까운 곳에 서식

에케 교수는 “우리의 연구결과는 병원체 유형, 즉 바이러스, 박테리아, 곰팡이 및 다른 기생충 사이에서 일관되게 나타났다. 그리고 전염 형태, 즉 오염된 에어로졸의 흡입을 포함한 밀접한 접촉과 관련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동물에서 인간으로의 병원체 전염 위험과 관련해서는 자연적 요인과 인간 주도 요인이 있다.

연구팀은 이러한 상호 작용을 명확히 하기 위해 436종의 설치류 종(이 중 282종은 잘 알려진 동물 병원체 매개 동물)에 초점을 맞추고 설치류의 서식지 선택, 개체 수 변동, 인간 사냥 간의 연관성을 조사했다.

이 분석에 따르면, 유럽 대부분의 지역(특히 중앙유럽과 북유럽), 동유럽에서 동아시아, 중국 동부, 남아메리카 일부, 호주 남동부, 북아메리카 동부 지역에 이르기까지 설치류에 의한 병원체 유출 위험이 높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에케 교수는 인간에게. "만약 사람들이 이러한 지역에서 설치류를 만난다면, 동물성 병원체에 감염될 위험이 높다”고 경고했다.

이러한 병원체를 옮기는 설치류의 예로는 유럽의 은행밭쥐(bank vole), 북아메리카 사슴쥐(deer mouse), 남아메리카 아자라풀밭쥐(Azara’s grass mouse) 등이 있다. 개체수의 큰 변동을 보이며, 종종 인간 주거지 안에서 살기도 한다.

“이 설치류는 개체수의 큰 변동, 그리고 자연 서식지 교란으로 인간의 거주지 근처로 이동한다. 인간에게 옮기는 병원체의 가장 큰 저장소인 이유”라고 에케 교수는 결론을 내렸다.

이 연구는 과학저널 ‘네이처 커뮤니케이션(Nature Communications)’ 최근호에 발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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