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중증환자 꺾이면 논의 시작...중국 정점 지나"
확산세 느려지면서 설 이전 의무 완화 가능성도

신규 확진자 감소세에 따라 다음 주 실내마스크 의무 해제 논의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의 한 대형 쇼핑몰에 비치된 실내마스크 착용 안내문 모습. [연합뉴스]
신규 확진자 감소세에 따라 다음 주 실내마스크 의무 해제 논의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의 한 대형 쇼핑몰에 비치된 실내마스크 착용 안내문 모습. [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 다음주 중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 조정 논의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정기석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 겸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은 9일 새로운 코로나19 변이의 출현 가능성이 높지 않으며, 신규 확진자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 단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이번 주에 (위중증자 발생이) 안정이 되면서 꺾이는 모습을 본다면, 다음 주 쯤에는 실내마스크 의무 조정에 대해 논의를 정식으로 시작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행히 이번 동절기 유행은 확진자가 완만하게 증가해 의료체계의 큰 부담이 없이 대응할 수 있었다. 해외에서 보도된 내용, 논문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보면 완전히 새로운 변이의 출현 가능성은 높아 보이지 않는다"며 "현재의 방역·의료 대응 정책이 잘 유지된다면 신규발생도 점점 감소할 것으로 조심스럽게 예측한다"고도 말했다.

정 단장은 "일주일간 중국에서 입국한 단기 체류 외국인의 누적 양성률이 20%(1823명 중 365명 양성)를 넘긴 것으로 볼 때 중국 인구의 상당수가 감염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은 (작년) 12월에 시작된 유행이 정점을 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방역당국은 8일 시행된 중국 방역 정책 대폭 완화에 대비한 선제적인 조치를 통해 중국발 입국자 중 감염자를 최소화하고 있다"며 "이런 조치들은 중국 내 유행이 완화될 때까지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코로나19 상황이 감소세에 이르면서 정부가 제시한 실내마스크 해제 4개 지표 중 2개가 충족된 상태다. 정부는 2개 지표가 충족되면 실내 마스크 해제를 위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논의를 거칠 수 있다고 밝혔다. 방역당국은 다만 중국의 코로나19 유행 상황이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앞서 중대본은 지난달 23일 실내마스크 착용과 관련한 발표 당시 ‘의무’를 ‘권고’로 전환하는 조건으로 △주간 환자 발생 2주 이상 연속 감소 △주간 신규 위중증 환자 전주 대비 감소·주간 치명률 0.10% 이하 △4주 내 동원 가능 중환자 병상 가용능력 50% 이상 △동절기 추가 접종률 고령자 50%·감염취약시설 60% 이상 등을 제시했으며, 현재 이 중 2개 이상이 충족돼 실내마스크 해제 논의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정기석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 겸 국가 감염병 위기 대응 자문위원장이 9일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해외유입 방역 상황에 대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기석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 겸 국가 감염병 위기 대응 자문위원장이 9일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해외유입 방역 상황에 대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 단장은 "현재 위중증이 문제다. 위중증이 늘어나면 그 숫자의 딱 절반은 사망하는데 여전히 이 부분이 해결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숫자만 어느 정도 안정이 되면서 꺾이는 모습을 이번 주에 본다면 다음 주에는 실내 마스크 의무 조정에 대해서 논의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 단장은 면역 획득이 필요한 고위험군의 개량 백신 접종을 당부하면서 "중국 내 유행변이는 BA.5 계통이 95%로 대부분이어서 BA.4/5 기반 개량 백신 접종으로 충분히 대응이 가능하다"며 "BN.7나 XBB.1.5 등 변이의 경우에도 면역회피력이 증가할수는 있지만, 개량 백신이 여전히 효과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지난달 실내마스크 의무 조정 기준을 발표하면서, 이르면 설 연휴 이후 의무를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 확산세가 느려지면서, 설 이전에 의무 완화가 가능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편 9일 0시 현재 신규 확진자 수는 주말 진단검사 건수 감소가 반영돼 전날(4만6천766명)보다 2만7660명 적다. 1주일 전인 지난 2일(2만2724명)보다는 3618명, 2주일 전인 지난달 26일(2만5530명)보다는 6424명 각각 감소했다.

이날 신규 확진자 수는 이번 7차 유행 초기인 지난해 11월 7일(1만8665명) 이후 63일 만에 가장 적다. 월요일 기준으로도 같은 날 이후 9주 만에 최저치다.

저작권자 © 뉴스퀘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