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장길 막힌 중소기업, 對中 비즈니스에 '차질'
여행·유통·항공업계, 사태 장기화 여부에 '촉각'
중기부 ‘애로접수센터’ 가동...당장 해결책 없어

중국의 한국인에 대한 단기비자 발급 중단 조치로 대중 수출에 나서고 있는 중소기업의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11일 서울 중구 주한중국대사관 인근 번역·통역 업체가 썰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중국의 한국인에 대한 단기비자 발급 중단 조치로 대중 수출에 나서고 있는 중소기업의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11일 서울 중구 주한중국대사관 인근 번역·통역 업체가 썰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뉴스퀘스트=민기홍 기자 】 중국의 한국인에 대한 '단기비자 발급 중단' 불똥이 중소기업으로 튀고 있다. 당장 중국과 비즈니스를 이어왔던 중소기업 관계자들의 출장길이 막혔다.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가 대응에 나섰지만 뾰족한 해결책은 보이지 않는다.

한국 방역당국은 중국이 '위드 코로나'로 방역 정책을 완화하자 지난 2일부터 중국발 입국자에 대해 PCR(유전자증폭검사) 검사를 의무화하는 등 방역 강화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이에 중국 정부가 불편한 감정을 숨기지 않으며 상응 조치를 예고, 지난 10일 한국인에 대한 단기비자 발급 중단을 선언했다. 

중국의 보복성 조치는 곧바로 국내 산업에 영향을 미쳤다. 가장 먼저 중소기업의 발이 묶이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주무부처인 중기부도 바빠졌다. 11일부터 ‘중소기업 애로접수센터’를 운영한다고 밝히며 해결 방안 마련에 나섰다. 중소기업의 애로사항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관계부처와 지원방안을 검토하겠다는 것이다.

중소기업 애로접수센터는 전국 13개 지방중소벤처기업청과 제주수출지원센터에 문을 열었다. 중기부는 각 센터에서 곧바로 민원 접수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한중 방역 갈등'으로 비춰질 수 있는 이번 사태는 주한 중국대사관과 총영사관이 지난 10일 소셜미디어 위챗 공식계정을 통해 한국 국민의 중국 방문 단기비자 발급을 중단한다고 발표하면서 시작됐다. 방문, 상업무역, 관광, 의료, 일반 개인 방문을 포함, 모든 한국인에게 입국을 불허하겠다는 내용이다. 

중국은 또 11일 단기비자 발급 중단에 이어 중국을 경유하는 한국 국민에 대한 비자 면제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사실상의 보복에 가까운 중국의 조치에 국내 산업계는 긴장의 빛이 역력했다. 이미 계획된 사업일정이나 출장, 비즈니스 등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측하면서도 예외 조항을 찾기 위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중국발 입국자들이 노란 패찰을 목에 걸고 입국장으로 들어서며 방역 관계자의 안내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중국발 입국자들이 노란 패찰을 목에 걸고 입국장으로 들어서며 방역 관계자의 안내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여행, 유통, 항공업계도 당황스럽긴 마찬가지다. 해외여행 수요와 중국 춘제를 앞두고 중국인 단체관광객 방한 기대감으로 오랜만에 기지개를 펴나 했는데 한순간 멈춰버린 꼴이 됐다.

특히 여행과 유통업계에서는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겨우 되살아날 조짐을 보이던 관련 수요가 다시 침체기로 되돌아가는 것은 아닌지 사태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대기업도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중국에 법인을 두거나 생산시설을 운영하는 자동차, 반도체, 화장품 업계는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기부는 범부처 TF(태스크포스)를 구축, 중소기업 애로사항 전달과 지원방안 마련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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