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C는 전기 먹는 하마...전력소비 극심해 전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2.5%~3.7% 차지

【뉴스퀘스트=김민주 지속가능바람 저널리스트】 서울시 단위면적 당 에너지 사용량이 가장 많은 시설 상위 10위를 전부 차지한 건물은 아파트를제외하고 서울 양천구 목동에 소재한 KT의 인터넷데이터센터(이하 IDC)를 비롯한 IT기업의 IDC로 나타났다.(1)

IDC는 서버, 네트워크, 스토리지 등 IT 서비스 제공에 필요한 장비를 한 건물에 모아 통합 관리하는 시설이다. 국내에서만 158개소의 IDC가 돌아가고 있으며 전 세계에서 아마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등 글로벌 IT기업들이 이용하는 ‘하이퍼스케일 IDC(연면적 2만 2500M2이상, 서버 최소 10만 대 이상 갖춘 초대형 데이터센터)’는 2021년 약 820개 정도로 예상된다.

모든 IDC는 24시간 365일 가동되기 때문에 전력소비가 극심하다. 국제에너지기구에 따르면 전 세계 연간 전력소비량은 2020년 기준 약 2만3,177TWh이며(EnerData, 2021년 6월) 이 중 세계 데이터센터의 전력소비량은 200~250TWh이며 데이터전송에 사용된 전력소비량은 260~340TWh 수준이다. 즉 전 세계 전력소비량의 약 2.3%에 해당된다. (2)(3)

전세계 IDC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전체 전 세계 온실 가스 배출량의 2.5%~3.7%에 이르며 이에 따라 상용 항공편(약 2.4%) 및 세계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기타 실존적 활동에서 발생하는 배출량을 초과한다.(4)

IDC 운영을 위해서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비상전력과 열을 식혀주지 않으면 100℃까지 올라갈 수 있는 IDC의 과열을 막기 위한 냉각용 전력까지 확보해야 한다.

서버실 적정 운영 온도와 습도는 16∼24°C와 40∼55%이다. IDC 서버는 온도와 습도에 민감하기 때문이다. 사용량 증가에 따라 온도가 상승하기 때문에 안정적인 서버 유지에는 일정 기준 이하로 온도를 유지할 수 있는 설비가 필수적이다. IDC 사용 전력의 약 50%가 서버 냉각에만 사용된다. (5)(6)(7)

2021년 기준 1917억 달러 규모의 세계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에서 22%의 점유율로 2위를 달리는 마이크로소프트(MS)는 IDC의 에너지 사용과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해 해저 IDC 구축 운영하는 ‘나틱(Natick) 프로젝트’를 추진했다.(8)(9)

프로젝트는 전 세계 클라우드 사용자를 위한 해저 데이터센터를 목표로 2단계에 걸쳐 진행됐다.(10) 수중 IDC 개념은 2014년 MS에서 직원들이 모여 기발한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행사인 “ThinkWeek”에서 처음 등장했다.(11)

 나틱 프로젝트 1단계에 사용된 해저 IDC [사진=MS]
 나틱 프로젝트 1단계에 사용된 해저 IDC [사진=MS]

전 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이 바다와 인접한 도시에 사는 만큼 해저 데이터센터는 데이터 전송 경로를 단축할 수 있고 인근 지역에서 조력, 풍력 발전으로 생산된 전기를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해저에 위치하기에, 육지 데이터센터에 있는 보안 문제에서 자유롭고 일정하게 낮은 바다 온도를 활용하여 서버 온도 유지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관심을 받았다.(12)

나틱 프로젝트가 구상한 해저 데이터센터는 서버를 거대한 강철 용기에 넣어 밀봉한 후 담수로 구성된 열교환기가 열을 흡수하고 외부 열교환기가 바닷물로 그 열을 식히는 간단한 원리이다.(13) 

그러나 바다에 무엇인가를 설치하고 유지하는 일은 간단하지 않다. 수리나 부품 교체를 위해 깊은 수중에 밀봉된 포드(강철로 만들어 서버를 탑재한 원통)에 기술자가 접근하는 게 쉽지 않고 따개비나 조류 같은 생물이 달라붙으면서 열전달의 효율성이 떨어지게 된다.(14)

해저 IDC표면에 붙은 조개와 따개비를 청소하는 모습[사진=MS]
해저 IDC표면에 붙은 조개와 따개비를 청소하는 모습[사진=MS]

그러나 이러한 걱정에도 불구하고 2단계에 걸친 해저 데이터센터는 매우 안정적으로 운영되었다. 2015년 8월부터 11월까지 진행된 1단계의 데이터센터는 미국 태평양 연안에서 약 1km 떨어진 해저에서 운영되었고 해저 환경에서 대규모 전자 장치 냉각과 생물 오염의 영향을 견딜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생물학적 오염에 저항이 있는 구리-니켈 합금으로 열 교환기 표면을 만들어 제기된 우려를 해소하고 해저 데이터센터의 성공 가능성을 확인했다.(15)

 해저에 설치한 IDC(인터넷데이터센터)를 끌어 올리는 모습[사진=MS]
 해저에 설치한 IDC(인터넷데이터센터)를 끌어 올리는 모습[사진=MS]

2018년 6월 돌입한 2단계는 영국 오크니 제도 해저 35.7m(117피트)에 설치한 데이터센터를 2020년 7월 9일 임무를 완료하고 분석을 위해 회수하며 종료되었다. 결과는 고무적이었다. 나틱 프로젝트의 864개의 서버는 지상 데이터센터의 서버에 비해 1/8에 불과한 고장률을 보였다. 성과는 사람의 부재로 서버가 부딪히거나 밀쳐지는 일이 없고 산소보다 부식성이 약하고 안정적인 질소로 내부를 채운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다.(16)

 해저 IDC 내부에서 서버 랙을 꺼내는 모습[사진=MS]
 해저 IDC 내부에서 서버 랙을 꺼내는 모습[사진=MS]

더불어 물리적으로 지리적으로 격리된 해저 데이터센터는 소등 데이터센터(A lights out data center)로서 환경 변동과 사람의 접근이 제한되어 조명이나 문(門)의 사용 등 일상적인 환경 유지에 사용되는 불필요한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다. 회수된 나틱 프로젝트의 데이터센터는 강철 압력 용기부터 열교환기까지 모든 구성 요소를 재활용할 수 있으며 해저 환경도 데이터센터가 놓이기 전의 상태로 복원되고 있다(17)

빅데이터, 클라우드, 5G 등 정보통신기술의 발달에 따라 인터넷 트래픽과 데이터의 부하가 급증해 데이터센터의 에너지사용량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해저 IDC 구축 및 운영은 효율성과 환경적 영향을 고려할 때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1] 성은숙, (2022.11.22.), IDC 에너지 사용량 만만치 않은데…뉴스펭귄https://www.newspenguin.com/news/articleView.html?idxno=12854

[2] 최인식, (2022.4.10), 다가온 과제 ‘탄소중립’ 데이터센터 돌파구는, KHARN http://www.kharn.kr/mobile/article.html?no=19037

오철, (2020.7.2.), 전력 잡아먹는 데이터센터, ‘에너지 효율’주목, 전기신문. https://www.electimes.com/news/articleView.html?idxno=201208

[3] DGIST(대구경북과학기술원) https://www.dgist.ac.kr/kr/html/sub06/060103.html?mode=V&no=642f173e0bbb9cada31d970cb0dfc546

  [4] (Apr.21.2021) , Hessam Labi, Measuring greenhouse gas emissions in data centres: the environmental impact of cloud computing, Clmatoq

https://www.climatiq.io/blog/measure-greenhouse-gas-emissions-carbon-data-centres-cloud-computing

[5] 조진균. (2021). 에너지이용 효율화를 위한 데이터센터 에너지소비 구조 분석 - S 데이터센터 사례분석을 중심으로 -. 대한건축학회논문집, 37(8). 153.

[6] 이건혁 (2021.6.5.). 데이터센터가 온난화 주범? ‘열과의 전쟁나선 IT 기업들.동아일보. https://www.donga.com/news/Economy/article/all/20210605/107279708/1

[7] 최양수,(2021.7.9) [탄소중립 기획특집 - LG유플러스] 탄소 배출 감소 위한 확실한 한방이 필요할 때…신재생에너지 시스템 통한 에너지 절감 노력,뉴스워치http://www.newswatch.kr/news/articleView.html?idxno=55612

[8] canalys. (2022.02.03). Global cloud services spend exceeds US$50 billion in Q4 2021. canalys. https://www.canalys.com/newsroom/global-cloud-services-Q4-2021.

[9] 김광민. (2022). 탄소중립 시대 데이터센터의 열관리. Weekly KDB Report 이슈브리프. 3.

[10] Microsoft. (2020). Project Natick. Microsoft. https://natick.azurewebsites.net/.

[111 Microsoft. (Sep.14. 2020), Microsoft finds underwater datacenters are reliable, practical and use energy sustainably. Microsoft.

https://news.microsoft.com/source/features/sustainability/project-natick-underwater-datacenter/

[12] 오원진. (2019). DATA CENTER REPORT. 이지스자산운용(IGIS) 보고서. 19.

[13] John Roach. (2018). Under the sea, Microsoft tests a datacenter that's quick to deploy, could provide internet connectivity for years. Microsoft. https://news.microsoft.com/features/under-the-sea-microsoft-tests-a-datacenter-thats-quick-to-deploy-could-provide-internet-connectivity-for-years/.

[14] David Hume. (2017.10.24). UNDERWATER DATA CENTERS. the liquid grid. http://theliquidgrid.com/2017/10/24/underwater-data-centers/.

[15] Microsoft. (2020). Project Natick. Microsoft. https://natick.azurewebsites.net/.

[16] David Hume. (2017.10.24). UNDERWATER DATA CENTERS. the liquid grid. http://theliquidgrid.com/2017/10/24/underwater-data-centers/.

[1]7 Microsoft. (2020). Project Natick. Microsoft. https://natick.azurewebsite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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