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2022 K-기업 ESG 백서' 발표
환경·안전 투자, 2020년 2.9조원서 1년새 87%↑
"친환경 전환 활성화...투자 공감대 확산"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삼성 퍼스트룩 2023' 행사에 ESG 전시 공간이 마련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삼성 퍼스트룩 2023' 행사에 ESG 전시 공간이 마련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 지난 2021년 국내 매출 상위 100대 기업이 '환경'과 '안전' 분야에 5조원 이상을 투자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만큼, 순환경제를 구축하고 산업 안전과 공급망 이슈를 관리하는 데 돈을 아끼지 않는 분위기다.

18일 전국경제인연합회(회장 허창수)는 기업들이 발간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토대로 분석한 '2022 K-기업 ESG 백서'를 발표했다. 백서에는 매출 상위 100대 기업의 ESG 모범 사례와 경영 전략이 담겼다. 

조사에 따르면 최근 2년간 기업 온실가스 배출량은 2020년 전년보다 3.2% 감소했지만 이듬해 4.7% 증가했다. 2021년 코로나19 상황이 완화되면서 기업 생산량이 증가한 것이 주원인으로 꼽혔다.

그러나 매출액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은 3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고, 100대 기업의 환경과 안전에 대한 투자 규모 또한 2021년 약 5조4400억원으로 전년(약 2조9000억원)보다 87.6% 증가했다. 

전경련 관계자는 "ESG 경영이 계속되면서 친환경 사업 구조로 전환이 활발해지고, 환경과 안전 설비에 대한 투자 공감대가 확산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표=전국경제인연합회]
[표=전국경제인연합회]

백서는 기업들이 추진해온 ESG 활동을 주목했다.

먼저 환경 분야의 경우 기업들의 움직임을 ▲온실가스감축목표(NDC) 2030 달성전략 수립 ▲탄소배출량 감축 경영 ▲생물다양성 보전 ▲순환경제 활성화 등으로 요약했다.

일례로 포스코는 2050 탄소중립 로드맵을 발표했고 중단기적으로 수소환원제철 기술을, 중장기적으로 수소를 기반으로 한 'HyREX-전기로'를 도입해 탄소중립을 달성할 계획이다.

GS리테일은 친환경 매장을 운영하고 있고, 삼성디스플레이는 아산 사업장 인근 가락바위 저수지의 수질과 수변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생태 식물섬을 조성하기도 했다. SK(주)는 플라스틱 순기능과 역기능 문제를 관리하기 위해 전계열사 간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백서는 사회 분야의 경우 기업들이 ▲산업 안전 ▲디지털 책임성 ▲공급망 ESG 관리 등에 집중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자금 및 기술 지원을 통한 동반성장 노력도 두드러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대표적으로 LS전선은 중대재해처벌법에 대응하고 안전보건 대책을 강화하기 위해 '중대재해예방위원회'를 설치하고, 현대제철은 임직원들의 2차 안전사고와 정신건강 위해 요소를 예방하기 위해 트라우마 관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백서는 지배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행보도 눈에 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21년을 기점으로 기업들이 이사회 내 ESG위원회를 세우기 시작했고, 같은 해 1월부터 작년 6월까지 15개 그룹 48개 ESG위원회 논의사항에서 지배구조 개선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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