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보다 42.8% 증가, 4분기 영업익만 2.6조원
부품수급 개선·고수익 판매 영향...판매대수 4.5%↑
올해 매출 97조원·영업익 9조원·판매 320만대 목표

[사진=현대차그룹 홈페이지]
[사진=현대차그룹 홈페이지]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 기아가 지난해 7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올리며 현대자동차와 함께 최고 수준의 연간 성적표를 받아냈다.

고수익 차량을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했고, 친환경차의 판매가 견조했던 것이 호조를 이끌었다. 그동안 자동차 기업을 괴롭혀온 부품 수급 이슈도 개선되고 있는 분위기다.

27일 기아는 지난해 연간 경영실적(연결 기준)을 집계한 결과 영업이익 7조2331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전년보다 42.8% 증가한 성적으로 역대 최고 기록이다.

같은 기간 연간 매출은 23.9% 증가한 86조5590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5조4090억원으로 전년보다 13.6% 증가했고, 판매대수는 290만1849대로 4.5% 늘었다.

4분기만 떼고 보면 매출은 23조1642억원, 영업이익은 2조624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각각 34.8%, 123.3% 증가했다.

기아 관계자는 호실적을 낸 배경에 대해 "부품 수급 개선에 따른 가용 재고 확대로 판매가 증가했다"며 "고수익 차량 중심 판매에 따른 판매 가격 상승, 인센티브 절감 등 수익 구조가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호적 환율 영향이 지속되면서 매출과 수익성이 크게 확대됐다"고 말했다.

4분기 판매의 경우 전년보다 12.7% 증가한 73만259대(국내 14만5768대·해외 58만4491대)를 기록했다.

국내 판매는 신형 니로의 신차 효과와 셀토스·쏘렌토·카니발 등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의 인기에 힘입어 전년 동기보다 10.7% 증가했다. 반도체 부족 영향이 컸던 전년의 기저 효과도 있었다.

해외에서는 러시아 판매 중단 영향이 지속됐지만, 인도 공장 3교대 전환에 따른 물량 증가와 카렌스(인도)·신형 스포티지의 신차 효과가 두드러졌다. 전년 동기와 비교했을 때 해외 판매대수는 13.2% 증가했다.

친환경차 판매는 29.1% 증가한 12만1000대를 달성했다. 유형별로 하이브리드가 7만2000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가 1만8000대, 전기차가 3만1000대를 기록했다.

친환경차 판매 비중이 가장 큰 곳은 서유럽(40.1%)이었다. 국내는 29.6%, 미국은 13.7%로 그 뒤를 따랐다.

기아 스포티지는 최근 영국 '2023 왓 카 어워즈'에서 '올해의 패밀리 SUV'로 선정됐다. 이번에 평가된 신형 스포티지는 지난해 2월 영국에 출시돼 한 해 동안 2만9655만대가 판매됐다. 지난해 영국에서 판매된 전체 신차 중 6위에 해당하는 규모다.ㅁ [사진=기아]
기아 스포티지는 최근 영국 '2023 왓 카 어워즈'에서 '올해의 패밀리 SUV'로 선정됐다. 이번에 평가된 신형 스포티지는 지난해 2월 영국에 출시돼 한 해 동안 2만9655만대가 판매됐다. 지난해 영국에서 판매된 전체 신차 중 6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사진=기아]

이로써 현대차그룹을 대표하는 두 자동차 기업은 나란히 최고 실적을 갈아치우게 됐다.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연 매출 142조5275억원과 영업이익 9조8198억원을 기록하며 최고 수준의 실적을 올렸다.

이날 기아는 콘퍼런스 콜을 전략을 강화해 지금의 강세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기아 관계자는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지만 판매 물량 증가와 고수익 SUV 중심의 판매 믹스 개선, 대형 전기 SUV 신차 출시 등을 통해 브랜드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부적으로 공급을 늘려 세계 전 지역의 대기 수요를 해소하고, 친환경차와 고수익 RV 모델 중심의 판매 체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전용 전기차 EV6 생산과 판매를 확대하고, 자율주행 역량 등을 결집해 개발한 플래그십 전기 SUV EV9을 출시할 방침이다.

올해 판매 목표로는 지난해보다 10.3% 증가한 320만대를 제시했다. 이어 연간 매출 97조6000억원과 영업이익 9조3000억원을 달성할 것을 자신했다.

한편 기아는 기말 배당금을 전년 대비 16.7% 상향한 3500원으로 책정했다. 또한 향후 5년간 최대 2조5000억원 규모의 중장기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자사주 매입분의 50%를 소각하는 방식으로 주주가치를 제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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