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 동월 대비 전기 29.5%, 도시가스 36.2%, 지역난방비 34.0% 급등
택시 요금 인상에 지하철·시내버스 인상 대기…상승세 계속 이어질 듯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전기 및 가스요금 인상 이어진 가운데 지난 1월 소비자물가가 5% 넘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1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0.11(2020년=100)로 전년 동월 대비 5.2% 상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전월 상승률(5.0%)보다 0.2%포인트 높은 것이다. 전월대비 소비자물가 상승 폭이 확대된 것은 지난해 10월(5.6%→5.7%) 이후 3개월 만이다.

전월 대비 물가 상승률도 1월 0.8%로 2018년 9월(0.8%) 이후 가장 높았다.

지난달 물가 상승률이 확대된 것은 전기 및 가스요금을 비롯한 공공요금의 인상 영향이 컸다.

실제로 전기요금은 전년 동월 대비 29.5% 상승했고, 도시가스 36.2%, 지역난방비도 34.0%나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전기·가스·수도는 1년 전보다 28.3%나 올라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0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1월 물가가 전월보다 상승 폭이 확대된 데는 전기료가 상승한 영향이 컸다"며 "전기·수도·가스의 (전체 물가) 기여도가 전기료 상승의 영향으로 전달보다 0.17%포인트 상승했다"고 말했다.

여기에 이달부터 서울의 택시 기본요금이 인상되고 이르면 4월부터 지하철 및 시내버스 요금도 오를 것으로 보여 물가 상승 압박은 더 심화될 전망이다.

이 때문에 서민들 입에서는 "월급빼고 다 오르는거 같다"는 한숨섞인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전날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인상(0.25%포인트) 소식과 함께 한국은행도 금리 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서민들의 주머니 사정은 더 어려워질 전망이다.

경기도에 거주하는 40대 직장인은 "올해 경기전망이 안 좋다고해 급여가 동결됐는데, 각종 물가는 하늘 높은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며 "여기에 금리까지 오른다고 하니 앞이 캄캄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통계청 발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공업제품 가격은 6.0% 상승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석유류 가격이 5.0% 올랐으나 최근 국제유가 하락 영향으로 상승 폭은 전월(6.8%)보다 둔화했다.

가공식품은 빵(14.8%)과 스낵과자(14.0%), 커피(17.5%) 등의 가격 인상 폭이 커지면서 전월과 같은 10.3%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전월(4.8%)보다 소폭 상승한 5.0%를 기록했다. 이는 2009년 2월(5.2%)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또 다른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4.1% 올랐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는 6.1%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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