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비용 급등으로 전망치보다 더 올라
연준 추가 금리 인상과 고금리 유지할 것으로 예상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기대만큼 빠르게 가라앉지 않고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다.  지난달 1월 소비자물가의 모든 지표가 예상보다 시장 전망치를 넘어서면서 인플레이션 장기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기대만큼 빠르게 가라앉지 않고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다.  지난달 1월 소비자물가의 모든 지표가 예상보다 시장 전망치를 넘어서면서 인플레이션 장기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뉴스퀘스트=김형근 기자】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다. 기대만큼 빠르게 가라앉지 않아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가 다소 느려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1월 소비자물가의 모든 지표가 예상보다 시장 전망치를 넘어서면서 인플레이션 장기화 우려를 되살린 것이다.

이에 따라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당초 예상보다 더 많이 금리를 올리고, 고금리를 오래 유지할 수 있다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연준,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 커져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들은 이날 노동부 발표에 대해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오래 고착할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라고 보도하면서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14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보다 6.4% 올랐다고 밝혔다. 2021년 10월 이후 최소 폭 상승이지만, 그 폭은 지난해 12월(6.5%)보다 0.1%포인트 줄어드는 데 그쳤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6.2%)를 상회한 결과로, 전월 대비 상승률(0.5%) 역시 시장 전망치(0.4%)를 웃돌았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 식품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보다 5.6%, 전월보다 0.4% 각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노동부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를 끌어올린 주범은 주택 임차료 등 주거비용인 것으로 나타났다.

1월 주거비용은 전월보다 0.7% 올라 전체 CPI 상승분(전월 대비)의 거의 절반을 차지했다. 그리고 전년 동월보다는 7.9% 상승해 근원 CPI 상승분(전년 대비)의 거의 60%를 차지했다고 노동부는 전했다.

연말 진정세를 보이던 에너지 물가가 다시 고개를 든 것도 인플레이션 완화에 제동을 걸었다.

지난달 에너지 물가지수는 전월보다 2.0%, 전년 동월보다 8.7% 각각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휘발유와 천연가스가 전월 대비로 각각 2.4%, 6.7% 급등해 전체 에너지 물가를 끌어올렸다.

당초 시장에서는 연준이 3월까지 기준금리 인상을 마무리하고 하반기 중 금리인하로 전환할 가능성을 기대했다.

그러나 1월 지표가 보여주었듯이 인플레이션 장기화 가능성을 고려할 때 최소 한 차례 추가 금리인상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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