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퀘스트=민기홍 기자 】 만해 한용운의 시집 ‘님의 침묵’ 초판본이 코베이옥션에서 진행한 온라인경매에서 1억5100만원에 낙찰, 국내 현대문학 작품 사상 최고가 기록을 깼다.

종전 최고가 기록은 지난 2015년 한 경매회사에서 1억3500만원에 낙찰된 김소월 시인의 '진달래꽃' 초판본이 가지고 있었다.

23일 코베이옥션에 따르면 지난 22일 열린 제263회 ‘삶의 흔적’ 프리미엄 온라인경매에서 만해 한용운의 ‘님의 침묵’ 초판본이 시작가 5500만원으로 진행된 경매에서 1억5100만원에 낙찰됐다. 이날 경매에는 고서적과 근현대사자료 등 총 467점이 출품됐다.

‘님의 침묵’은 만해 한용운이 옥고를 치른 후인 1925년 내설악 백담사에서 완성한 시로 이듬해인 1926년에 회동서관(匯東書館)에서 그의 시 88점을 모아 ‘님의 침묵’이라는 시와 동일한 제목으로 초판본을 출간했다.

1926년 초판본 출간 이후 1934년 한성도서주식회사에서 재출간하기도 했으나, 초판본과 재판본은 출간 직후 일제에 의해 금서(禁書)로 지정돼 일반에 잘 알려지지 않은 희귀본이다.

한용운의 시는 불교적인 비유와 상징적인 수법이 특징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초판본의 표제시 ‘님의 침묵’은 다양한 해석과 문학적 상징을 통해 숭고한 저항의식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받는다.

‘님의 침묵’ 초판본에는 표제시 ‘님의 침묵’을 포함해 ‘알 수 없어요’, ‘비밀’ 등 총 88점의 시가 수록돼 있다.

‘님의 침묵’ 초판본이 국내 현대문학 작품 경매 사상 최고가를 경신함에 따라 현대문학사에서 만해 한용운이 차지하는 입지와 작품의 가치를 다시 한 번 입증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