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끄는 케토와 팔레오 다이어트, 영양은 적고 가스만 많이 배출
온실가스 34%는 식품 생산을 위한 농업 시스템에서 나와
쇠고기 생산, 닭고기보다 8~10배, 견과류와 콩보다 20배 이상 배출

미국 루이지애나 주에 위치한 툴레인 대학이 이끄는 연구팀이 영양의 질과 환경적 영향 측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케토, 팔레오, 비건을 비롯해 잡식성 식단을 비교 조사한 결과 생선과 해산물을 허용하는 채식 위주의  페스카트리언 식단이 가장 바람직한 식단으로 지적했다. [사진=Harvard Health] 
미국 루이지애나 주에 위치한 툴레인 대학이 이끄는 연구팀이 영양의 질과 환경적 영향 측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케토, 팔레오, 비건을 비롯해 잡식성 식단을 비교 조사한 결과 생선과 해산물을 허용하는 채식 위주의  페스카트리언 식단이 가장 바람직한 식단으로 지적했다. [사진=Harvard Health] 

【뉴스퀘스트=김형근 과학전문 기자】 최근 연구에 따르면, 온실가스 배출의 약 34%가 농업을 비롯해 식품 생산 시스템에서 나온다.

그 가운데 쇠고기 생산은 닭고기 생산보다 8배에서 10배, 견과류와 콩류 생산보다 20배 이상을 차지한다.

최근 중국을 비롯해 개발도상국들의 소비량이 급속이 늘고 있는 육류가 온난화의 주요 원인인 가스 배출의 주범이라는 지적이다.

케토와 팔레오 다이어트, 탄소 배출은 많고 영양은 적어

미국 루이지애나 주에 위치한 툴레인 대학이 이끄는 연구팀은 영양의 질과 환경적 영향 측면에서 케토(Keto), 팔레오(Paleo), 비건(Vegan), 그리고 잡식성 식단과 같은 인기 있는 신종 다이어트를 조사했다.

그들은 조사 연구를 위해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전국 건강 및 영양 검사 조사(NHANES: The National Health and Nutrition Examination Survey)에 의해 수집된 성인 1만6000명을 대상으로 그들의 식단 데이터를 사용했다.

분석 결과 고지방과 저탄수화물을 우선시하는 케토 다이어트와 고기 견과류 채소 등을 선호하고 콩과 곡물을 기피하는 팔레오 다이어트는 전반적인 영양성분에서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다.

그러나 탄소배출량에서는 1000칼로리당 각각 3kg과 2.6kg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기록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팔레오는 이국적이고 세련되게 느껴지는 단어지만, ‘구석기 시대의’ 뜻을 가진 형용사 ‘팔레오리틱(palaeolithic)’의 미국식 줄임 말이다.

2000년대 후반 서서히 유행하기 시작한 다이어트법의 명칭이기도 하다.

미국을 뜨겁게 달군 팔레오 다이어트는 2013년 구글에서 체중 감량을 위한 식단 검색어 1위를 기록하며 가장 인기 있는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이 연구를 이끈 디에고 로즈(Diego Rose) 영양학 교수는 "우리는 이 식단들이 육류 중심이기 때문에 부정적인 기후 영향을 의심했다. 그러나 이제까지 어느 누구도 공통의 틀을 사용하여 서로 비교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로즈 교수는 그 이유에 대해 “이 식단들은 전문가들에 의해 통일적으로 처방되는 대신 개인에 의해 선택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대조적으로, 비건 식단은 소비되는 1000 칼로리 당 0.7kg의 이산화탄소를 발생시키는 것으로 환경적인 충격이 가장 적은 것으로 밝혀졌다.

생선과 해산물을 허용하는 채식 위주의 페스카트리언이 영양 최고,

채식 위주의 베지테리언(vegetarian) 식단과, 채식 위주이면서 생선과 해산물을 허용하는 페스카트리언(pescatarian) 식단이 그 뒤를 이었다.

그러나 페스카트리언 식단은 영양의 질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조사 참가자의 86%를 차지하는 가장 일반적인 잡식성 식단은 영양의 질, 그리고 가스 배출과 관련한 지속 가능성 모두에서 중간을 차지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잡식성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 가운데 3분의 1이 특정한 날 일반적인 채식을 하기 시작한다면, 그것은 3억4000마일의 승객 차량에서 나오는 배출 가스를 없애는 것과 같은 효과와 같다.

로즈 교수는 "기후변화는 확실히 우리 시대의 가장 시급한 문제 중 하나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식물 위주의 식단으로 옮기는 것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로즈 교수는 “우리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채식 위주의 식단으로 옮기는 것은 우리의 기후 발자국을 줄이고, 또한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또한 육류를 완전히 포기하지 않고서도 건강과 발자국을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 연구는 학술지 ‘미국 임상영양 저널(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 최근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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