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문센 해구 얼음 손실, 세계 해수면 9밀리미터 상승 원인
온난화는 물론 강설량도 계속 줄어

영국 리즈 대학의 연구팀은 남극대륙에서 가장 빠르게 변화하는 지역인 아문센 해구애서 지난 25년 동안 3조 톤 이상의 얼음이 사라진 것을 발견했다. [사진=어스닷컴]
영국 리즈 대학의 연구팀은 남극대륙에서 가장 빠르게 변화하는 지역인 아문센 해구애서 지난 25년 동안 3조 톤 이상의 얼음이 사라진 것을 발견했다. [사진=어스닷컴]

【뉴스퀘스트=김형근 과학전문 기자】 영국 리즈 대학의 연구팀은 남극대륙에서 가장 빠르게 변화하는 지역인 아문센 해구(Amundsen Sea Embayment)가에서 지난 25년 동안 3조 톤 이상의 얼음이 사라진 것을 발견했다.

만약 이 모든 잃어버린 얼음이 맨하튼을 덮는다면, 그것은 61킬로미터의 높이에 도달할 것이다. 또는 137개의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을 겹쳐 올린 높이에 해당한다.

리즈의 연구팀은 이 아문센 해구의 해빙의 변동을 추정하기 위해 "질량 균형(mass balance)"라는 변수를 계산했다.

서부 남극대륙 3조3310억 톤의 얼음을 잃고, 9밀리미터 해수면 상승

이것은 빙하 끝에서 빙산이 형성되어 바다로 떠내려가는 과정 중에 얼음이 분리되어 손실되는 얼음 증가 양과 강설로 인한 질량 사이의 균형 관계를 수치로 표현한 것이다.

강설을 통해 축적되는 얼음보다 잃어버린 얼음이 더 많이 발생할 경우, 그리고 강설 공급이 감소할 때 해구의 전체적인 질량은 줄어들어, 결국 해수면 상승으로 이어진다.

이 분석을 통해 연구팀은 1996년과 2021년 사이 서부 남극대륙에서 3조3310억 톤의 얼음이 사라지고, 세계 해수면의 9밀리미터 상승을 일으켰다는 것을 밝혀냈다.

그 이유에 대해 연구팀은 바다의 온도 상승과, 그에 따른 해류의 변화가 얼음 손실의 가장 중요한 원동력이었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를 리즈 대학의 기후 대기 과학 전문가인 벤자민 데이비슨(Benjamin Davison) 교수는 “서남극의 20개 빙하는 지난 25년 동안 엄청난 양의 얼음을 잃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비록 질량 손실 비율이 약간 완화되었던 시기가 있었지만, 그 과정이 조만간 역전되어 얼음이 보존될 징후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그는 "과학자들은 아문센 해구의 얼음 손실은 해수면 상승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이 지역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주의 깊게 관찰하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앞으로 해수면이 크게 상승한다면, 전 세계에는 극심한 홍수를 경험할 수 있는 지역 사회가 많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연구팀은 기류가 지구를 가로질러 어떻게 움직이는지 보여주는 기후 모델을 사용하여 25년의 연구 기간 동안 아문센 해구가 특히 2019년과 2020년의 겨울 동안, 그리고 2009~2013년 사이 매우 적은 강설의 "눈 가뭄"을 경험했다는 것을 발견했다.

비록 때로 대규모 폭설이 눈 가뭄 동안 잃어버린 얼음의 일부를 대체할 수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얼음은 지난 25년 동안 현저하게 감소했다.

데이비슨 교수는 "우리는 극도로 낮거나 높은 강설 기간이 2년에서 5년에 걸쳐 빙상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보고 정말 놀랐다”고 말했다.

공동 저자인 피에르 듀트릭스(Pierre Dutrieux) 교수는 “온도 변화와 빙하의 역학 관계는 이 아문센 해구 지역에서 특히 강하게 연관되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러나 이 연구는 눈이 빙하의 질량을 조절하는 데 직접적인 역할을 한다는 것을 강조한다”고 결론을 내렸다.

저작권자 © 뉴스퀘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