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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퍼스트시티즌스 은행. [로이터=연합뉴스]
미 퍼스트시티즌스 은행. [로이터=연합뉴스]

【뉴스퀘스트=박정식 주식디자인연구소 대표 】 뉴욕증시는 미국 중소형 은행 퍼스트시티즌스가 실리콘밸리은행(SVB)를 인수한다고 발표했고 당국이 추가로 유동성을 제공할 것으로 알려지며 은행권 리스크가 일부 완화된 가운데 혼조세를 기록했다. 또 미국 장기금리가 상승하면서 상대적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큰 고PER(주가 수익률) 기술주들의 매도세가 나왔다

미국 연방예금공사(FDIC)는 전일 퍼스트시티즌스가 165억달러(약 21조4000억원)에 SVB의 모든 예금과 대출을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인수 주체기업인 미국 중소형 은행 퍼스트시티즌스는 SVB 자산을 약 77% 할인된 가격에 매수한 것이 호재로 작용하며 50% 넘게 폭등했다. 

미국 당국이 은행들에 대한 긴급 유동성 대출 프로그램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연방 당국은 은행기간대출프로그램(BTFP)으로 알려진 은행 대출 프로그램을 확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BTFP는 적격 금융 기관에 1년 동안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 등을 담보로 대출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으로 실리콘밸리은행(SVB)의 파산 직후 위기가 다른 은행권으로 전이되는 것을 사전 차단하기 위해 당국이 제공한 프로그램이다.

이에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 키코프 등 여타 지역 은행들도 큰 폭으로 상승했고, 씨티그룹,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대형 은행주들도 동반 상승했다.

또 지난주 금요일 유럽시장에서 급락했던 도이체방크의 주가가 크레디트스위스(CS)은행과는 상황이 다르다는 분석에 반등한 점도 은행 리스크를 완화시키는 모습이다.

마이클 바 연방준비제도(Fed) 금융감독 담당 부의장은 이날 의회에 출석해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은 잘못된 경영의 전형적인 사례라며, 미국 은행 시스템은 탄탄하고 강한 자본과 유동성을 갖추고 있다고 언급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은행권 위기로 경기침체 우려가 커졌냐는 질문에 “확실히 우리는 더 가까워졌다”고 진단했다. 이어 “은행권의 스트레스가 얼마나 광범위한 신용경색을 일으킬지는 확실하지 않다”며 “이에 따른 경기 둔화 여부를 상세하게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주요 기술주들이 금리 상승 속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미국 장기금리가 상승하면서 상대적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큰 고PER의 기술주에 매도세가 유입됐다.

한편, 이번주 후반 발표되는 물가 지표를 앞두고 관망 심리가 커지는 모습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Fed가 선호하는 2월 근원 PCE 가격지수가 전월대비 0.4% 상승하고, 전년동월대비로는 4.7% 오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월대비 수치는 1월의 0.6%보다는 둔화하겠지만, 전년동월대비 수치는 1월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유가는 쿠르드 수출 중단 소식 등에 급등했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5월 인도분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3.55달러(+5.13%) 급등한 72.81달러에 거래 마감했다.

채권시장은 미 SVB 매각 속 위험자산 선호 심리 등에 약세를 나타냈고, 달러화는 혼조세를 기록했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 가격은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상승 업종이 우세한 가운데 은행/투자서비스, 에너지, 화학, 운수, 보험, 유틸리티, 금속/광업, 자동차, 음식료, 의료 장비/보급 업종 등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반면, 소프트웨어/IT서비스, 재생에너지 업종 등은 하락했다.

종목별로는 퍼스트시티즌스(+53.74%)가 SVB 자산을 약 77% 할인된 가격에 매수하면서 폭등했으며, 미국 당국이 은행들에 대한 긴급 유동성 대출 프로그램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지며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11.81%), 키코프(+5.31%) 등 여타 지역 은행과 씨티그룹(+3.87%), 뱅크오브아메리카(+4.97%) 등 대형 은행주들도 동반 상승했다.

독일증시에서 6% 넘게 반등한 도이체방크(+4.71%)가 뉴욕증시에서도 반등했다. 국제유가 급등 속 엑슨 모빌(+2.19%), 셰브론(+1.02%), 마라톤오일(+3.34%) 등 에너지 업체들도 상승했다.

반면, 국채금리 상승 속 애플(-1.31%), 마이크로소프트(-1.49%), 아마존(-0.09%), 알파벳A(-2.83%), 메타(-1.54%), 엔비디아(-0.93%), 넷플릭스(-0.22%) 등 대형 기술주들은 대부분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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