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남동 매출·영업이익 크게 늘어...3개사는 영업이익만 감소
정부, 4월부터 전력도매가 상한제 적용...한전 적자폭 축소될 듯

서울 마포구 한국중부발전 서울발전본부. [연합뉴스]
서울 마포구 한국중부발전 서울발전본부. [연합뉴스]

【뉴스퀘스트=민기홍 기자 】 정부가 4월 전기요금 인상 계획을 잠정 연기하면서 이달부터 다시 전력 도매기준가격(SMP·계통한계가격)에 상한을 적용하기로 했다. 지난해 12월부터 올 2월까지 SMP에 상한을 적용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민간 발전사로부터 전기를 사들이는 한국전력공사는 적자 폭을 일부 줄일 수 있지만 국내 전체 발전량의 약 20%를 차지하는 민간 발전사는 이익이 그만큼 줄어들게 된다.

전력거래소 정보통계시스템에 따르면 한전의 평균 전기 판매가격은 올 1월 기준 147.0원/㎾h, SMP 상한(4월 육지기준)은 164.52원/㎾h이다. 3월까지 SMP는 220원/㎾h 수준이었다. 밑지며 파는 것은 여전하지만 적자 폭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한전의 5개 발전 자회사인 서부·남동·동서·남부·중부발전의 지난해 매출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각 사가 공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5개사의 지난해 매출은 모두 전년 대비 40% 이상 증가했다. 4개사는 전력 판매량은 줄었지만 판매 수익은 오히려 늘었다.

각사별 지난해 매출은 서부발전이 8조1774억원으로 전년 대비 63.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292억원을 기록해 흑자로 돌아섰다. 남동발전은 9조1590억원으로 전년 대비 71.5%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1797억원으로 두 배가량 늘었다.

남부·중부·동서발전 3개사는 매출은 늘었지만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원재료비 상승에 따른 발전 연료비용 증가와 재작년 전력 판매 실적 급증에 따른 역기저효과로 풀이된다.

남부발전의 작년 매출은 9조9980억원으로 전년보다 65.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56억원으로 전년 대비 89.4% 줄었다.

중부발전은 8조7917억원으로 전년 대비 61.8% 늘었고, 영업이익은 1475억원으로 53.6% 감소했다. 동서발전은 영업이익은 감소했지만 2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동서발전은 6조9935억원으로 45.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02억원으로 87.7% 감소했다.

서울시내 한 주택가 전기계량기. [연합뉴스]
서울시내 한 주택가 전기계량기. [연합뉴스]

전력 판매 수익은 5개사 모두 증가했다. 동서발전은 6조6970억원으로 전년 대비 46.4% 증가했다. 남부발전은 63.5% 증가한 9조1824억원, 중부발전은 63.2% 늘어난 8조590억원이었다.

서부발전과 남동발전도 각각 66.0%와 58.1% 증가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지난해 국제유가와 액화천연가스(LNG) 가격이 급등하면서 SMP도 상승세가 지속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은 매출액은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한수원의 지난해 매출은 10조677억원으로 11.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6451억원으로 20.6% 감소했다.

지난해 원자력 발전소의 전력 생산량은 1억7605만MWh(메가와트시)로 11.4% 증가했다. 평균 가동률은 81.1%로 재작년(76.0%)에 비해 5%포인트가량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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