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정복’이라는 별칭으로 출범
‘수평적 조직문화’ 구축 목표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엔씨소프트지회가 10일 선언문을 통해 노조 출범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사진=엔씨소프트지회 홈페이지 갈무리]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엔씨소프트지회가 10일 선언문을 통해 노조 출범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사진=엔씨소프트지회 홈페이지 갈무리]

【뉴스퀘스트=이태웅 기자】 엔씨소프트에도 노동조합이 설립됐다.

엔씨소프트 노조는 혁신을 가로막는 가족경영 중심의 수직적 환경을 개선해 수평적 조직문화를 구축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엔씨소프트지회는 10일 선언문을 발표하며 노조 출범을 공식화했다.

엔씨소프트 노조의 별칭은 ‘우주정복’으로, ‘우리가 주도적으로 정의하는 행복한 회사’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엔씨소프트 지회는 선언문을 통해 회사의 수직적 조직문화가 핵심 가치인 도전정신, 열정, 진정성 등 3가지를 훼손했다며 노조 출범 배경을 설명했다.

노조는 “가족경영에 기반을 둔 수직 관료적 문화는 실패와 악덕을 덮었고 그 책임과 피해를 사원에게 전가했다”며 “고질적인 ‘상후하박’의 조직문화가 핵심가치와 권리를 훼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업계에서는 주요 경영진과 임직원 간의 임금, 보상 격차 등이 엔씨소프트 노조 설립을 촉발한 것으로 평가한다.

엔씨소프트의 사업보고에서 따르면 김택진 대표는 지난해 급여로 23억3200만원, 상여금으로 100억3100만원 등 약 123억8100만원을 연봉으로 받았다.

지난해 엔씨소프트의 임직원(평균 연봉 1억1400만원)보다 김택진 대표가 약 108배 더 많이 수령한 셈이다.

임직원 평균 연봉이 윤송이 사장, 김택헌 수석부사장 등 미등기 임원의 보수가 포함된 점을 감안하면 실제 급여 격차는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도 최근 국내 주요 기업 282곳을 조사한 결과, 최고액 연봉자와 직원 간 평균 연봉 격차가 가장 큰 기업이 엔씨소프트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해당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주요 대기업 최고연봉 경영인과 직원의 급여 차이는 15.5배다.

이와 관련해 엔씨소프트 노조 측도 “폐쇄적 평가 및 보상제도는 영원한 영업비밀이 됐고, ‘상후하박’의 원칙은 임금격차 1등 기업이라는 타이틀을 가져다줬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노조는 권고사직과 대기발령, 불법적인 연장근로 등의 노동 환경 문제도 비판하며 사측에 ▲투명한 평과와 보상체계 ▲고용안정 ▲행복한 조직문화 등을 요구했다.

한편, 엔씨소프트는 “노동조합 설립은 노동관계법령에서 보장하는 근로자의 당연한 권리로 직원들이 자유의사에 따라 결정할 사항”이라며 “회사는 관련 법규와 절차를 충실하게 준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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