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초 대비 3월 말 그룹 총수 주식재산 변동
삼성 이재용, 유일하게 10조 클럽…SK 최태원·롯데 신동빈은 감소세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 [사진=하림]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 [사진=하림]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 올해 1분기 주요 총수들의 주식재산이 3조원 이상 불어난 가운데, 김홍국 하림 회장의 증가율이 가장 높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반면 최태원 SK 회장과 신동빈 롯데 회장의 주식재산은 감소세를 보였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유일하게 그룹 총수 중 유일하게 '주식재산 10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13일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는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의 주식평가액 변동(2023년 1월 초 대비 3월 말 기준)을 조사해 위와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조사 대상은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가 관리하는 대기업집단 중 주식평가액이 1000억원이 넘는 그룹 총수 33명이다. 주식평가액은 올 초(1월 2일)와 3월 말(3월 31일) 종가를 기준으로 산출했다.

33개 그룹 총수의 3월 말 주식평가액은 49조8096억원으로 집계됐다.

1월 초(46조4475억원) 대비 3조3621억원이 늘어난 것. 한국CXO연구소는 "작년 동기간에 33개 그룹 총수의 주식재산이 7.5% 하락한 것과 비교했을 때 분위기가 달라졌다"라고 말했다.

주식 재산이 증가한 총수도 많았다.

33개 그룹 총수 중 27명의 주식평가액이 상승했고, 6명만 감소했다. 작년 동기간의 경우 총수 20명의 주식재산이 하락했던 것과 대비된다.

주식평가액 증가율 1위는 김홍국 하림 회장이었다.

김홍국 회장은 3월 말 기준 하림지주·하림·팜스코 등 3개 주식종목에서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3곳에서 보유한 주식평가액은 1월 초 1765억원에서 3월 말 3832억원으로 117.1% 뛰었다.

하림지주 주식종목의 보통주 1주당 주식 가치가 급증한 게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올 1월 2일 기준 하림지주의 1주당 주가는 7310원이었는데, 3월 31일에는 1만603원으로 올랐다.

이외 김익래 다우키움 회장(49.9%), 김준기 DB 창업회장(39.9%), 이우현 OCI 부회장(31%), 조원태 한진 회장(28.5%), 박정원 두산 회장(26.4%), 정몽규 HDC 회장(24.1%), 이재현 CJ 회장(20.7%) 순으로 증가율이 높았다.

[자료=한국CXO연구소]
[자료=한국CXO연구소]

주식재산 감소율이 가장 큰 그룹 총수는 최태원 SK 회장이었다. 올 1분기 2조4022억원에서 2조2401억원으로 6.7%가량 주식재산이 줄어든 것이다.

올해 1월 2일 18만5000원이던 SK(주)의 1주당 주식가치가 3월 31일에 17만2500원으로 하락한 영향이다.

같은 기간 신동빈 롯데 회장의 주식평가액도 7119억원에서 6650억원으로 6.6% 줄었다. 신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롯데지주(4.3%↓), 롯데쇼핑(10.1%↓) 주식가치가 떨어진 게 결정적이었다.

최근 배임 및 횡령 혐의로 구속 위기를 맞은 조현범 한국타이어 회장의 주식평가액도 400억원 이상 증발했다.

한국CXO연구소는 "조 회장은 공식적으로 총수는 아니지만, 실질적으로 그룹을 이끌어가는 위치에 있어 이번 조사에 포함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외 1%대의 하락세를 맛본 총수 명단에는 이호진 태광 전 회장(1.9%↓),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1.8%), 허창수 GS 명예회장(1.7%↓)이 포함됐다.

한편 주식재산이 10조원이 넘는 총수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12조1497억원)이 유일했다.

서정진 셀트리온 공동의장(7조9832억원)과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6조5005억원) 등은 이재용 회장에 이어 주식재산이 많은 총수로 이름을 올렸다.

4~6위권에는 정의선 현대차 회장(3조1169억원),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2조6080억원), 최태원 SK 회장(2조2401억원), 구광모 LG 회장(2조780억원)이 올랐다.

8~10위권에는 방준혁 넷마블 의장(1조3743억원), 이재현 CJ 회장(1조3397억원), 이해진 네이버 GIO(1조2382억원) 순으로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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