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검색엔진 교체 이슈에 구글 장중 4% 이상 감소
구글 연매출 30억달러 위태...“검색엔진 지배력 악화 징후”

17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 주가가 3% 가까이 하락 마감했다. 알파벳 주가가 이날 하락한 것은 삼성전자가 갤럭시 기기의 기본 검색엔진을 마이크로소프트(MS)의 빙으로 교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사진=연합뉴스]
17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 주가가 3% 가까이 하락 마감했다. 알파벳 주가가 이날 하락한 것은 삼성전자가 갤럭시 기기의 기본 검색엔진을 마이크로소프트(MS)의 빙으로 교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이태웅 기자】 대표 미국 빅테크 기업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의 주가가 엇갈린 흐름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가 자사의 기기에 탑재하는 검색엔진을 구글에서 MS로 바꾸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구글 모기업 알파벳의 주가는 17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전 거래일 대비 2.78% 내린 106.42달러에 장을 마쳤다.

알파벳의 주가는 장 초반 거래에서 4% 이상 하락하기도 했다.

반면 MS 주가는 개장 직후 291.60달러(1.6%↑)까지 오른 뒤 등락을 반복하다가 288.80달러(0.93%↑)에 거래를 마쳤다.

두 기업의 주가가 엇갈린 이유는 삼성전자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날 뉴욕타임스(NYT)는 내부 문건을 인용해 삼성전자가 갤럭시 기기의 기본 검색엔진을 구글에서 MS의 빙으로 교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삼성전자는 매년 구글의 검색엔진을 탑재한 갤럭시 스마트폰을 수천만대씩 생산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이 공개한 시장조사업체 IDC 자료를 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약 2억6100만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했으며, 이들 제품 모두 구글을 기본 검색엔진으로 탑재했다.

이같은 핵심 파트너가 경쟁사인 MS와 협력할 수 있다는 사실이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NTY도 이번 교체 사태로 구글의 연간 매출액 가운데 약 30억달러(약 3조9200억원)가 흔들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경제 전문매체 포브스는 “(삼성전자와 관련된 매출액은) 알파벳의 연 매출의 1%에 불과하지만 구글 직원 사이에서 혼란이 일고 있다”며 “구글의 검색엔진 지배력이 약화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징후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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