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6일 기준 단순 공매도 물량 집계로는 9.58%로 최다
주가 하락 기대하는 ‘공매도 물량’ 3.3%에 불과

롯데관광개발은 2일 보유한 공매도 물량 대부분이 해외 전환사채 물량(460만주)으로 주가 하락보다 상승과 연관이 있다고 강조했다. 롯데관광개발 제주 드림타워 전경. [사진=롯데관광개발]
롯데관광개발은 2일 보유한 공매도 물량 대부분이 해외 전환사채 물량(460만주)으로 주가 하락보다 상승과 연관이 있다고 강조했다. 롯데관광개발 제주 드림타워 전경. [사진=롯데관광개발]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지난달 말 공매도 잔고가 가장 많은 것으로 분석된 롯데관광개발이 일반적인 공매도 물량이 아닌 해외 전환사채 물량이 대부분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중국 리오프닝(경기재개) 기대주로 꼽히면서 주가 상승이 기대되고 있지만, 실상을 반영하지 않은 통계로 인해 주가가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2일 롯데관광개발은 전체 공매도 물량 706만주 중 460만주는 주가 하락을 바라는 일반적인 공매도 물량이 아니라고 밝혔다.

롯데관광개발이 이러한 주장을 하게 된 이유는 한국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기준 롯데관광개발의 공매도 물량은 단순 수치(9.58%)로 보자면 상장사 중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기 때문이다.

공매도는 주식을 빌려서 비싸게 팔고, 싸게 사서 갚는 방식을 뜻한다. 즉, 주가가 떨어질 상황에 베팅하는 셈이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공매도 물량이 많다는 점은 그만큼 앞으로 주가가 더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

이에 대해 롯데관광개발 관계자는 “공매도 물량 순위가 집계될 때마다 중국 리오프닝의 최대 수혜주로 주목받는 롯데관광개발의 주가 상승의 발목이 잡히기 일쑤”라며 “실상은 전혀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어 “롯데관광개발의 공매도 물량(706만주) 중 460만주는 기본적으로 주가상승을 기대하고 있는 해외투자자들의 특수 물량”이라며 “주가 하락을 바라는 일반 공매도 물량은 3.35%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해외 투자자들은 지난 2019년 9월 롯데관광개발로부터 해외전환사채 510만주를 사들인 바 있다.

이 중 460만주를 곧바로 계열사인 동화투자개발로부터 대차해 일시적으로 시장에 매도하는 이른바 ‘델타 플레이스먼트’(Delta Placement) 매매 방식을 구사했다는 게 롯데관광개발 측 설명이다.

델타 플레이스먼트 매매는 아직 국내에서는 생소하지만, 해외에서는 자주 사용하는 투자기법 중 하나로 과거 LG디스플레이의 해외 전환사채 발행에서도 동일한 매매 방식이 적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관광개발 관계자는 “해외 투자자들은 근본적으로 미래가치가 뛰어난 기업의 주가 상승을 기대하고 전환사채에 투자한다”며 “따라서 델타 플레이스먼트 매매는 주가하락을 노리는 일반적인 공매도 물량과는 완전히 성격이 다르다”고 재차 강조했다.

또 해외 투자자들은 델타 플레이스먼트 매매를 통해 우선 특정 주식에 대한 실질적인 노출(Exposure) 비중을 줄이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시장중립’(Market Neutral) 전략 구사를 위한 헤지 차원의 투자 방식인 셈이다.

롯데관광개발 측은 해외 투자자들 롯데관광개발 주식 대부분을 대주주가 보유하고 있어 시장에서 유통되는 물량이 적은 약점을 보완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도 노린 것으로 분석했다.

롯데관광개발 관계자는 “2019년 1월부터 해외전환사채 발행 전까지 일평균 22만 6000주에 불과하던 거래량은 올해 4월 기준 90만 7000주로 4배 정도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이어 “델타 플레이스먼트 매매로 인해 이미 460만주가 시장에 유통 중이기 때문에 전환사채가 주식으로 전환되는 시점에는 유통 물량이 460만주가 아닌 50만주만 늘어나게 된다”고 소개했다.

여기에 추가로 롯데관광개발 공매도 물량은 지난 3월 7일(817만주, 전체 주식의 11.12%)부터 4월 26일(706만주, 전체 주식의 9.58%)까지 꾸준한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관광개발 관계자는 “공매도 물량이 꾸준히 줄고 있는 것은 본격적인 리오프닝이 시작되면서 커지고 있는 롯데관광개발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실제로 지난 3월 26일 제주와 중국 직항 노선이 대대적으로 운항 재개에 나서면서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분위기는 완전히 달라졌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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