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년까지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상승 도달 확률 66%
"일시적 현상이지만 기록적 고온 나타날 것"
해수면 상승, 극단적인 날씨, 생태계 소멸 가속화로 이어져

세계기상기구(WMO)에 따르면, 열을 가두는 온실가스와 엘니뇨 현상으로 인해 세계는 향후 5년 안에 처음으로 기후 마지노선인 섭씨 1.5도를 넘어설 돌파할 가능성이 있다.​​​​​​​ [사진=NASA Climate Kids]
세계기상기구(WMO)에 따르면, 열을 가두는 온실가스와 엘니뇨 현상으로 인해 세계는 향후 5년 안에 처음으로 기후 마지노선인 섭씨 1.5도를 넘어설 돌파할 가능성이 있다. [사진=NASA Climate Kids]

【뉴스퀘스트=김형근 과학전문 기자】 17일(현지시간) 세계기상기구(WMO)에 따르면, 열을 가두는 온실가스와 엘니뇨 현상으로 인해 세계는 향후 5년 안에 처음으로 주요 기후 마지노선인 섭씨 1.5도를 넘어설 돌파할 가능성이 있다.

세계가 석탄, 석유, 가스와 같은 지구 온난화 화석 연료를 계속해서 태우면서 최근 몇 년 동안 지구의 기온이 치솟아 지구 기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1.5도 이상으로 상승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는 진단이다.

WMO는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올해부터 2027년까지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 기온 상승 폭이 1.5도에 도달할 확률이 66%에 달한다고 밝혔다. 다만 이는 일시적 지구 기온 상승 폭에 한정된 예측이라고 WMO는 설명했다.

2027년까지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도달할 확률이 66%

그러나 WMO는 “1.5도 한계치를 깨는 것은 일시적일 수 있지만, 그것은 기후 변화가 얼마나 빠르게 가속화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가장 분명한 신호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해수면 상승, 보다 심각한 극단적인 날씨, 그리고 중요한 생태계의 소멸을 가속화하는 것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WMO는 지적했다.

지구 기온 상승 폭 1.5도는 2015년 국제사회가 파리기후협정을 통해 합의한 지구 기온 상승의 제한선이다.

과학자들은 1.5도의 온난화를 중요한 전환점으로 간주하고 있다. 그 이상으로 상승하면 이상 기후로 극심한 홍수, 가뭄, 산불 및 식량 부족의 가능성이 극적으로 증가할 수 있다는 것이다.

페테리 탈라스 WMO 사무총장은 이날 성명에서 "이번 보고서는 산업화 이전보다 지구 기온의 상승 폭이 1.5도를 넘는 빈도가 증가할 것이라는 점을 짚으면서 경종을 울리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관측한 기록으로 지구가 가장 더웠던 해가 2016년으로 매우 강력한 엘니뇨가 일어났던 해다. 이 기록이 5년 이내에 깨질 확률이 98%라고 보고서는 예상했다.

이는 최근 WMO가 예측한 엘니뇨 현상의 도래 가능성과 관련이 깊다. WMO는 지난 3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3년 넘게 지속했던 라니냐 현상이 3년 만에 종료됐고 올해 하반기에 엘니뇨 현상이 발생할 확률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엘니뇨는 발달한 다음 해에 온도를 상승시키는 경향이 있으며, 이는 2024년을 기록상 가장 더운 해로 만들 수 있다고 WMO는 예상했다.

해수면 상승, 극단적인 날씨, 생태계 소멸 가속화 초래

인류가 계속해서 화석 연료를 태우고 지구를 가열하는 온실가스 오염을 생산함에 따라 세계는 이미 섭씨 1.2도의 온난화를 목격했다.

그리고 라니냐가 3년 동안 식었음에도 불구하고, 기온은 위험한 수준까지 치솟았다. 지난 8년은 기록상 가장 따뜻했다.

탈라스 사무총장은 "온난화된 엘니뇨가 앞으로 몇 달 안에 발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것은 인간이 유발하는 기후변화와 결합하여 지구 온도를 미지의 영역으로 밀어 넣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이것은 건강, 식량 안보, 물 관리 및 환경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우리는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라니냐 현상은 적도 부근 동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비정상적으로 낮아지는 것이고 엘니뇨는 그 반대 현상이다.

라니냐는 지구 기온 상승을 일정 부분 억제하는 효과를 내지만 엘니뇨는 온난화를 가속한다. 엘니뇨가 도래하면서 온실가스 효과에 따른 지구 온난화를 더 부추기면 기록적 고온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게 WMO의 진단이다.

WMO는 2015년 이후부터 일시적으로 섭씨 1.5도를 초과할 가능성이 꾸준히 증가했다고 밝혀왔다.

WMO는 2023년과 2027년 사이의 연간 지구 표면 근처의 평균 온도가 산업화 시대의 1850~1900년 평균보다 섭씨 1.1도에서 1.8도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퀘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