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1% 29억 이상 보유...연소득 일반가구 3.5배
20만 9000가구가 상위 1%...88.5% 자기 집 소유
우리나라 최고 부자는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

우리나라 상위 1%의 순자산은 29억2010만원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명동 KEB하나은행에서 직원이 돈다발을 정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리나라 상위 1%의 순자산은 29억2010만원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명동 KEB하나은행에서 직원이 돈다발을 정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 잘 사는 사람을 의미했던 백만장자의 ‘백’은 이제 상징적인 단위가 됐다. 좀 산다하는 사람들의 재산 단위는 이미 억대를 훌쩍 뛰어넘었다. 재산이 몇십억은 돼야 소위 ‘부자’를 가르는 통계에 잡히는 시대가 됐다. 부자에 대한 ‘인식의 인플레’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억만장자가 보통의 수준이 된 요즘, 재산이 얼마나 돼야 ‘부자’ 소리를 들을 수 있을까? 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상위 0.1%의 순자산은 77억원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 1%는 29억2010만원 이상의 순자산을 보유하고 있었다.

이어 상위 5%의 순자산은 13억3500만원 이상, 상위 10%는 9억원 이상을 보유했다. 번듯한 아파트 한 채만 가지고 있어도 부자 상위 10% 안에 든다는 얘기다. 순자산은 자기 재산에서 빚이나 차입금 등을 빼고 남은 집·차·현금 등 재산을 말한다.

재산 규모로 볼 때 20만9000여가구가 상위 1%에 드는 부자였다. 이들 가구의 연평균 소득은 2억1571만원으로 일반가구 소득(6125만원)에 비해 3.5배가량 많았다. 평균 가구원 수(2.8명)를 계산하면 58만6000명 정도가 ‘부자’ 소리를 듣고 살아가는 셈이다.

상위 1% 가구의 88.5%는 자기 집을 소유하고 있었다. 전세는 7.7%, 월세는 3.8%였다. 상위 1% 가구 중 72%는 수도권에 살고 있다. 부(富)의 수도권 집중 현상을 말해주는 수치다.

가구주 평균 나이는 63.5세다. 이들 가구의 은퇴 연령은 70.7세로 전체 가구 평균인 68.2세보다 늦게 은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자들은 소득이 많을 수록 생활비도 많이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종로구 경복궁에서 열린 명품 브랜드 패션쇼. 해당 사진은 특정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연합뉴스]
부자들은 소득이 많을 수록 생활비도 많이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종로구 경복궁에서 열린 명품 브랜드 패션쇼. 해당 사진은 특정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연합뉴스]

재산이 많은 만큼 씀씀이도 컸다. 상위 1% 가구의 최소 생활비는 월 359만원, 적정 생활비는 월 522만원이었다. 연평균 소득이 일반 가구의 3.5배에 달하지만 최소 노후 생활비는 1.66배, 적정 노후 생활비는 1.71배 많았다.

상위 1% 부자들은 부동산과 주식 등을 통해 재산을 늘린 것으로 보험 업계는 분석했다. 적극적인 투자와 함께 개인연금 등을 통한 노후 준비에도 소홀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참고로 우리나라 최고 부자(미 경제지 포브스 선정)는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이 순자산 97억달러(약 12조7855억원)로 1위를 차지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80억달러로 2위에 올랐으며,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57억달러),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최고비전책임자(51억달러), 김범수 카카오 의장(50억달러)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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