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데믹 선언하자 되살아나는 화장품 로드숍...'매출과 영업이익 호조'

서울 명동의 국내 대표적인 로드숍 화장품 브랜드 매장들 앞으로 사람들이 지나가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서울 명동의 국내 대표적인 로드숍 화장품 브랜드 매장들 앞으로 사람들이 지나가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박지은 기자 】코로나19로 인해 직격탄을 맞은 화장품 로드숍들이 명동 상권으로 다시 복귀하고 있어 명동이 오랫만에 ‘뷰티 1번지’라는 명성을 되찾는 분위기다. 

명동 상권은 코로나19로 사람들의 발길이 끊기며 극심한 침체를 입었지만 최근 동남아, 일본, 유럽 등 다양한 국적의 관광객들로 북적이며 코로나19 이전 활기를 되찾고 있다. 

23일 한국관광 데이터랩에 따르면 지난 4월 서울 중구 내 외국인 지출액은 117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이전인 지난 2019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약 88.7% 수준까지 회복했다.

이처럼 명동 상권이 회복세를 보임에 따라 외국인 관광객의 화장품 쇼핑도 늘어나고 있다. 

에이블씨엔씨가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4월 한 달간 미샤 명동 메가스토어점의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신장률은 4배 이상 증가했다. 

한 화장품 가게 대표는 “코로나19 때문에 사라졌던 화장품 가게가 다시 돌아왔다”며 “가게 입점을 위해 리모델링 등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명동 화장품 가게들은 휴점 혹은 폐점을 했다. 2020년 네이처리퍼블릭은 5개 매장 중 3곳을 휴업했고, 브랜드 씨앤트리, 더오키드스킨, 프리티 스킨의 일부 매장도 임시 휴점을 했다. 아모레퍼시픽의 아리따움 라이브 명동점은 그해 3월 폐점했다.

이처럼 화장품 업계는 펜데믹으로 피해가 컸지만 최근 해외 입국자수가 늘면서 분위기가 확연히 달라졌다. 

코로나19가 끝나고 엔데믹으로 외국인 관광객이 늘자 화장품 업계는 최근 매장수를 늘리는 등 분주한 모습이다. 

스킨푸드는 내달 초 명동에 신규 매장을 열 예정이다. 스킨푸드는 명동에 2곳의 매장을 유지해오다 올해 1월 명동글로벌점을 열어 총 3곳으로 늘렸다. 

토니모리도 이달 신규 매장 1개점을 추가로 열 계획을 세우고 있다. 토니모리는 2020년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명동 상권 내 전 매장을 철수했다가 지난해 명동에 3개의 매점을 다시 오픈했다. 

아모레퍼시픽의 에뛰드는 올해 명동1번가점과 명동중앙점 2개 매장을 열었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명동 상권에 중국인 등 다양한 해외 관광객들이 돌아오면서 화장품 매장을 찾는 외국인 고객들이 늘고 있다“며 “K뷰티 브랜드를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소개해 K뷰티 메카를 부활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엔데믹으로 인한 해외 쇼핑 관광객 증가로 인해 화장품 로드숍 업체들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성장세로 전환되는 등 실적 반등에도 성공했다.

국내 화장품 로드숍으로 꼽히는 에뛰드, 에이블씨엔씨, 이니스프리, 잇츠한불, 클리오, 토니모리의 올해 1분기 전체 매출액은 3002억 원으로 전년 동기 2845억 원보다 5.5% 상승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33억 원으로 전년 동기 86억에 비해 168.7% 급증했다.

클리오의 1분기 매출액은 751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8%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52억 원으로 44.1% 늘었다.

에이블씨엔씨의 1분기 매출액은 631억 원으로 전년 대비 11.3%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40억 원으로 614.4% 증가했다. 

토니모리도 1분기 매출액이 312억 원으로 전년 대비 7,2%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5억으로 13분기 만에 흑자로 전환했다. 

에뛰드 역시 1분기 매출액이 283억 원으로 전년 대비 8.8%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53억원으로 1746.2%증가했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실내외 마스크 의무 착용 해제와 해외 관광객 증가로 인한 시장 회복이 호실적을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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