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바캉스 세일로 분주...여행업계도 본격 엔데믹 효과 기대
화장품·가전업계도 '대목'...창문형에어컨 판매 작년 대비 증가세

일찍 찾아온 더위로 백화점 업계가 여름 바캉스 행사를 한 달가량 앞당기는 등 분주한 모습이다. 한 백화점에서 고객이 수영복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일찍 찾아온 더위로 백화점 업계가 여름 바캉스 행사를 한 달가량 앞당기는 등 분주한 모습이다. 한 백화점에서 고객이 수영복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 일반적으로 여름 시즌을 7~8월이라 여기고 있었다. 직장인들이 여름휴가를 7말8초(7월 말~8월 초)로 잡는 것이 대부분이었고, 그동안 항공사와 호텔 등 여행레저 업계도 이 시기를 성수기로 여겼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통적인 계절 관념이 급격한 기후변화로 달라지고 있다. 올해는 5월에 이미 30도를 웃도는 날씨를 보이는 등 유례없는 폭염을 예고하고 있다. 이같은 변화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곳이 여행, 백화점 등 소비재 관련 업계다. 매년 빨라지는 더위로 여름상품 관련 행사가 앞당겨지고 있다. 유명 백화점도 바캉스 행사를 한 달가량 앞당기는 등 분주한 모습이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여행업계는 실질적 엔데믹 효과가 올 여름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고 국제선 항공편 확대, 해외여행 상품 다양화 등 여행 소비 회복에 따른 준비를 마쳤다. 특히 빨라진 휴가 시즌으로 여름 성수기를 한 달 이상 이른 6월 초로 잡고 관련 상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백화점 업계도 분주하다. 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 더현대서울 등은 6월 초부터 수영복, 선글라스, 가방 등 전통적인 여름 바캉스 행사를 예년보다 일찍 진행한다. 5월 연휴가 이어진 영향으로 이미 수영복 매출은 5배 신장했고, 선글라스는 20%, 선캡 등 여름 모자는 17.1% 각각 매출이 늘었다고 업계 관계자는 전했다.

화장품 업계도 바쁘긴 마찬가지. 엔데믹 효과로 마스크를 벗으면서 색조화장품 판매량이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는 가운데 휴가철 여름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지켜줄 선크림 판매에 거의 대부분 브랜드가 나서고 있다.

가전업계가 고물가에 전기료 인상으로 절전 성능을 내세워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사진은 서울의 한 가전제품 매장에 진열된 창문형 에어컨. [연합뉴스]
가전업계가 고물가에 전기료 인상으로 절전 성능을 내세워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사진은 서울의 한 가전제품 매장에 진열된 창문형 에어컨. [연합뉴스]

가전 업계도 올 여름 극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더위에 에어컨, 선풍기 등 냉방용품 판매 급증으로 ‘대목’을 맞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에어컨은 전력 소비량이 상대적으로 적은 4, 5등급 제품이 시장의 주류를 이루고 있다. 특히 창문형 에어컨의 거래액(5월)은 작년 대비 2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선풍기 거래량도 (전기요금 인상 이후) 평균 20% 이상 증가했다.

빨라진 더위가 유통업계는 물론 산업계 전반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여름 휴가기간과 전력량 피크 기간도 일주일가량 앞당겨지고 길어지면서 한국전력도 전력 수급대책을 앞당기는 등 대응도 달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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