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금리 인하 여파로 수신잔고 '뚝뚝'
금융권 "은행과 저축은행으로 돈 몰릴 것"

저축은행 정기예금 평균 금리가 4개월 만에 연 4%대로 다시 올랐다. [연합뉴스]
저축은행 정기예금 평균 금리가 4개월 만에 연 4%대로 다시 올랐다. [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 저축은행 정기예금 평균 금리가 연 4%대로 다시 올랐다. 지난 2월 이후 4개월 만이다. 올해 초 예금금리를 낮추면서 높은 금리 효과로 몰렸던 자금이 빠져나가자 고육책으로 수신금리를 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6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만기 1년짜리 저축은행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5알 기준) 4.0%로 집계됐다.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지난해 말 5.5%대까지 올랐다가 올해 2월 16일 4.03%로 조정된 뒤 줄곧 3%대 머물렀다.

OK저축은행의 ‘OK e-안심앱플러스정기예금’이 연 4.51%로 가장 높다. 이어 페퍼저축은행 회전정기예금(4.5%), JT저축은행 회전정기예금(4.45%), 상상인저축은행 회전-E 정기예금(4.4%) 순이다. 주요 시중은행 정기예금 금리와 비교해 0.27%p 높은 수준이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 1년 만기 정기예금상품 평균 금리(단리·최고우대금리 기준)는 전날 기준 3.728%다.

저축은행이 이처럼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이유는 수신(예적금) 잔고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저축은행은 시중은행에 비해 신용도가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에 수신이 유일한 자금조달 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상호저축은행 수신(말잔)은 116조431억원으로 전월보다 약 2.4% 줄었다. 올해 1월(120조7854억원) 보다는 3.9% 감소했다.

이밖에 저축은행의 금리인상 요인으로 4∼5월에 몰려 있는 저축은행 예금 만기, 제2금융권의 상호금융이 저축은행보다 높은 금리를 주는 점 등이 꼽히고 있다.

한국은행 가중평균금리 기준 4월 금리는 신협 4.26%, 농협 3.98%, 새마을금고 4.40% 등이다. 모두 저축은행(3.80%)보다 높다.

금융권에서는 예금 금리 인상으로 당분간 은행과 저축은행으로 자금이 몰릴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은행도 이번달 10조5000억원의 통화안정증권을 발행할 계획이다. 시장금리에 연동된 은행권 정기예금 금리도 연 4%에 근접해질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저축은행도 은행권을 따라 금리를 더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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