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 코스피가 약 1년만에 2600선을 돌파하는 순항을 이어가면서 꽁꽁 얼어붙었던 기업공개(IPO)시장도 기지개를 펼 준비를 하고 있다.

특히 몸값 1조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대어급들이 IPO시장에 나올 것으로 예상되면서 투자자들의 큰 관심을 끌고 있다.

그 첫번째 주자는 두산그룹의 로봇 자회사 두산로보틱스다.

7일 금융투자업계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두산로보틱스는 오는 9일 코스피(유가증권시장) 상장 예비 심사를 청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로보틱스는 '시가총액 5000억원 이상·자기자본 1500억원 이상'으로 유니콘 기업 특례 요건을 충족해 상장까지 큰 걸림돌이 없다.

거래소는 유니콘 기업의 국내 증시 입성을 유도하기 위해 시가총액 1조원 이상 또는 시가총액 5000억원 이상·자기자본 1500억원 이상 요건이 충족되면 다른 재무적 요건을 충족하지 않아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수 있게 했다.

두산로보틱스는 적자기업이지만 최근 로봇산업이 각광을 받으면서 향후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두산로보틱스는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그룹의 미래를 책임질 신사업으로 낙점하기도 했다.

코스닥시장 상장사인 NICE평가정보도 오는 9일 코스피 이전 상장을 위한 예비 심사를 신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SGI서울보증보험과 중고차 플랫폼 업체 엔카닷컴(이상 19일)과 등산용품 전문업체 동인기연이 이달 중 코스피 상장을 위한 심사를 청구할 예정이다. 

SGI서울보증은 지난 1998년 당시 외환위기로 파산 위기에 몰린 대한보증보험과 한국보증보험이 합병해 출범한 회사로, 2022년 12월 기준 연간 보증 규모 323조원을 기록했다.최대주주는 지분 93.58%를 보유한 예금보험공사다.

예금보험공사는 예금보험기금채권상환기금 청산 시한인 2027년까지 단계적으로 지분 매각에 나설 계획이다.

우선 보유 지분 중 약 10%를 기업공개(IPO)를 통해 매각(구주매출)하고, 나머지 지분을 입찰·일괄매각(블록세일) 등 방식으로 처분할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업계에서는 SGI서울보증이 심사를 통과할 경우 올해 10~11월경 상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서울보증이 상장할 경우 현재의 독과점 체제를 유지하기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 변수다. 만약 기업가치가 목표한 3조∼4조원에 이르지 못하면 정부의 공적자금 회수가 어려울 수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들 기업 외에도 최근 코스피 상장 예비 심사를 청구한 에코프로머티리얼즈와 넥스틸에 대한 심사를 진행 중이다.

특히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IPO 시장 '대어'로 기대받고 있다.

다만 모회사인 에코프로비엠의 이동채 전 회장이 내부자 거래 혐의로 구속되면서 대주주 적격성 등의 심사가 상장의 최대 걸림돌이 될 수 있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거래소가 에코프로머티리얼즈와 넥스틸에 대한 상장 예비 심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두 기업은 심사가 원활하게 마무리되면 이르면 8∼9월께 상장이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거래소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에 대한 상장 예비 심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질적 심사 요건 중 '경영 투명성' 관련한 심사 중심으로 문제가 없는지를 꼼꼼하게 따져 상장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IB 업계 핵심 관계자는 "코스피가 최근 반도체주 강세와 외국인 매수에 힘입어 상승세를 보이면서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려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유가증권시장에 대어급 기업이 상장하는 등 IPO 시장이 활기를 찾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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