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한 식단은 불량한 수면으로 이어져
설탕과 포화지방 많은 음식, 뇌 활동 적은 ‘깊은 잠’ 방해해
불량한 수면과 기억력 감소에 식단이 관여할 수도

스웨덴 웁살라 대학의 한 연구에 따르면 건강하지 않은 정크 푸드를 섭취할 경우 깊은 수면 패턴의 질을 악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Harvard University]
스웨덴 웁살라 대학의 한 연구에 따르면 건강하지 않은 정크 푸드를 섭취할 경우 깊은 수면 패턴의 질을 악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Harvard University]

【뉴스퀘스트=김형근 과학전문 기자】 그동안 많은 연구들이 우리가 먹는 음식 패턴에 따라 우리의 깊은 수면 패턴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식단 자체가 왜 수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연구는 거의 없었다.

스웨덴 웁살라 대학 연구원들이 이러한 문제를 풀기 위한 도전에 나섰다. 연구팀은 우선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무작위 순서로 각기 다른 종류의 식단을 섭취하도록 했다.

연구팀은 15명의 건강한 참가자들에게 건강한 식단과 건강하지 않은 식단을 교대로 선택하도록 하고, 각 식단에 따른 수면 패턴을 조사했다.

불량한 식단은 불량한 수면으로 이어져

그 결과 건강하지 않은 정크 푸드를 섭취할 경우 참가자들의 깊은 수면 패턴의 질을 악화시킨다는 것을 연구팀은 발견했다.

연구를 이끈 웁살라의 의학 세포 생물학자인 조나단 세더네스(Jonathan Cedernaes) 교수는 "우리는 불량한 식단은 불량한 수면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발견했다. 우리가 먹는 것이 우리의 건강에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식단이 우리의 수면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은 흥미로운 연구였다”고 말했다.

세네데스 교수는 “이런 맥락에서 볼 때, 수면에 대한 다양한 식단의 기계적 효과에 대한 탐구는 지금까지 부족했다”고 덧붙였다.

예를 들어, 이전의 역학 연구들은 당 함량이 높은 식단이 불량한 수면과 관련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지만, 수면의 전체 복잡성을 고려하지 않았다.

세네데스 교수는 "우리의 수면은 호르몬 분비를 조절하는 깊은 수면과 같은 다양한 기능을 가진 다양한 단계로 구성되어 있다. 게다가, 각각의 수면 단계는 뇌의 다른 유형의 전기 활동에 의해 특징지어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수면의 깊이는 불면증과 노화와 같은 요인에 의해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과거 연구들은 서로 다른 식단에 노출된 후 수면 단계에서 어떤 변화가 일어날 수 있는지에 대해 조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연구는 건강한 수면 습관을 가진 15명의 건강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실험실에서 실시했다. 무작위 순서로, 참가자들은 같은 양의 칼로리를 함유한 건강한 식단과 건강하지 않은 식단을 선택하도록 했다.

건강하지 못한 불량한 식단은 설탕 함량이 많고, 포화 지방이 많은 가공 식품으로 구성되었다. 그리고 각각의 식단을 일주일동안 제공한 후 수면 패턴을 모니터링했다. 수면 시간은 꼭 같이 적용했다.

설탕과 포화지방이 많은 정크 푸드는 뇌 활동이 아주 적은 '서파 수면'을 방해해 뇌 건강을 악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어스닷컴]
설탕과 포화지방이 많은 정크 푸드는 뇌 활동이 아주 적은 '서파 수면'을 방해해 뇌 건강을 악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어스닷컴]

설탕과 포화지방이 높은 식단, ‘서파수면’ 방해해

조사 결과, 그들의 깊은 수면 패턴, 특히 깊은 수면이 얼마나 회복되는지를 반영하는 척도로 뇌 활동이 적은 서파수면(slow wave sleep)이 불량 식단에 의해 크게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놀랍게도, 우리는 참가자들이 정크 푸드를 먹었을 때 건강한 음식을 먹었을 때에 비해 서파수면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동일한 식단으로 전환한 후 두 번째 밤에도 지속되었다”고 세네데스 교수는 설명했다.

그는 이어 “건강하지 못한 식단은 얕은 잠을 초래했다. 주목할 점은, 노화와 불면증과 같은 조건에서 유사한 수면 변화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건강한 수면과 관련해 식단에 더 큰 중요성이 부여해야 한다는 가설을 세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연구팀은 건강하지 못한 식단이 수면 패턴에 얼마나 오랫동안 미치는지, 그 지속적인 효과를 알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들은 또한 기억력 또한 수면에 의해 크게 영향을 받기 때문에 불량 식단으로 인한 수면의 질 저하와 기억력 과정이 어떻게 영향을 받는지를 조사하는 기능 테스트가 추가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건강하지 못한 식단에서 과연 어떤 물질과 성분이 숙면의 질을 악화시키는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우리의 연구와 마찬가지로 건강하지 못한 식단은 포화 지방과 설탕 비율이 높고, 식이 섬유의 비율이 낮은 것을 말한다. 더 큰 역할을 하는 특정 분자 인자가 있는지 조사하는 것은 흥미로운 연구가 될 것”이라고 세네데스 교수는 말했다.

이 연구는 학술지 ‘비만(Obesity)’ 저널 최근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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