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전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에서 열린 항공 특송 화물 마약 밀수입 검거 브리핑에서 마약 운반에 이용된 물품들이 진열되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16일 오전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에서 열린 항공 특송 화물 마약 밀수입 검거 브리핑에서 마약 운반에 이용된 물품들이 진열되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 대한민국은 마약 청정국이란 이미지는 이미 사라진지 오래다.

오히려 최근에는 10대 청소년까지 마약에 손을 대는 등 마약 범죄가 심각해지고 있다.

특히 올해 상반기에만 지난해 대비 2재가 넘는 청소년 마약범죄가 확인되면서 심각한 사회 문제로 번지고 있다.

여기에 중장년층까지 빠져드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현상은 텔레그램 등 각종 SNS가 확산되면서 유통이 더 쉬워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6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국수본)에 따르면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석 달간 마약류 범죄를 집중 단속한 결과 3070명을 검거하고 이 중 909명이 구속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수본은 다음달 31일까지 상반기 집중단속을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청소년 마약사범은 212명이 적발돼 지난해 같은 기간(98명)보다 무려 116.3% 증가했다. 집중단속 이전 1∼2월을 합하면 총 279명이 검거돼 지난해 1년간 적발 인원인 294명에 육박했다.

검거 인원 중 중범죄로 분류되는 공급·유통에 뛰어든 경우도 적지 않다.

국수본에 따르면 지난달 16일 공부방 용도로 오피스텔을 빌려놓고 2억원대 마약을 유통한 10대 3명이 구속 기소됐다. 

경찰청 관계자는 "텔레그램이나 해외직구로 쉽게 마약을 구입할 수 있게 되면서 청소년 마약범죄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대부분 단순 투약사범이지만 최근에는 유통 등에 가담한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장년층 마약사범도 눈에 띄게 늘었다. 40대 마약사범은 지난해 같은 기간 425명에서 올해 572명으로 34.6% 증가했다. 50대는 286명에서 401명으로 40.2%, 60대 이상은 404명에서 552명으로 36.6% 늘었다.

다만 연령대별로는 20대가 전체의 30.9%인 1천133명으로 가장 많았다. 30대가 800명(21.8%)으로 뒤를 이었다.

한편, 이번 단속 결과 클럽과 유흥업소를 중심으로 한 마약범죄가 급속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청에 따르면 '버닝썬 사건'이 불거진 2019년 182명이던 클럽·유흥업소발 마약사범은 지난해 454명으로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저작권자 © 뉴스퀘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