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동안 온실가스 순배출량 절반 줄여…탄소부채도 감소세 이어가

대한민국이 탄소중립(carbon neutrality)을 선언한 지 어느덧 3년 차를 맞이했다. 정부는 지난 2020년 12월 7일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발표하면서 글로벌적인 탈(脫)탄소화 흐름에 동참하게 된다. 지난 3년 동안 이산화탄소(CO₂) 실질 순배출량을 제로(‘0’)로 만들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기업들의 ‘넷제로’(Net Zero·탄소중립) 상황을 파악해 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뉴스퀘스트=최양수 기자 】 대한항공은 지난 5년 동안 온실가스 배출량을 절반으로 줄이면서 ‘넷제로’를 실천하는 모범 기업의 사례를 보여줬다.

뉴스퀘스트가 19일 환경부 온실가스 종합정보센터 국가온실가스 종합관리시스템의 ‘명세서 배출량 통계’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2016년 67만5003tCO₂-eq(이산화탄소 환산톤·메탄, 아산화질소, 불소가스 등의 온실가스를 이산화탄소로 환산한 배출량 단위)의 온실가스를 배출했던 대한항공은 지난 2021년 38만8230tCO₂-eq을 기록하며 불과 5년만에 거의 절반 수준으로 감축했다.

그 사이 배출 순위도 88위(2016년)에서 136위(2021년)로 대폭 하락, 탄소배출 모범 기업의 이미지를 갖게 됐다.

KRX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탄소배출권인 KAU22(2022년 할당배출권) 6월 19일 시세는 tCO₂-eq당 1만1550원으로 나타났다.

총 온실가스 배출량을 탄소부채(추정)로 환산하면 2016년 77억9628만4650원, 2017년 76억1395만6350원, 2018년 69억8393만8500원, 2019년 68억7012만4800원, 2020년 42억3677만1000원, 2021년 44억8405만6500원을 기록하며 꾸준하게 줄어드는 모양새를 보였다.

대한항공이 5년 동안 온실가스 배출량을 절반으로 줄이며 탄소중립을 실천하는 기업으로 조사됐다. 대한항공의 2016년부터 2021년까지 환경부 온실가스 종합정보센터 국가온실가스 종합관리시스템의 ‘명세서 배출량 통계’ 자료. [표=최양수 기자]
대한항공이 5년 동안 온실가스 배출량을 절반으로 줄이며 탄소중립을 실천하는 기업으로 조사됐다. 대한항공의 2016년부터 2021년까지 환경부 온실가스 종합정보센터 국가온실가스 종합관리시스템의 ‘명세서 배출량 통계’ 자료. [표=최양수 기자]

대한항공의 넷제로 성공은 자사 항공 비즈니스 모델의 변화에서 찾을 수 있다.

대한항공은 비행기 교체를 통해 친환경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노후 비행기를 반납하고 새로운 비행기를 들여오면서 친환경 비행기 교체에 가속화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차세대 기종 도입이 통해 대한항공이 내뿜는 온실가스 배출량도 크게 줄었다.

올해에만 차세대 항공기 ‘A321-200 NEO’ 4대를 새롭게 등록하고 노후 항공기 2대를 말소했다.

앞서 1월 10일, 2월 21일, 4월 17일에도 동일 항공기를 1대씩 도입했다. 대한항공은 하반기에도 차세대 항공기 6대를 추가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번에 들여온 A321-200 NEO는 주로 6시간 내외의 중단거리 노선에 특화된 항공기로 1세대 항공기와 비교하면 연료 효율성은 15%가량 높고 탄소 배출량은 25% 정도 적다고 알려졌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지난해 10월 초 프랑스 파리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한불클럽-불한클럽’ 회의에서 “항공업계 탄소배출량이 전 세계 배출량의 약 2.5%정도지만 높은 고도에서 배출하기 때문에 선제 대응이 필요하다”며 대한항공의 탄소 저감 노력으로 차세대 친환경 항공기 도입을 뽑기도 했다.

이와 더불어 대한항공은 지속가능한 항공연료(SAF) 활성화를 위해 현대오일뱅크와 SAF 제조 및 사용 기반 조성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또 신규 바이오 연료의 국내 도입과 사용 촉진을 위해 정부 주관 얼라이언스에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국적 항공사 최초로 정기 노선인 파리-인천 구간에 SAF를 사용해 운항하고 있다.

김동환 마그나컨설팅 대표 컨설턴트는 “대한항공은 A321-200 NEO와 같이 연료 효율성이 높은 기종으로 항공기를 업그레이드하는 전략을 통해 2016년 이후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50% 가까이 감축하는 놀라운 성과를 거두었다”며 “이러한 진전은 항공 산업에서 환경적 책임과 비즈니스 요구 사항을 조화시키기 위한 전략적 친환경 투자의 잠재력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이어 “더 넓은 맥락에서 보면, 이는 탄소 책임을 줄이는 동시에 친환경 미래로 전환하고자 하는 다른 업계에도 매력적인 사례 연구로 작용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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