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적 불평등이 큰 곳에 사는 부자, 자선 기부 등 사회에 보다 관대해
영국과 미국에서 거의 비슷하게 나타나

최근 연구에 따르면 부자들은 경제적인 불평등이 심할 때 자선 기부와 같은 사회 친화적인 행동에 더 관대한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픽사베이]
최근 연구에 따르면 부자들은 경제적인 불평등이 심할 때 자선 기부와 같은 사회 친화적인 행동에 더 관대한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픽사베이]

【뉴스퀘스트=김형근 과학전문 기자】 최근 연구에 따르면 부자들은 경제적인 불평등이 심할 때 다른 사람에 대한 관용의 수준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의 런던정경대학(London School of Economics & Political Science)과 중앙은행인 뱅크 오브 잉글랜드 출신의 데이터 과학자 조엘 H. 서스(Joel H. Suss)가 이끈 연구팀이 학술지 ‘플로스 원(PLOS ONE)’ 최근호에 게재한 내용이다.

이 연구에 따르면 경제적 불평등 수준이 더 큰 지역사회에 사는 부유한 개인들이 자선 기부와 같은 사회 친화적인 행동에 더 관대한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불평등 수준의 차이가 큰 곳에서 부자의 큰 관대함 나와

그동안 많은 연구들은 부자들이 가난한 사람들보다 더 관대한지 덜 관대한지, 그리고 이것이 경제적 불평등의 조건 하에서 관대함의 수준이 변화하는지 여부를 평가하려고 시도했다. 그러나 이렇다할 결정적인 연구는 없었다.

이전의 연구들은 주로 주, 지역, 그리고 국가 수준의 집계 데이터를 사용하여 거시적 수준에서 수행되었다.

서스는 지역적인 수준이 아니라 구체적인 경제 데이터를 사용해 소득과 관대함 사이의 관계에 대한 더 큰 통찰력을 제공했다.

서스 연구원은 가장 세분화된 커뮤니티 단위로 우편번호 영역(평균 인구 1만4041명) 단위로 미국 국세청의 2018년 자선 기부 정보 데이터와 2014~2018년 아메리칸 커뮤니티 조사(American Community Survey)의 소득 불평등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는 또한 영국의 조사 프로그램인 "사회 이해하기"(Understanding Society, 참여자=3만9289명)의 2016~2018년 자발적 자선 기부 및 자원봉사에 대한 데이터를 분석해, 이를 주택 가치와 비교하여 근린의 소득 불평등을 대략적으로 측정했다.

서스는 이전의 연구와는 대조적으로 지역 경제적 불평등이 영국과 미국 모두에서 부유한 그룹의 관대함을 증가시킨다는 것을 발견했다. 미국 대상의 분석에서도 불평등한 지역이 많아지면 저소득층의 관대함이 줄어들었다.

그러나 서스는 “경제적 불평등의 맥락에서 이러한 결과는 소득과 친사회적 행동의 상관관계를 보여주지만 원인을 설명할 수 없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불평등은 지역적으로, 이웃과 공동체 내에서 경험되고 느끼는 현상이다. 이러한 환경에서 수익이 많은 사람들이 수익이 적은 다른 사람에 대해서 어떻게 행동하는지에 대한 연구는 거의 무시되어 왔다”고 말했다.

그들은 “이 연구는 미국과 영국의 대규모 샘플을 통해 지역의 경제적 불평등과 친사회적 행동의 중요한 형태인 자선 기부 사이의 관계를 밝히는데 목표를 둔 연구”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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