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만이 아니라 더위에 노출되는 것 만으로도 사망 위험 높아
더위 사망자의 3분의 1은 일반인이 차지

기후변화로 인한 온난화로 폭염 기간이 늘고 있는 가운데 사망자 수도 증가하고 있다. 프랑스의 경우 지난 10년 동안 더위로 인한 사망자 수는 3만5000여명에 이른다. 이 가운데 3분의 1은 일반인이다. [사진=Harvard Health]
기후변화로 인한 온난화로 폭염 기간이 늘고 있는 가운데 사망자 수도 증가하고 있다. 프랑스의 경우 지난 10년 동안 더위로 인한 사망자 수는 3만5000여명에 이른다. 이 가운데 3분의 1은 일반인이다. [사진=Harvard Health]

【뉴스퀘스트=김형근 과학전문 기자】 폭염의 한자는 햇볕 쪼일 폭(暴), 불탈 염(炎)으로 매우 더운 날씨를 말한다. 영어로는 ‘열파(heat wave)’라고 한다.

기상청에서는 특정 온도를 기준으로 폭염 주의보와 폭염 경보를 발령하고 있다. 낮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이면서 그 더위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폭염 주의보, 낮 최고기온이 35도 이상이면서 이 더위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폭염 경보가 발령된다.

이와 같은 경우에는 햇볕을 쬐는 것만으로도 인체에 해가 될 수 있으므로 야외 활동을 자제하는 것이 좋으며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폭염 발생 시기, 7월에서 6월로 빨라져

한편, 우리나라의 경우 2022년 7월 8일 기상청의 기상자료개방포털에서 6월1일∼7월7일 기간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국 평균 최고기온이나 폭염과 열대야 일수에서 2022년이 지금까지 가장 더운 여름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가장 여름이 닥친 해로 꼽히는 1994년과 2016년, 2018년 3개 해의 기록을 모두 뛰어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평균적으로 7~8월에 시작되었던 폭염이 6월부터 시작되었다.

기상학자들은 기후변화로 인해 폭염이 일찍 시작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으며 앞으로도 폭염은 더 자주, 강력하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폭염은 온도 상승에서만 끝나는 것이 아니다. 각종 질병을 불러들이면서 전세계적으로 사망자를 생산하고 있다.

지난 금요일(현지시간) 프랑스 공중보건청(SPF: Sante Publique France)이 발표한 추정치에 따르면 2014년 이후 프랑스에서 여름 더위의 영향으로 3만~3만5000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더위로 인한 사망은 종종 노인들과 관련이 있었다. 그러나 SPF는 한 연구에서 “상당한 비율인 3분의 1이 75세 미만의 사람들”이라고 밝혔다.

프랑스 공중보건청의 기욤 블랑제 연구원. 

그리고 이러한 죽음들은 확실히 치명적인 폭염 기간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더위가 발생하는 여름 내내 이러한 사건이 벌어질 수 있다.

폭염만이 아니라 일반 더위에도 사망자 많이 발생

"폭염은 모든 연령대의 건강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극단적인 기후 현상이다. 노인에서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열에 노출되면 일반인에게도 치명적일 수 있다”고 SPF는 경고했다.

SPF의 공중 보건 기관의 연구원 기욤 불랑제(Guillaume Boulanger) 연구원은 "우리의 연구는 여름 동안 프랑스에서 더위가 사망률에 미치는 매우 중요한 영향에 관한 것으로, 특히 폭염 기간만이 아니라 높은 더위에 노출되는 다른 모든 날에 관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에 따르면, 지구 온난화로 폭염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2014~2022년 여름 프랑스에서 총 3만~3만5000명의 사망자가 더위로 인한 것이다.

더구나 최근의 연구는 지구 온난화가 특히 유럽에서 빠르고, 폭염의 가속화에 기여한다는 것을 확인시켜준다.

프랑스는 최근 몇 년 동안 특히 2019년과 2022년에 폭염이 더 자주 발생했다.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인해 지구 온난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SPF에 따르면 작년 세 번의 폭염 기간 동안 30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 그러나 폭염이 늘고 있어 그에 따른 사망자 수도 늘 것으로 예상된다.

SPF 연구원들은 "폭염이 아닌 더운 날씨에 일반인들의 노출은 건강상의 위험이 없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사실 더운 날씨 노출도 사망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다”고 썼다.

이러한 사망자 수를 고려하면, 2014~2022년 여름 더위로 인한 사망자 수는 2만9612명에서 3만4975명 사이로, 같은 기간 폭염 사망자 수보다 3배나 더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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