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농심이 7월 1일부터 신라면과 새우깡의 출고가를 각각 4.5%, 6.9% 인하한다. 

이에 따라 소매점 기준 신라면 한봉지의 가격은 1000원에서 950원으로, 새우깡도 1500원에서 1400원으로 각각 50원과 100원씩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농심의 이 같은 조치는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발언의 영향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추 부총리는 지난 18일 KBS '일요진단'에 출연해 "지난해 9∼10월에 (기업들이) 많이 인상했는데 현재 국제 밀 가격이 그때보다 50% 안팎 내렸다"면서 "기업들이 밀 가격 내린 부분에 맞춰 적정하게 내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하나하나 원가를 조사하고 가격을 통제할 수는 없다"며 "이 문제는 소비자 단체가 압력을 행사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CJ제일제당은 다음 달 판매장려금을 높이는 방식으로 농심에 공급하는 밀가루값을 5~10% 내리기로 했다. 

이와 관련 농심은 국내 제분회사로부터 공급받는 소맥분의 가격은 오는 7월부터 5% 인하될 예정으로 농심이 얻게 되는 비용절감액은 연간 약 80억원 수준이며, 이번 가격인하로 연간 200억원 이상의 혜택이 소비자에게 돌아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가격 인하 대상인 신라면(봉지면)과 새우깡은 국내에서 연간 3천 6백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으며, 국민라면과 국민스낵으로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며 “이번 가격 인하로 경영에 부담은 있지만 국민생활과 밀접한 제품을 대상으로 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농심의 이날 라면 가격 인하 방침으로 오뚜기, 삼양식품, 팔도 등 타 라면업체들도 가격 인하가 불가피 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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