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로 빙하 빠른 속도로 소멸 중… 이대로 두면 80% 감소
히말라야 발원 강 12개 넘어… 16개국 약 20억 명이 살아
파키스탄, 14종 나비 멸종, 기형 개구리 계속 보고돼

 세계 최고의 고봉 눈 덮인 히말라야의 모습은 오랫동안 우리들에게 아름다운 자연의 거룩한 신성(神性)과 영감을 선사해 왔다. 그러나 자연의 이 기묘한 모습도 금세기 말이면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alpineclub.org.nz]
 세계 최고의 고봉 눈 덮인 히말라야의 모습은 오랫동안 우리들에게 아름다운 자연의 거룩한 신성(神性)과 영감을 선사해 왔다. 그러나 자연의 이 기묘한 모습도 금세기 말이면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alpineclub.org.nz]

【뉴스퀘스트=김형근 과학전문 기자】 세계 최고의 고봉 눈 덮인 히말라야의 모습은 오랫동안 우리들에게 아름다운 자연의 거룩한 신성(神性)과 영감을 선사해 왔다. 그러나 자연의 이 기묘한 모습도 금세기 말이면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의 한 연구팀의 보고서에 따르면 2011~2020년 힌두쿠시와 히말라야 산맥 지역의 빙하가 이전의 10년보다 무려 65% 더 빨리 녹았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것은 빠르게 상승하는 기온이 이미 이 지역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고 이 연구팀은 경고했다.

그들은 또한 지금과 같은 최악의 기후조건이 계속될 경우 금세기 말까지 80%까지 빙하가 사라져 세계 최고봉들의 지금의 모습은 사라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상황 계속되면 금세기 말까지 빙하 80% 사라질 것

신성(神性)을 자랑하는 절경의 히말라야 산맥 고산 지대는 남극과 북극 다음으로 얼음과 눈이 많다고 알려졌다.

이 연구를 주도한 국제통합산악개발센터(ICIMOD)의 전문가들은 기후변화가 160만 평방 마일 (410만 평방 킬로미터)에 이르는 힌두쿠시산맥 지역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조사 연구를 수행한 결과 보고서를 공개했다.

그 지역은 서쪽의 아프가니스탄에서 파키스탄, 네팔, 인도, 부탄 등 남아시아와 중국 접경 지역을 걸쳐 동쪽의 미얀마까지 많은 히말라야 고산과 빙하 지대를 포함하고 있다.

ICIMOD의 전문가들은 2019년 보고서에서 지구의 평균 온난화가 산업화 이전 수준보다 섭씨 1.5도를 넘지 않는 가장 낙관적인 경우에도 이 지역은 빙하의 3분의 1을 잃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새로운 보고서는 히말라야 지역의 빙하 소실 속도가 매우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만약 지구의 온도가 섭씨 1.5~2도를 넘어 3~4도까지 상승한다면, 상황은 훨씬 더 악화되어 히말라야 동부의 네팔과 부탄의 빙하는 75에서 80%를 잃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에 참여한 ICIMOD의 산악 생활 및 경제 전문가인 아미나 마하르잔(Amina Maharjan) 박사는 ”이러한 암울한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경우 힌두쿠시 히말라야 지역은 2억4000만명의 삶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히말라야 발원 강 12개 넘어… 16개국 약 20억명이 살아

빙하의 얼음이 급속히 녹으면서 이 지역에서 발원되는 인도의 갠지스강, 인더스강 등 12개 강의수량도 많이 늘어나 저지대에 홍수 위험도 커질 것으로 분석됐다.

이들 강 유역에 사는 주민 등 남아시아 16개국 인구는 약 20억 명에 달한다. 보고서는 이번 세기 중반쯤 12개 강의 수량이 정점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이 기간에는 수원이 고갈되면서 가뭄의 계절과 교대로 반복될 것으로 전망된다. 더구나 기온 상승으로 인한 빙하 경사면의 침식으로 홍수, 눈사태, 그리고 산사태의 가능성을 증가시킬 것으로 보고서는 지적했다.

국제통합산악개발센터(ICIMOD)의 이사벨라 코지엘 부센터장.  

홍수와 산사태는 가장 먼저 닥쳐올 돌발적인 위험이다. 힌두쿠시산맥의 빙하호 200곳이 가장 큰 홍수 위험지역이다.

인도와 파키스탄 일대는 지금도 기후변화로 인한 돌발 홍수로 큰 피해를 보고 있다.

지난해 파키스탄에서 대홍수가 발생한 데는 이례적으로 심한 폭우와 함께 고산 지대 빙하 녹은 물이 주요 원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마하르잔 박사는 "그들에게 이곳은 집이고, 그들의 생계는 대부분 농업, 가축, 관광, 그리고 약용 및 향 식물 채취에 의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연구를 진행하면서 깨달은 것은 이 지역의 모든 것이 기후 조건과 환경의 미세한 변화에도 매우 민감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파키스탄 나비 14종 이미 멸종, 기형 개구리들도 나와

그는 “예를 들어, 강설 패턴은 이미 기존의 계절성과 맞지 않다. 이것은 가축을 위한 방목지를 축소시키고 네팔, 인도, 부탄의 식량 부족으로 이어진다.

게다가, 외진 고립된 지역의 공동체는 거친 지형 때문에 즉각적인 재난 대응에 대한 접근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현재 이 지역의 급격한 기후변화는 많은 생태계를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

예를 들어, 파키스탄의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는 자연 휴양지로 유명한 무리 힐(Murree Hills)의 경우 14종의 나비들이 이미 멸종된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다양한 토종 개구리 종들이 현재 번식에 장애를 겪고 있으며, 발달 기형을 겪고 있는 것으로 계속 보고되고 있다.

ICIMOD의 이사벨라 코지엘(Izabella Koziell) 부국장은 "힌두쿠시 히말라야의 빙하는 지구 시스템의 주요 구성 요소이다. 아시아의 20억 인구가 빙하와 눈이 보유하고 있는 물에 의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이러한 상황에서 히말라야의 극저온층을 잃는 것으로 인한 결과는 생각하기에 너무 방대하다. 우리는 재앙을 막기 위해 지금 행동할 지도자들이 필요하다”고 결론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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