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수출액 2년 연속 10조원 넘겨...'세계 4위' 수출국
중국 의존 낮추고 아세안 시장은 확장...K-뷰티 명성 유지

​서울 한 백화점 화장품 매장에서 외국인 관광객이 쇼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한 백화점 화장품 매장에서 외국인 관광객이 쇼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뉴스퀘스트=박상미 기자 】 서울 시내 면세점 풍경이 3년 전과 확연하게 달라졌다. 화장품 매장을 찾는 고객 대부분이 동남아 관광객이다. 상대적으로 절대 우위를 차지했던 중국인 관광객이 줄어든 대신 그 자리를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아세안 국가에서 온 관광객들이 채우고 있다. 화장품 수출 시장도 비슷한 상황이다. 

K-뷰티 열풍을 앞세워 중국 시장에서 기세를 올리던 우리나라 화장품이 중국 의존도를 낮추는 대신 시장 다변화를 통해 ‘화장품 수출 강국’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수출이 감소한 반면 아세안 시장이 확장되면서 화장품 수출액 글로벌 4강 위치를 이어갔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화장품 수출액은 2년 연속 10조원을 넘겼다. 세계 4위 수준이다. 화장품 생산액은 13조5908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18.4% 감소했다. 이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6일 공개한 지난해 국내 화장품 생산·수입·수출 실적 분석 결과다.

수출액(10조2751억원)은 직전년도 대비 2.2% 줄었지만 금액 기준 2년 연속 10조원을 넘어섰다. 이를 반영하듯 화장품 산업은 지난해 8조6000억원(약 66억달러)의 무역흑자를 기록하며 프랑스, 미국, 독일에 이어 세계 4위 수출국 자리를 확고히 했다.

식약처에 따르면 지난해 화장품 수출 규모가 감소한 것은 최대 수출국인 중국의 코로나 확산에 따른 경기침체와 중국 정부의 화장품 규제 강화, 자국 제품을 선호하는 트렌드 등이 주요 원인이다.

서울 명동의 국내 대표적인 로드숍 화장품 브랜드 매장들 앞으로 사람들이 지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명동의 국내 대표적인 로드숍 화장품 브랜드 매장들 앞으로 사람들이 지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대(對) 중국 화장품 수출은 26% 감소했다. 대신 아세안 지역으로의 수출은 대폭 늘었다. 국가별로 필리핀(44.4%), 베트남(23.4%), 타이완(21.1%), 태국(13.2%) 등 아세안 주요 국가로의 수출이 모두 늘었다. 캐나다(40.8%) 및 중앙아시아 지역 수출도 직전년도에 비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수출 제품 가운데는 기초화장품 비중(55.3%)이 절반을 넘기며 한국산 기초화장품에 대한 인기가 여전히 강세를 나타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화장품 수입액은 전년 대비 14.6% 늘어난 1조7120억원(13억달러)을 기록했다. 글로벌 명품 화장품에 대한 선호도가 식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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