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찜질방도 1년만에 12.2% 올라
업주들 "수도료, 전기료, 가스료 인상으로 목욕료 인상 불가피"

지난 5월 목욕료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4.1%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4년여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서울 시내 한 목욕탕에 붙은 요금표. [연합뉴스]
지난 5월 목욕료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4.1%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4년여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서울 시내 한 목욕탕에 붙은 요금표. [연합뉴스]

【뉴스퀘스트=박상미 기자 】 올라도 너무 올랐다는 물가. 이번엔 목욕료 차례다. 월급 빼고 다 올랐다는 말이 실감난다. 5000원짜리 한 장 들고 동네 마실 가듯 목욕탕 가던 시절도 옛말이 됐다. 이젠 기본이 1만원이다.

지난달 목욕료가 37년 만에 가장 많이 올랐다. 코로나19로 3년 여 문을 닫았던 목욕탕이 다시 문을 열고 있지만 그동안 몰라보게 오른 수도료, 전기료, 가스료 등으로 요금 인상이 불가피했다는 것이 업주들 입장이다.

7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달 목욕료의 소비자물가지수는 123.93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4.2% 올랐다. 이는 6월 기준 1986년 15.7% 오른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지난 2월 이후 5개월 연속 ‘요금 인상 중’이다.

한국소비자원 가격 정보 시스템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 5월 평균 목욕료는 지역별로 서울 9692원, 경기 9431원, 강원 9000원, 인천 8833원, 충북 8429원 등이다. 상대적으로 연료비가 많이 드는 찜질방 요금도 1년 전과 비교해 12.2% 올랐다.

통계청은 목욕탕과 찜질방은 물을 데우고 온도를 올리기 위해 연료를 많이 쓰는 특성을 갖고 있으며, 전기세도 크게 오른 것이 요금 인상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기·가스·수도 요금은 25.9% 상승했다.

저소득층일수록 물가 체감도가 높다. 날씨가 차가워지는 계절이 오면 동네 목욕탕에서 몸을 녹이는 것이 없는 사람들에겐 적은 돈으로 누릴 수 있는 '호사' 중 하나다. 하지만 앞으론 목욕탕 가기도 망설여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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