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퀘스트=김형근 과학전문 기자】 자연적으로 종종 일어나는 산불은 많은 자연 생태계의 필수 요소다. 그러나 기후변화는 산불을 더 오래, 더 뜨겁게 타도록 만드는 조건을 형성하면서 환경과 공중 보건을 위협하고 있다.

산불은 수천 년 동안 생태계 내의 하나의 고유한 풍경이었다. 불은 전통의 초원, 참나무 대초원, 긴 잎의 소나무 숲, 그리고 전 세계 생태계의 하나의 역사를 만들어내는 구실을 한다.

유럽의 식민주의가 정착하기 전 북아메리카 원주민들은 불을 땅을 가꾸는 도구로 사용하여 새로운 성장을 촉진하고 토양 비옥도를 회복하기도 했다.

“산불은 생태계에 도움이 되는 고유한 풍경”… 그러나 이제 환경과 공중보건 위협

비록 토지 관리제도가 도입되면서 불의 유익한 역할은 대체로 우리의 시야에서 사라져갔지만 생태 환경에서 불은 항상 중요한 위치를 차지해 왔다.

산불이 수천 년 동안 자연적으로 발생했다. 그러나 그 규모, 빈도, 그리고 강도는 최근 몇 년 동안 위험한 수준으로 증가했다.

기본적으로 산불 시스템이 변화하고 있으며, 점점 더 파괴적인 특성으로 인해 한때 자연 생태계에 이롭다는 인식은 거의 사라지고 있다.

산불로 인한 화재 시즌은 점점 더 길고 파괴적으로 변하고 있으며, 그 이유에 대해 점점 더 많은 증거들이 기후변화를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그러면 산불과 불과 기후는 어떻게 연관되어 있으며, 이러한 연관성은 산불이 빈번한 시기에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불이 붙기 위해서는 세 가지 성분이 필요하다. 연료, 산소, 그리고 열이다. 기후변화로 인한 기온 상승은 이 세 가지 모두의 가능성을 증가시킨다.

기후 패턴의 변화로 인한 극심한 가뭄, 기온의 상승, 그리고 건조한 토양은 쉽게 점화할 수 있는 연료들(풀, 관목, 나무를 포함한 산불에 의해 소비되는 유기 물질)를 풍부하게 생산한다.

이러한 조건들은 불이 번성할 수 있는 이상적인 환경을 만드는 불쏘시개 역할을 한다. 산불로 인한 화재 시즌은 점점 더 길고 파괴적으로 변하고 있어

기후변화로 인한 극심한 가뭄, 기온의 상승, 그리고 건조한 토양은 ‘불쏘시개’

산불 생태학 전문가인 워싱턴 대학의 산림 생태학자 수잔 J. 프리차드(Susan J. Prichard) 박사는 "기후변화와 함께, 우리가 정말로 걱정하는 연료와 숲은 여름의 시간이 더 길어지면서 훨씬 더 건조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변화하는 기후와 변화하는 산불 시스템 사이의 연관성을 전공하고 있는 그녀는 "바람(산소)과 번개 활동(열, 또는 점화원)의 증가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후변화로 인해 많이 나타나는 결과 중 하나는 폭염과 강력한 폭풍과 같은 악천후의 증가이다. 일부 지역에서는 올해 북부 캘리포니아에서 관측된 기록적인 폭설과 같이, 집중적인 강수량으로 인해 가뭄이 장기간 지속되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그녀는 설명했다.

일부 환경에서는 폭우로 인해 식물 성장이 촉진되고(특히 풀밭이 우거진 생태계에서) 연료가 비축될 수 있다. 그러나 NASA 연구원들은 최근 습한 겨울이 다음 산불 시즌에 더 많은 수의 작은 산불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화재 빈도와 강도의 변화도 파괴적인 기후변화 피드백 고리의 원인이 된다. 숲의 많은 부분이 불에 의해 사라지면서 나무와 토양에 격리되었던 탄소가 다시 대기로 방출되어 파괴적인 순환을 영구적으로 만든다.

급증하는 산불의 원인 기후변화, 미래의 문제가 아니라 현실의 문제

상승하는 바다 수면과 기록적인 기온처럼, 오늘날 급증하고 있는 산불은 기후변화의 결과가 먼 미래의 문제가 아니라는 증거다. 바로 지금 일어나고 있다.

일반적으로 산불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었던 사람들은 최근 오렌지색 연기로 뒤덮인 도시를 발견하기 위해 밖으로 나온 수백만 명의 뉴욕 시민들과 같이 파괴적인 영향을 직접 경험하고 있다. 이 섬뜩한 장면은 더 흔하게 나타날 수 있다.

미국 전국합동화재센터(NIFC: National Interagency Fire Center)의 예측 보고서에 따르면 태평양 북서부, 오대호 지역, 그리고 뉴잉글랜드를 포함한 미국 일부 지역의 올해 산불 활동이 정상에서 벗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기상기구(WMO) 또한 북극, 중부 유럽, 인도네시아, 그리고 브라질 아마존의 일부 지역에서 화재 활동이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유엔환경계획(UNEP)의 한 보고서 역시 극심한 산불이 계속될 뿐만 아니라 더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 보고서는 온실가스 배출량이 감소하더라도 산불은 여전히 2100년까지 50% 증가할 것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최근에 발생하고 있는 패턴의 심각한 산불의 영향은 숲 가장자리 지역이나 화재가 발생하기 쉬운 지역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2017년~2021년, 미국인들 예년보다 350% 더 많은 산불 연기에 노출

산불은 지역을 이동하면서 일산화탄소, 질소 산화물, 그리고 다양한 발암성 화합물을 공기 중으로 퍼 올린다. 이 화합물들은 다시 바람을 타고 수백 마일 떨어진 인구 밀도가 높은 지역으로 먼 거리를 이동할 수 있다.

산불 연기에 노출되면 천식과 같은 기존의 호흡 상태를 악화시키고 심혈관 문제를 악화시키며, 심지어 출산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

산불은 정신 건강에 큰 부담을 주며, 대피해야 하는 사람들(또는 대피할 수 없는 사람들)에게 두려움, 불안, 스트레스를 유발한다.

한 연구에 따르면 2017년과 2021년 사이 미국인들은 평균적으로 예년보다 350% 더 많은 산불 연기에 노출되었다.

유색인종과 영어를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이 더 많은 지역사회의 경우, 이 숫자는 450%에 더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프리차드 박사는 "실제로 우려되는 산불의 복합적인 영향들이 있다. 저소득 지역사회와 유색인종과 같은 특정 집단들은 이미 천식과 같은 불균형적인 건강 문제를 경험하고 있다. 산불은 이것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