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물기업 번지와 공동으로 ‘차크라서비스오’ 인수해 친환경 오일 개발
저탄소 배출 에너지 수요 충당, 글로벌 공급망 확대
카멜리나, 오메가-3와 비타민 풍부해 식품으로도 인기

미국의 석유업체 셰브론이 글로벌 곡물기업 번지와 함께 바이오 오일 생산업체인 아르헨티나의 차크라서비시오를 공동 인수해 차세대 재생가능 에너지 모색에 나섰다. [사진=위키피디아]
미국의 석유업체 셰브론이 글로벌 곡물기업 번지와 함께 바이오 오일 생산업체인 아르헨티나의 차크라서비시오를 공동 인수해 차세대 재생가능 에너지 모색에 나섰다. [사진=위키피디아]

【뉴스퀘스트=김형근 과학전문 기자】 미국의 석유업체 셰브론이 글로벌 곡물기업 번지(Bunge)와 함께 바이오 오일 생산업체인 아르헨티나의 차크라서비시오(Chacraservicios)를 공동 인수해 차세대 재생가능 에너지 모색에 나섰다.

재생연료 전문 매체인 바이오퓨얼 인터내셔널(Biofuels International)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셰브론과 번지가 참여하는 합작업체 재생에너지그룹(Renewable Energy Group) 인수를 통해 새로운 오일의 원천이 될 수 있는 종자 개발에 집중할 예정이다.

이 번 투자로 인해 두 업체는 저탄소 배출 재생가능 에너지에 대해 증가하고 있는 수요를 충당해 글로벌 공급망을 확대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곡물기업 번지와 공동으로 아르헨티나의 ‘차크라서비스오’ 인수

두 업체가 기대하는 종자는 오일이 풍부한 카멜리나 사티바(camelina sativa, 이하 카멜리나)라는 식물이다. 특히 오메가-3와 같은 불포화지방과 비타민 E 등이 풍부해 오랫동안 식용으로도 사용되어왔다.

또한 미 공군을 비롯해 일부 항공업체에서는 지속가능항공연료(SAF)로도 사용하면서 청정에너지로 각광을 받아왔다.

번지의 페르난도 칸디아(Fernando Candia) 카본 솔루션 담당 부사장은 "비즈니스 전반에 걸쳐, 우리의 의사 결정 과정은 탄소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새로운 오일 종자 작물에 투자하는 것은 재생 가능한 연료에 대한 증가하는 수요를 충족시키는 우리의 목표를 향한 또 다른 단계”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일 종자 가공업체의 선두주자로서, 우리는 농민들에게 혁신적인 작물 솔루션을 제공하고 소비자들을 위한 지속 가능한 솔루션으로 제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셰브론의 나탈리 메릴(Natalie Merrill) 비즈니스 개발 수석 부사장은 "농업 혁신은 전 세계 재생 연료 개발에 힘을 실어주고 있으며, 이러한 기회는 우리에게 저렴하고 신뢰할 수 있으며, 더 낮은 탄소 연료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셰브론은 번지와 함께 차크라서비시오 연구팀과 공동으로 카멜리나를 이용한 식품 및 오일 가공 혁신에 대해 협력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종자 오일이 풍부한 카멜리나 사티바는, 특히 오메가-3와 같은 불포화지방과 비타민 E 등이 풍부해 오랫동안 식용으로도 사용되어왔다. [사진=픽사베이]
종자 오일이 풍부한 카멜리나 사티바는, 특히 오메가-3와 같은 불포화지방과 비타민 E 등이 풍부해 오랫동안 식용으로도 사용되어왔다. [사진=픽사베이]

오일 종자식물 카멜리나, 오메가-3와 비타민 풍부해 식품으로도 인기

2003년에 설립된 아르헨티나의 차크라서비시오는 덮개 작물로 다른 식물에 비해 오일 함량이 많은 카멜리나 사티바 재배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농업 기업이다.

셰브론과 번지는 이번 공동 인수를 통해 차세대 재생 가능 연료 개발에 대한 참여를 늘리고 저탄소 에너지 미래를 앞당길 수 있는 기회를 계속해서 모색할 예정이다.

한편 ‘양구슬냉이’, 또는 야생 아마(亞麻)로도 불리는 이 카멜리나는 유럽이 원산지로 이 지역의 가장 오래된 유지(油脂) 작물 가운데 하나이다.

최근 과학자들은 이 식물에 유전자변형(GM) 기술을 이용해 형질을 전환시킨 다음 바다에서 얻는 어유(魚油)와 동일한 오일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카멜리나에서 어유를 만드는 작업을 주도한 영국 로담스테드연구소(Rothamsted Research) 측에 따르면 해양 미생물의 유전자를 갖게 된 GM카멜리나는 2종의 오메가-3 불포화 지방산인 EPA와 DHA를 생산해냈다.

이들 2종의 불포화 지방산은 심혈관계 질환 및 대사 이상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식품이다.

카멜리나에서 얻는 어유는 바다에서 얻어지는 어유와 달리 중금속, 다이옥신, 그리고 PCB 등의 오염에 대한 우려가 없다고 한다.

EPA와 DHA는 일반적으로 해양 미생물에 의해서만 충분히 생산된다. 따라서 이들 지방산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이를 계기로 오메가-3와 같은 중요한 지방산을 축적시키는 방법에 대한 새로운 시각들이 계속 제시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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