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큰 문제는 기후 위기에 각국의 소극적인 대응, 추진력 부족"
1년 내에 임계치 섭씨 1.5도 초과 가능성 높아
미국과 중국, 그리고 유럽에서도 기록적인 온도
육지만이 아니라 바다의 기온 상승도 문제

타는듯한 더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육지와 바다 모두에서 전 세계적으로 기록적인 기온이 보고되고 있다. 최근 보도에 따르면 지구의 기후는 위험한 문턱에 들어섰으며, 돌이킬 수 없는 지점에 가까워지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보다 더 큰 문제는 각국의 소극적인 대응이라고 지적했다. [사진=픽사베이]
타는듯한 더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육지와 바다 모두에서 전 세계적으로 기록적인 기온이 보고되고 있다. 최근 보도에 따르면 지구의 기후는 위험한 문턱에 들어섰으며, 돌이킬 수 없는 지점에 가까워지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보다 더 큰 문제는 각국의 소극적인 대응이라고 지적했다. [사진=픽사베이]

【뉴스퀘스트=김형근 과학전문 기자】 타는듯한 더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육지와 바다 모두에서 전 세계적으로 기록적인 기온이 보고되고 있다. 

과학전문 사이트 어스닷컴(Earth.com)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지구의 기후는 위험한 문턱에 들어섰으며, 돌이킬 수 없는 지점에 가까워지고 있다.

그러나 이 매체는 기온의 놀라운 상승은 보다 강력한 기후 목표를 설정하는 것에 대한 국제적인 노력을 망설이는 가운데서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국제적인 노력, 모두 망설이고 있다"

이에 따라 파리기후협정에서 세계가 합의한, 지구 온난화를 산업혁명 시기에 비해 섭씨 1.5도 상승 이하로 제한하는 목표는 점점 더 달성하기 어려워지고 있다.

유럽연합(EU)가 지원하는 코페르니쿠스 기후 변화 서비스(C3S: Copernicus Climate Change Services)에 따르면, 11월로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예정된 제28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 사전 논의를 위해 6월 독일 본에 모였을 당시 지구 평균 기온이 며칠 연속 산업화 이전 수준보다 1.5도 이상 치솟았다.

그러나 이 열린 유엔 기후변화 회의에서 각국 대표단은 화석연료의 단계적 퇴출을 두고 좀처럼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물론 이전에도 이 한계치를 초과한 적이 있다. 6월 1일부터 시작되는 북반구 여름 동안 가장 빠른 사례를 기록했다.

이에 앞서 4월과 5월에는 바다 온도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스 대학(UNSW)의 유명한 기후학자인 사라 퍼킨스-커크패트릭(Sarah Perkins-Kirkpatrick) 교수는 엄중한 경고를 하면서 "(되돌리기 위한) 변화에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시간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미국 조지아 공과대학의 기후학자인 아날리사 브라코 박사.

미국과 중국, 그리고 유럽에서도 기록적인 온도

기후변화의 실제 결과는 전 세계적으로 분명하게 나타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큰 온실 가스 배출국 중 하나인 중국의 경우, 수도 베이징은 6월에 기록적인 기온을 경험했다.

한편, 또 다른 중요한 배출국인 미국은 극심한 폭염과 씨름하고 있다. 미국은 계절 평균보다 10도나 높은 놀라운 온도를 기록했다.

산불이 맹위를 떨치며 캐나다와 미국 동부 해안 전역을 위험한 아지랑이 화산재로 뒤덮었다. 놀랍게도, 이러한 산불로 인한 탄소 배출량은 기록적인 1억6000만 톤에 이른 것으로 추정된다.

그 영향은 또한 북아메리카 너머까지 도달했다. 기후변화에 매우 취약한 지역인 인도 전역에서 지속적인 고온은 사망자의 급증과 관련이 있다.

게다가, 스페인, 이란, 그리고 베트남에서 극심한 더위가 기록되어 치명적인 여름은 새로운 것이 아니라 일상적인 표준이 될 수 있다는 두려움을 심어주었다.

1년 내에 임계치 섭씨 1.5도 초과 가능성 높아

지난 2015년, 세계 국가들은 섭씨 1.5도 이하로 유지하는 것에 서명하기 위한 파리 기후협정에 사인했다.

그러나 세계기상기구(WMO)는 5월 실망스러운 예측을 발표했다. 그들은 연간 평균 기온이 향후 4년 내에 적어도 1년 동안 이 임계 값을 초과할 가능성이 66%라고 발표했다.

놀랍게도, 육지 온도만 급증하는 것이 아니라 바다도 계속 기록적인 온도 상승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이다.

영국 리즈 대학의 기후 물리학과 피어스 포스터(Piers Forster) 교수는 이것을 지구 온난화, 엘니뇨 현상, 그리고 저황 운송 연료의 사용 증가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포스터 교수는 "따라서 전반적으로 바다는 4배의 고통을 받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온도 상승은 앞으로 일어날 일들의 징후"라고 말했다.

기록적인 더위는 해양 생태계에 큰 피해를 입혔다. 수천 마리의 죽은 물고기들이 텍사스 해안으로 밀려오고 기온 상승으로 열로 인한 녹조는 캘리포니아에서 바다 사자와 돌고래의 죽음과 관련이 있다.

조지아 공과대학의 기후학자인 아날리사 브라코(Annalisa Bracco) 박사는 따뜻한 바다가 바람과 강우량을 감소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로 인해 열을 더 높이는 악순환을 만든다는 점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기후 특사로 활동하고 있는 존 케리 전 국무장관. 사진은 2016년 4월 파리 기후협정에서 손녀를 안고 서명하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NPR]​​​​
조 바이든 대통령의 기후 특사로 활동하고 있는 존 케리 전 국무장관. 사진은 2016년 4월 파리 기후협정에서 손녀를 안고 서명하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NPR]​​​​

기록적인 온도는 바다에서도 일어나

그는 "비록 올해의 높은 해수 온도는 환경의 '완벽한 조합'에 의해 야기되지만, 생태학적인 영향은 지속될 수 있다. 바다는 천천히 열을 축적하지만 매우 오랫동안 유지하기 때문에 반응이 매우 느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 우리는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을까? 이런 암울한 시나리오 속에서 두바이에서 열리는 유엔 기후변화회의(COP28)로 가는 길은 도전으로 가득 찬 것으로 보인다.

세계자연기금(WFN: Worldwide Fund for Nature) 은 6월 본에서 열린 예비 기후 토론에서 "우려되는 추진력 부족"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가장 시급한 화석 연료와 금융 지원과 같은 기본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거의 진전이 없었다. 이러한 난국은 두바이 COP28 기후 회담의 성공에 심각한 장애물이 되고 있다.

그린피스의 수석 기후 고문인 베이징의 리 슈오(Li Shuo)는 회담의 진전에 실망감을 표시했다. 그는 “그들은(세계 각국)은 회의 건물 밖에서 펼쳐지는 심각한 기후 현실로부터 너무 멀리 떨어져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주장했다.

"우리는 정말로 진실의 순간에 다다르고 있다. 나는 순수한 현실이 우리가 사람들의 움직임을 바꾸고 정치를 바꾸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그는 희망했다.

그러나 어스닷컴은 현재의 상황에도 불구하고 진보를 위한 잠재적인 기회가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미국과 중국간의 기후 회담이 재개되고, 존 케리 미국 기후 특사가 베이징을 방문하면 상황은 좀 더 나아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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