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외국계 금융회사 11곳 CEO들과 간담회 개최
애로·건의사항 듣고, 한국 금융시장 발전 논의
이복현 원장 “외국계 금융회사는 한국 금융 발전의 한 축” 강조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12일 국내에 진출한 외국계 금융회사 11곳 CEO들과 간담회를 열고, 주요 건의사항에 대한 처리 경과와 정부의 금융중심지 추진 방향을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12일 국내에 진출한 외국계 금융회사 11곳 CEO들과 간담회를 열고, 주요 건의사항에 대한 처리 경과와 정부의 금융중심지 추진 방향을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이 글로벌 금융변화에 발맞춰 대응하면서 한국이 금융 중심지로 거듭나기 위한 발전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글로벌 투자자들을 적극적으로 유치해 한국 금융 산업의 글로벌화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날 오전 이복현 원장은 국내에 진출한 외국계 금융회사 11곳 CEO들과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간담회는 이복현 원장이 취임한 이후 지난 2022년 7월 간담회에 이어 두 번째로 가진 행사다.

금융감독원은 “이복현 원장은 지난 간담회시 제기된 주요 건의사항에 대한 처리 경과와 정부의 금융 중심지 추진 방향을 설명했다”고 전했다.

이어 “외국계 금융회사로부터 애로·건의사항과 한국 금융시장 발전에 대한 제언을 청취하는 등 적극적인 양방향 소통을 통해 금융규제 개선과제를 지속 발굴해 나가기 위해 이번 자리를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주요 참석자 명단을 보면 먼저 은행 부문에서는 ▲김기준 JP모간체이스 대표 ▲정은영 HSBC 대표 ▲허샤오젠 중국공상 대표 ▲나카무라 신키치 MUFG 대표가 자리를 함께 했다.

또 보험 부문에서는 ▲송영록메트라이프생명 대표 ▲네이슨 마이클 촹 AIA생명 대표 ▲에드워드 콥 에이스손보 대표가, 금융투자 부문에서는 ▲귀밍쩡 유안타증권 대표 ▲정형진 골드만삭스증권 대표 ▲박종학 베어링자산운용 대표 ▲박천웅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 대표가 참석했다.

이복현 원장은 지난 간담회에서 제기된 외국펀드 등록심사 지연 문제, 외은지점의 원화예대율 규제 개선 요청에 대해 답변했다.

이 원장은 “금감원 내 심사전담부서를 신설하고, 외국펀드 심사 전담인력(4명)을 배치하는 등 심사 역량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원화예대율 규제 적용대상 완화와 원화예수금 인정 범위를 확대하는 등 관련 규제를 개선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금융감독원은 외국계 금융회사의 원화예대율 규제 적용을 원화대출금 2조원에서 4조원 이상인 은행으로 적용 기준 완화했다.

이날 이복현 원장은 “금융당국은 글로벌 금융환경 변화에 부합하는 금융인프라 구축과 규제혁신을 적극 추진해 한국 금융 중심지의 지적인속 발전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투자자의 국내 자본시장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외국인 투자자 등록제 폐지, 영문공시 단계적 의무화, 국채통합계좌 구축·운영 등 개선 방안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배당 절차 개선과 불공정거래 엄정 대응을 통해 자본시장에 대한 신뢰도를 향상시킬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동안 코스피·코스닥 등 한국 주식시장은 저평가(코리아 디스카운트)에 대한 논쟁이 이어져왔고, 중국·일본·싱가포르 등 아시아 국가들과 비교했을 때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평을 받아왔다.

금융당국은 한국 금융시장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외국기업과 외국인 투자자 유치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홍콩이 중국의 그늘 아래 머무는 동안 한국이 아시아 금융 허브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는데 싱가포르에 오히려 밀리는 경향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복현 원장은 글로벌 금융환경 변화에 부합하는 금융 인프라 구축을 위해 망분리·클라우드 규제 완화와 자율보안체계 구축 등 금융 보안 규제의 선진화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와 더불어요건을 갖춘 외국 금융회사에 대한 외환시장 직접 참여 허용, 외환시장 개장시간의 연장 등 외환시장 구조 개선 계획도 설명했다.

이 원장은 “외국계 금융회사도 한국 금융시장의 일원으로서 감독정책 방향에 부응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는 “최근 정부가 금융산업 글로벌화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 만큼 논의된 사항이 규제 개선과 정책 반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관계 부처와 적극적으로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뉴스퀘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