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가 최근 2개월 연속 수출이 줄어드는 등 도무지 회생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별로 활기를 보이지 않는 광둥(廣東)성에 소재한 한 항구의 모습을 보면 진짜 그런 듯하다. [사진 제공=신징바오]
중국 경제가 최근 2개월 연속 수출이 줄어드는 등 도무지 회생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별로 활기를 보이지 않는 광둥(廣東)성에 소재한 한 항구의 모습을 보면 진짜 그런 듯하다. [사진 제공=신징바오]

【뉴스퀘스트=베이징/전순기 통신원 】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본격적으로 나선 중국의 경제가 점처럼 회생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수출과 외국인직접투자(FDI)가 침체를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지방 정부들의 부채 버블까지 문제가 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장기화 조짐도 엿보이는 듯하다.

지난 15일 신징바오(新京報)를 비롯한 주요 매체들의 보도를 종합하면 중국의 지난 6월 수출액은 2853억 달러(362조 원)로 전년 동기에 비해 무려 12.4%나 줄어들었다.

이는 코로나19 발생 직후인 2020년 2월 이후 3년 4개월 만의 최저치로 2개월 연속 마이너스 기록도 된다.

중국의 월간 수출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5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이어갔다.

그러다 지난 3월에 +14.8%로 반등한 데 이어 4월에도 +8.5%로 오름세를 이어가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5월부터 다시 마이너스로 전환되면서 기세가 완전히 꺾였다.

분위기로 볼 때 다시 상승세를 타기가 쉽지 않다고 해야 할 것 같다.

6월 수입 역시 상황이 좋다고 하기 어렵다.

2147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8% 감소했다. 블룸버그 통신을 비롯한 외신의 보도를 종합하면 수출과 마찬가지로 당분간 눈에 두드러질 만큼 증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FDI 액수의 폭락 역시 중국 경제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게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중국의 올해 1분기 FDI는 고작 200억 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 1분기에 유입된 1000억 달러의 5분의 1 수준 밖에 안되는 금액이다.

역시 앞으로도 상황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블룸버그 통신 등의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최근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강력 추진하는 이른바 자국 위주의 차이나 드림, 즉 '중국몽(中國夢)'에 실망한 글로벌 기업들의 외면이 가장 큰 이유인 것으로 보인다.

감춰진 것까지 더할 경우 상상을 초월할 규모라고 해도 좋을 지방 정부들의 부채도 거론하지 않을 수 없다.

언론이 중국의 각급 지방 정부들이 ‘부채 버블’에서 허덕이고 있다는 보도를 하는 것은 결코 괜한 게 아니라고 해야 한다.

만약 버블이 동시다발로 터질 경우 감당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

상당수의 지방 정부들이 디폴트에 내몰리는 상황이 도래해도 하나 이상할 것이 없다.

현재 몇 개 정부들은 사실상 파산에 직면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최근 중국의 각급 지방 정부들은 공무원들의 월급을 삭감하는 고육책을 잇따라 내 놓고 있다.

중국 정부는 올해 5.5% 전후의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상당히 소박하다고도 할 수 있다.

미국에 필적하는 G2의 위상과 그동안의 경제 성적표를 보면 달성이 어렵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좋지 않은 조짐들이 최근 잇따라 터져 나오는 것을 보면 진짜 상황은 심상치 않다.

'낙관을 불허한다'고 단언해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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