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소비 동반 부진...'순수출’ 늘어 두 분기 연속 성장
반도체·컴퓨터·전자기기 등 호조로 제조업 2.8% 증가

인천 신항 컨테이너 터미널. [연합뉴스]
2분기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이 0.6% 성장했다. 인천 신항 컨테이너 터미널. [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 올해 2분기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이 0.6% 성장했다. 하지만 수출과 소비 모두 부진했다. 수출보다 수입이 더 크게 줄었다. 이른바 ‘불황형 성장’이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23년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치)’에 따르면 지난 4~6월 GDP 성장률은 전기 대비 0.6%로 집계됐다. 2분기 연속 0%대 성장세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0.9% 성장했다.

민간소비, 정부소비, 수출, 설비투자 모두 마이너스 성장임에도 GDP가 0.6% 성장한 것은 수출보다 수입이 더 크게 감소한 때문이다. 순수출이 개선되면서 성장률을 끌어올렸다는 얘기다.

지난 1분기 성장세를 견인했던 민간소비는 감소로 돌아섰다. 재화 소비는 1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음식·숙박 등 서비스 소비가 줄면서 전기 대비 0.1% 감소했다. 해외여행은 늘고 국내여행이 상대적으로 줄어든 것도 원인 중 하나로 보인다.

정부소비는 건강보험급여 등 사회보장현물수혜가 줄면서 1.9% 역성장했다. 이는 지난 1997년 1분기(-2.3%) 이후 약 26년 만의 최대 감소폭이다. 2분기 들어 코로나 환자 수가 줄어든 것도 원인으로 풀이된다.

수출은 반도체·자동차가 늘었지만, 석유제품과 운수서비스 등이 줄어 1.8% 감소했다. 수입은 원유와 천연가스 등을 중심으로 4.2% 감소했다.

투자도 저조했다. 건설투자는 토목건설을 중심으로 0.3% 감소했다. 설비투자는 기계류가 늘었으나 운송장비가 줄면서 0.2% 둔화했다. 제조업 업황 개선으로 감소폭은 전 분기(-5.0%)보다 크게 줄었다.

GDP 성장률은 전기 대비 기준 2020년 3분기(2.3%)와 4분기(1.2%), 2021년 1분기(1.7%), 2분기(0.8%), 3분기(0.2%), 4분기(1.3%), 지난해 1분기(0.6%), 2분기(0.7%), 3분기(0.3%)까지 9분기 연속 증가했다가 지난해 4분기 감소했다. 이후 성장률이 올 1분기(0.3%) 소폭 증가하면서 우리나라는 2분기 연속 역성장을 가까스로 면했다.

제조업은 2.8% 증가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컴퓨터·전자·광학기기 생산이 호조를 보인 영향이다.

서비스업도 0.2% 소폭 성장했다. 농림어업도 재배업을 중심으로 5.5% 증가했다. 반면 전기·가스·수도사업은 수도, 하수 및 폐기물처리, 원료재생업 등이 줄면서 6.0% 감소했다. 건설업은 토목건설이 부진한 탓에 3.4% 줄었다.

2분기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증감 없이 1분기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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