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여성들의 경우, 일주일에 4~5번도 좋아
식품 가운데 가장 많은 논쟁을 불러일으키는 식품
문제는 설탕… 무설탕 초콜릿도 개발 중

세계적인 기호식품으로 오늘날 가장 많이 사랑받고 있는 초콜릿은 카카오 열매 씨앗인 카카오 콩을 재료로 만든 가공 식품이다. 그러나 건강상의 이점을 두고 가장 논쟁의 대상이 되고 있는 식품이기도 하다. 
세계적인 기호식품으로 오늘날 가장 많이 사랑받고 있는 초콜릿은 카카오 열매 씨앗인 카카오 콩을 재료로 만든 가공 식품이다. 그러나 건강상의 이점을 두고 가장 논쟁의 대상이 되고 있는 식품이기도 하다. [사진=어스닷컴] 

【뉴스퀘스트=김형근 과학전문 기자】 세계적인 기호식품으로 오늘날 가장 많이 사랑받고 있는 초콜릿은 카카오 열매 씨앗인 카카오 콩을 재료로 만든 가공 식품이다.

잘 익은 카카오 열매를 수확한 후 갈라놓으면 흰색의 과육이 나오는데, 이 안에 카카오 콩이 열매 하나당 약 20~50개 들어있다. 원래 카카오 콩은 향이 없고 쓰고 떫은 맛을 지닌다.

숙성한 카카오 콩을 볶아서 분말로 만든 다음 지방인 버터를 혼합하고, 설탕 등의 재료를 더 넣어 만든다. 최근에는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을 위해 무설탕 초콜릿도 개발 중이다.

유해 논쟁이 가장 치열한 식품 가운데 하나

초콜릿의 건강상 이점, 특히 조기 사망의 위험을 줄이는 잠재적인 역할은 연구자들 사이에서 뜨거운 주제가 되어왔다.

미국 테네시 대학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초콜릿 섭취가 사망 위험을 최대 10%까지 낮출 수 있다. 이러한 주장은 초콜릿과 심혈관 질환과의 상관관계를 지적한 이전의 일부 연구들과 배치가 된다.

과거의 연구들은 서로 상반된 결과를 보여주었다. 일부는 초콜릿 섭취와 관상동맥 심장병(CHD)과 뇌졸중과 같은 질병 사이에 반비례한다는 주장을 하는가 하면, 다른 연구들은 전혀 연관성이 없다고 한다.

그러나, ‘영양 및 식이요법학회지(Journal of the Academy of nutrition and Diettics)’ 최근호에 게재된 이 연구는 기존의 연구에서 한걸음 더 나아간 주목을 끄는 연구다.

이 연구는 특히 여성의 특정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과 초콜릿 소비의 영향에 대한 것으로 이전에 언급되지 않은 새로운 탐구 영역이다.

코코아 콩에서 발견되는 산화 방지제들이 몸의 손상된 세포들을 고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고, 그럼으로써 전반적인 건강을 증진할 수 있다고 제안했던 과거의 연구들을 반영한다.

초콜릿은 '여성의 식품'으로 간주돼 왔다. 연구에 따르면 초콜릿의 건강상의 이점도 여성에게 더 많이 나타나는 것으로 파악됐다. {사진=Nunu Chocolates] 
초콜릿은 '여성의 식품'으로 간주돼 왔다. 연구에 따르면 초콜릿의 건강상의 이점도 여성에게 더 많이 나타나는 것으로 파악됐다. {사진=Nunu Chocolates] 

게다가, 코코아는 혈압을 낮추고 심혈관 건강에 필수적인 동맥들의 지방 축적을 예방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

테네시 대학의 이 연구는 19년의 기간에 걸쳐 미국에서 8만4709명의 폐경 후 여성들의 건강 기록들에 기초해 진행되었다.

안 먹는 것보다는 먹는 것이 건강에 큰 이점 있어

결론은 초콜릿을 먹는 사람들이 전혀 섭취하지 않는 사람들에 비해 심장병과 일부 암으로 사망할 가능성이 적다는 것이다.

수석 연구원인 테네시 대학의 양보 선(Yangbo Sun) 박사는 초콜릿 섭취에 따른 장기적인 건강 영향이 "분명하지 않은" 것으로 남아 있지만, 이 연구는 초콜릿 섭취와 "적당히 낮은 사망 위험" 사이의 상관관계를 발견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교수는 초콜릿이 항산화제와 플라보노이드(flavonoid) 화합물과 같은 유익한 성분을 포함하고 있지만 체중 증가와 관련된 설탕과 지방도 포함하고 있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미국 국립보건원(NIH)의 여성 건강 이니셔티브(WHI: Women’s Health Initiative)의 일부로 진행된 이 연구에서 연구팀은 참가자들의 식단을 평가하기 위해 검증된 식품빈도설문지(FFQ: food frequency questionnaire)를 사용했다.

참가자들은 과거 3개월 동안 1온스의 초콜릿 사탕과 캔디 바 섭취 빈도에 대해 질문을 받았다. 카테고리는 하루 기준으로 전혀 섭취하지 않는 것부터 1인분을 먹는 것 까지다.

총 160만8856명의 사람들을 1년 단위로 분석한 NIH 연구에 따르면 심혈관질환(CVD)으로 인해 7069명이 사망했고, 암(7030명), 그리고 치매(3279명)를 포함해 총 2만5388명의 사망을 기록했다.

일부 초콜릿 섭취한 사람들 가운데는 일부 흡연, 고열량 에너지 섭취, 또는 낮은 에너지 식단과 같이 건강에 좋지 않은 습관을 보였지만 많은 초콜릿 섭취와 낮은 당뇨병 가능성, 그리고 높은 혈중 콜레스테롤 사이의 상관관계가 발견되었다.

연구를 이끈  테네시 대학의 양보 선 박사.
연구를 이끈  테네시 대학의 양보 선 박사.

그리고 특히 여성들의 경우, 초콜릿을 많이 섭취할 경우 더 높은 체질량지수(BMI)를 가질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성에 좋은 것으로 나타나… 4~5회 건강에 유익해

이 연구 결과의 흥미로운 측면은 초콜릿을 섭취하는 여성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모든 원인에 따른 사망률의 위험이 낮다는 것이다.

이 위험은 더 자주 소비할수록 더 감소했고, 매일 1인분의 양을 소비하는 사람들에게서 가장 낮은 위험이 관찰되었다.

또 다른 흥미로운 점은 초콜릿 섭취가 CVD 사망률에 미묘한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덜 자주 섭취하는 경우(일주일에 1회 미만) CVD 위험은 낮았다. 그러나 여성의 경우 매주 1~3회 섭취할 경우 가장 낮은 위험을 기록했다. 그러나 매일 섭취할 경우는 CVD 위험은 초콜릿을 전혀 섭취하지 않는 사람과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또한 초콜릿을 섭취한 사람들 사이에서 폐암 사망률과 치매(알츠하이머병 제외) 사망률의 감소를 발견했다. 매주 4~6회 섭취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가장 낮은 위험이 관찰되었다.

결론적으로 초콜릿 섭취를 둘러싸고 많은 논쟁에도 불구하고 적당한 양의 초콜릿 섭취(매주 3회 정도)는 조기 사망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구원들은 많은 초콜릿 섭취와 특정 사망 원인 사이의 잠재적인 연관성을 이해하기 위해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는 초콜릿 애호가들에게 희망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식단이 우리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탐구하는 영양 연구에 새로운 길을 열어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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