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만년 동안 아마존에 서식해… 서식지 파괴로 위험
아마존 유역, 현재 175개의 댐… 30년 내 428개 더 계획

남미 아마존 강 돌고래들이 낚시, 댐 건설, 그리고 강 준설과 같은 인간의 활동으로 인해 멸종 위험에 직면해 있다. 바다 돌고래와 마찬가지로 사람에게 친근한 성격과 뚜렷한 분홍색으로 사랑 받아왔다. [사진=AZ Animals]
남미 아마존 강 돌고래들이 낚시, 댐 건설, 그리고 강 준설과 같은 인간의 활동으로 인해 멸종 위험에 직면해 있다. 바다 돌고래와 마찬가지로 사람에게 친근한 성격과 뚜렷한 분홍색으로 사랑 받아왔다. [사진=AZ Animals]

【뉴스퀘스트=김형근 과학전문 기자】 돌고래는 바다에만 서식하는 것이 아니다. 아마존 강에도 존재한다. ‘민물 돌고래’다. 무려 1500만 년을 이곳에서 서식해 왔다.

최근의 한 연구에 따르면 아마존 강 돌고래들이 낚시, 댐 건설, 그리고 강 준설과 같은 인간의 활동으로 인해 멸종 위험에 직면해 있다.

바다 돌고래와 마찬가지로 사람에게 친근한 성격과 뚜렷한 분홍색으로 유명한 이 어류는 서식지를 파괴하는 인간의 활동으로 생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분홍 돌고래’로 통해… 화석 분석 결과 1500만년 전부터 서식해

연구에 따르면 ‘보토(Boto)’로 불리는 이 민물 돌고래는 1500만 년 동안 아마존강과 인근을 흐르는 오리노코(Orinoco) 강의 광대한 시스템에서 살았다. 분홍 돌고래라고도 불린다.

영국 엑세터 대학과 페루 환경보호 단체인 프로 델피누스(Pro Delphinus)의 공동 연구팀은 위성 태그를 통해 페루 지역 아마존강에 있는 8마리의 돌고래를 추적했다.

연구의 주요 초점은 돌고래의 움직임 패턴을 파악하는 것이었다. 그들은 또한 댐과 준설 지역만이 아니라 다양한 낚시 지역과의 연관성도 조사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돌고래들의 서식지 89%가 인간의 낚시 지역과 겹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그들은 건설한 댐도 돌고래들 서식지와 평균 156마일로 비교적 가까이 위치해 있다는 것도 발견했다.

그리고 가장 가까운 준설 장소는 단지 78마일 떨어져 있었다.

비록 이 거리들이 상당해 멀게 보이지만 돌고래의 활동 범위가 최소한 30마일 이상을 커버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댐 건설과 준설의 효과는 돌고래의 서식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리고 꼬리표를 붙인 7마리의 수컷과 1마리의 암컷 돌고래와 비교할 때 다른 돌고래들은 댐 건설 장소에 훨씬 더 가까운 곳에 살고 있다.

엑세터 대학 펜린 캠퍼스(Penryn Campus)의 생태학 및 보존 센터의 핵심 연구원인 엘리자베스 캠벨(Elizabeth Campbell) 박사는 "아마존 강 돌고래가 인간으로부터 증가하는 위협에 직면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경고했다.

낚시와 댐 건설로 서식지 파괴, 먹이 크게 줄어

영국 엑세터 대학 펜린 캠퍼스(Penryn Campus)의 생태학 및 보존 센터의 핵심 연구원인 엘리자베스 캠벨 박사.

캠벨 박사는 낚시 관행이 돌고래 먹이의 상당한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 수생 포유류는 또한 다른 생선들을 잡는 과정에서 부수적으로 잡히는 부수어획(bycatch)으로 인해 위험에 처해 있다.

캠벨 박사는 "부수어획은 지난 30년 동안 이 돌고래들에게 위협적인 것으로 알려져 왔지만, 매년 얼마나 많은 돌고래가 잡히는지에 대한 실제 데이터는 없다”고 덧붙였다.

특히 브라질의 댐 건설은 돌고래에게는 확장되는 또 다른 위협 가운데 하나이다. 아마존 유역에는 현재 175개의 댐이 운영되고 있거나 건설 중에 있다.

그러나 향후 30년 동안 적어도 428개가 더 계획되어 있다. 따라서 돌고래들은 이제 아마존 수로와 싸워야 한다.

세계자연보존연맹(IUCN)의 적색 목록(Red List)에 멸종위기종으로 등재된 아마존 강 돌고래는 아마존과 오리노코 유역의 수생태계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이 연구는 남미 강 돌고래 이니셔티브(South American River Dolphin Initiative)와 세계자연보호기금 페루(WWF Peru)의 자금 지원을 받았다.

연구 결과는 "위성으로 관찰한 아마존 강 돌고래의 움직임과 보존을 위한 고려 사항(Satellite-monitored movements of the Amazon River dolphin and considerations for their conservation)’이라는 학술지 ‘오릭스(Oryx)’ 저널 최근호에 발표되었다.

생물학적인 관점에서, 아마존 강 돌고래는 수백만 년 전에 극적인 진화의 변화를 일으켰던 종의 집단에 속한다.

과학자들은 이 돌고래들이 민물 서식지로 이동한 해양 돌고래의 후손이라고 믿고 있다. 아마존 분지에서 발견된 화석에 따르면 강 돌고래는 약 1500만 년 전부터 이 지역에 거주해 왔다는 것을 암시한다.

역사적으로 아마존 돌고래는 이 강 근처에 사는 토착 공동체의 신화와 민속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지역 전설은 종종 그들을 초자연적인 능력을 가진 동물로 묘사한다.

그 중 하나는 여자들을 유혹하기 위해 잘생긴 남자로 변신하는 마법사로 묘사하며, 다른 전설들에 따르면 이 분홍 돌고래들을 보면 행운이나 심지어 마법의 힘을 가져다줄 수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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