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현지시간) 뉴욕증시 하락
다우 -66.63(-0.19%) 35,215.89
나스닥 -13.73(-0.10%) 13,959.72
S&P500 4,501.89(-0.25%)
필라델피아반도체 3,708.08(-0.09%)

뉴욕증권거래소 [로이터=연합뉴스]
뉴욕증권거래소 [로이터=연합뉴스]

【뉴스퀘스트=박정식 주식디자인연구소 대표 】 뉴욕증시는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 여파로 인한 증시의 차익 매물과 국채 매도가 이어지면서 국채금리가 급등세를 보인 영향으로 하락 마감했다.

지난 1일(현지시간) 3대 국제 신용평가사 중 하나인 피치가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기존 'AAA'에서 'AA+'로 강등했다. 지난 5월 미국의 등급 전망을 '부정적 관찰 대상'으로 지정한 후 3개월만에 나온 결정이다. 피치는 향후 3년간 예상되는 미국의 재정 악화와 국가채무 부담 증가, 거버넌스의 악화 등을 반영했다고 언급했다.

미국의 주요 신용평가사가 미 신용등급을 강등한 것은 지난 2011년 이후 처음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신용등급 강등이 미 금융시장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될 것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지난달까지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가 5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는 점에서 차익실현의 빌미로 삼을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피치의 신용등급 강등과 재무부의 3분기 1조달러 규모의 국채 발행 계획과 전일 발표된 예상치를 웃돈 ADP 민간 고용 지표, 생산성 개선 소식 등이 장기물 국채 매도를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이날 10bp가량 오른 4.18% 부근에서 거래됐고, 30년물 국채금리도 12bp 이상 올라 4.30%에서 거래됐다. 2년물 금리는 보합 수준에서 움직였다. 미국의 2분기 비농업 생산성은 계절 조정 기준 전분기대비 3.7% 상승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예상한 2.3% 상승보다 더 크게 개선된 수치다. 1분기 생산성은 2.1% 하락에서 1.2% 하락으로 수정됐다.

경제지표는 엇갈린 모습이다. 챌린저, 그레이 앤드 크리스마스(CG&C)가 발표한 7월 감원 계획은 2만3697명으로 전월대비 42% 감소했음. 다만, 올해 들어 미국 기업들은 48만1906명의 감원 계획을 발표했으며, 전년동기대비 203% 늘어난 수치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전주대비 6000건 증가한 22만7000건으로 집계됐다. 시장 예상치와 같은 수준으로 5개월 만에 최저치에서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전미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7월 비제조업(서비스)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2.7로 전월의 53.9보다 하락했고 시장 예상치 53.3도 밑돌았다. S&P글로벌이 발표한 미국의 7월 서비스 PMI도 52.3으로 최종 집계돼 전월의 54.4에서 하락했다.

한편, 주요 기업들의 실적이 대체로 예상치를 상회하고 있는 가운데, 전일 장 마감 후 퀄컴과 페이팔은 다소 실망스런 실적을 발표했다. 퀄컴은 시장 예상치를 웃돈 순이익 발표에도 매출이 예상치를 밑돈 데다 다음 분기 순이익과 매출 전망치가 기대에 못 미쳤으며, 페이팔도 예상치를 웃돈 순이익과 매출을 발표했으나 조정 영업이익률이 당초 회사가 제시한 가이던스를 밑돌았다.

이날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 애플은 매출과 순이익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아이폰 매출은 예상치를 하회했다. 아마존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했으며, 다음 분기 전망치도 기대치를 웃돌았다. 팩트셋에 따르면, 지금까지 S&P500 지수에 상장된 기업의 79%가량이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이중 82%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순이익을 발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제유가는 사우디 자발적 감산 연장 소식 등에 상승했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9월 인도분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2.06달러(+2.59%) 상승한 81.55달러에 거래 마감했다.

채권시장은 신용등급 강등 여파 속 경제 연착륙 기대감 등에 약세를 나타냈고, 달러화는 美 고용보고서 경계감 속 약세를 기록했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 가격은 美 채권금리 급등 속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등락이 엇갈린 가운데 에너지, 소매, 개인/가정용품, 제약, 자동차, 소프트웨어/IT서비스 업종 등이 상승한 반면, 복합산업, 기술장비, 경기관련 서비스업, 금속/광업, 의료 장비/보급 업종 등은 하락했다.

종목별로는 퀄컴(-8.18%)과 페이팔(-12.32%)이 전일 장 마감 후 다소 실망스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큰 폭으로 하락했고, 사우스웨스트항공(-3.33%)은 제프리스가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하면서 하락했다. 전자상거래업체 엣시(-13.69%)는 2분기 실적 개선에도 낮은 3분기 전망에 급락했다.

애플(-0.73%), 마이크로소프트(-0.26%), 알파벳A(+0.05%), 아마존(+0.55%), 메타(-0.36%), 넷플릭스(+0.30%), 테슬라(+2.05%), 엔비디아(+0.56%) 등 대형 기술주들은 혼조를 보였다.

한편, 애플은 장 마감 후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매출과 순이익이 발표했지만, 아이폰 매출이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시간외 거래에서 하락세를 나타냈고, 아마존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한 데 이어 다음 분기 전망치도 기대치를 웃돌면서 시간외 거래에서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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