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각종 스캔들에도 여전히 건재 과시
클린턴-르윈스키 스캔들, 옛날 같으면 클린턴 탄핵감
정치 양극화로 무조건적인 지지자들 많이 생겨

리처드 닉슨의 워터게이트 사건에서부터 빌 클린턴과 모니카 르윈스키, 도널드 트럼프의 '액세스 할리우드' 테이프와 탄핵에 이르기까지 현대 미국 정치는 스캔들로 몸살을 앓아왔다. [사진=위키피디아]
리처드 닉슨의 워터게이트 사건에서부터 빌 클린턴과 모니카 르윈스키, 도널드 트럼프의 '액세스 할리우드' 테이프와 탄핵에 이르기까지 현대 미국 정치는 스캔들로 몸살을 앓아왔다. [사진=위키피디아]

【뉴스퀘스트=김형근 과학전문 기자】 리처드 닉슨의 워터게이트 사건에서부터 빌 클린턴과 모니카 르윈스키, 도널드 트럼프의 '액세스 할리우드(Access Hollywood)' 테이프와 탄핵에 이르기까지 현대 미국 정치는 스캔들로 몸살을 앓아왔다.

보다 더 최근에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아들 헌터의 탈세와 총기 소지 혐의를 받고 있어 아버지의 재선 도전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스캔들이 정치인들의 정치적 생존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기 위해, 휴스턴 대학의 브랜든 로팅하우스(Brandon Rottinghaus)정치학 교수는 1972년부터 2021년까지 대통령, 주지사 그리고 의회 의원들의 스캔들을 조사했다.

정치의 양극화, 미디어도 다양해 입맛에 맞게 선택 가능해

과학전문 사이트 피스닷오르그(phys.org)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스캔들은 중요한가?(Do Scandals Matter?)”라는 제목의 이 연구는 학술지 ‘계간 정치연구(Political Research Quarterly)’ 최근호에 발표되었다.

로팅하우스 교수는 “정치인의 스캔들은 예전처럼 때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시 말해서 스캔들이 예전만큼 부정적 영향력이 크지 않다는 이야기다.

그 이유에 대해 로팅하우스 교수는 "미디어가 다양하고 분열돼 있고, 유권자 역시 다양한 구조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해당 정치인들은 그들의 눈에서 벗어나 살아남을 수 있다”고 풀이했다.

그는 또한 “스캔들에 관계없이 이상한 방식으로 지나치게 당파적이고 당파적인 결과만을 보는 사람들이 있다. 그래서 이러한 스캔들은 해당 당사자를 위한 모금을 늘리는 역할도 한다”고 전했다.

그는 연구에서 스캔들에 대한 정의에 불법적이고, 비윤리적이거나 비도덕적인 잘못에 대한 주장을 담고 있다.

로팅하우스는 섹스 스캔들을 비롯해 정치인들이 일으킨 스캔들로 인한 부정적인 결과가 시대와 제도에 따라 다르다는 것을 발견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수많은 스캔들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도 여전히 건재를 과시하고 있는 정치가이다. 트위터를 잘 이용해 지지자들을 잘 이용하는 '트럼프 효과'도 한몫했다. 또한 정치의 양극화도 크게 작용했다. [사진=위키피디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수많은 스캔들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도 여전히 건재를 과시하고 있는 정치가이다. 트위터를 잘 이용해 지지자들을 잘 이용하는 '트럼프 효과'도 한몫했다. 또한 정치의 양극화도 크게 작용했다. [사진=위키피디아]

트럼프, 수많은 스캔들에도 건재… 트위터의 트럼프 효과?

1970년대의 워터게이트 스캔들은 의회에서 많은 의원들의 사임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90년대에는 백악관 관리들의 사임이 더 적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하는 동안 백악관 관리들은 과거 시대보다 더 큰 비율로 공직에서 버티지 못하고 사임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볼 때 정치적인 스캔들의 역할이 바뀌었다는 것을 암시하는 현재의 양극화된 시대에서 정치인들은 스캔들에서 더 많이 살아남은 것이 확실하다.

로팅하우스는 지나친 편파적인 당파성이 일부 현직 정치인들에게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줄이는데 기여했다며 그들은 자기 편의 정치인들이 스캔들에 휘말리는 것에 대해 비판적이지 않기 때문이라고 썼다.

그는 “그들의 관심의 초점은 오직 자신들의 편이 이기고 다른 편이 지는 것을 보고 싶어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로팅하우스 교수는 또한 정치적 양극화가 심하고, 미디어가 다양하고 많기 때문에 사람들은 자신의 정치적 선호에 맞는 미디어를 선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것은 사람들이 이야기의 한 쪽만 듣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만약 한 정치인이 스캔들에 휘말린다면, 그 정치인은 다른 쪽이 자신을 정치적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가자 뉴스를 퍼뜨렸다고 주장할 수 있다. 따라서 스캔들에도 불구하고 정치 기반은 여전히 탄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어떤 면에서는 작은 스캔들은 오히려 정치인의 자금 모금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정치 스캔들에서 살아남는 정치인들 점점 많아져

로팅하우스는 미국 하원의원 마조리 테일러 그린(Marjorie Taylor Greene)과 로렌 보버트(Lauren Boebert)를 예를 들면서 “이상한 성명을 내고 모금 호소문을 보내어, 캠페인에 기여할 많은 소액 달러 기부자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테일러 그린 의원은 공화당 내 트럼프 지지자이며 극우파 성향의 대표적 인물로 피자게이트, 큐아넌 등의 음모론을 주장하여 공화당 내에서도 큰 비판을 사고 있는 정치인이다.

미국 휴스턴 대학의 브랜든 로팅하우스정치학 교수.

로팅하우스 교수는 주정부 차원에서 지난 50년 동안 대통령, 의회 의원 및 주지사가 관련된 세 가지 새로운 스캔들, 즉 정치적, 개인적(사생활), 그리고 재정적 스캔들 데이터 세트를 만들어 분석했다.

그리고 나서 어떤 요인이 스캔들의 "끝"을 재촉하는지 조사했다 여기서 끝은 선출된 공직자가 결국 사임할 때를 말한다.

또한 공직자가 스캔들에서 어떻게 살아남는지(또는 그렇지 않고 끝나던지)와 어떠한 정치적 풍토가 스캔들을 악화시키는지를 명확히 했다.

로팅하우스의 데이터 분석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임기 중반까지 제한되었다. 그는 이제 도널드 트럼프의 대통령직을 통해 데이터를 업데이트하고 트럼프 스캔들이 미국 대중에게 미치는 영향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테스트했다.

그는 "트럼프는 자신의 게임을 바꾸지 않았다. 그러나 스캔들이 정치인들에게 일반적으로 미치는 방식을 바꾸었다. 비록 그의 많은 내각 구성원들은 사임했지만 트럼프는 스캔들에서 살아남아 건재를 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는 ‘트럼프 효과’가 크게 미치고 있다. 그는 세계 정치인 가운데 트위터를 가장 많이 활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사실 스캔들이 미치는 일반적인 영향이 바뀐 것은 클린턴-르윈스키 스캔들이 벌어진 1990년대 중반부터 시작된다. 아마 그 이전이라면 클린턴은 사임을 하거나 탄핵을 받았을 것이라고 로팅하우스는 짐작했다.

어쨌든 로팅하우스는 전반적으로 스캔들이 과거만큼 많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물론 당사가 대통령, 의회 의원, 그리고 주지사에 따라 다르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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