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 6년 5개월 만에 한국행 단체여행 허용
사드 배치에 따른 보복조치 해제 발표 후 주가 급상승
더딘 중국 ‘리오프닝’ 효과는 추가 상승에 발목

중국 정부가 그동안 금지했던 한국행 단체여행을 허용하기로 결정하면서 10일 오전 화장품, 호텔, 항공 관련 종목들의 주가가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은 서울 강남구의 한 쇼핑몰에서 외국인 관광객과 시민들이 휴일을 보내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중국 정부가 그동안 금지했던 한국행 단체여행을 허용하기로 결정하면서 10일 오전 화장품, 호텔, 항공 관련 종목들의 주가가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은 서울 강남구의 한 쇼핑몰에서 외국인 관광객과 시민들이 휴일을 보내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중국이 한국행 단체여행을 6년 5개월만에 허용키로 하면서 화장품·여행·호텔·항공주들이 날아오르고 있다. 

‘유커가 돌아온다’는 기대감에 따른 매수세로 보인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그동안 금지됐던 한국행 단체여행을 허용하고, 한국인의 중국 입국 시 지문 채취를 면제하기로 했다.

이와관련, 중국 정부는 한국대사관에 한국행 중국인 단체여행 금지 조치를 해제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날부터 연말까지 한국인이 상무·관광·승무 단수 및 더블 비자를 신청할 경우 지문 채취를 면제한다는 공문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정부는 이 같은 내용을 곧 공식발표할 예정이다.

중국은 2017년 3월 한국 정부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배치하면서 이에 대한 보복조치로 한국행 단체비자 발급을 중단했다.

최근 알려진 내용대로 중국 정부가 한국 단체여행에 대한 규제를 해제하게 되면 약 6년 5개월 만에 중국 여행객들의 ‘자유로운 단체 한국 여행길’이 풀리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소식이 전해지면서 중국 관광객 특수가 예상되는 화장품·여행주 등 관련 수혜주들이 이날 증시 개장과 함께 개인 매수세에 힘입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화장품은 장 시작과 함께 바로 상한가로 직행했다. 이날 9시 30분 기준 29.91% 오른 7470원에 거래되고 있다. 코리아나도 상한가 대열에 합류했다.  

화장품 대표주인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도 초강세다. LG생활건강의 경우 전날보다 10.7% 상승한 48만 7000원까지 치솟았고 아모레퍼시픽도 8.42% 오른 13만 1200원을 기록 중이다.

또 여행·호텔·레저 관련주에도 매수세가 몰리면서 하나투어 7% 상승했고, 파라다이스도 12% 오르는 급등세를 보였다.

면세점 관련주에도 유커가 돌아오면서 매출이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개인들의 매수세가 몰려들고 있다.

롯데관광개발과 토니모리가 각각 19% 오른 것을 비롯해 현대백화점 12%, 호텔신라 10%, 신세계 7% 등 전반적인 증시 약세 속에서 면세점 관련주들은 강세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은 한국과 함께 일본에 대해서도 단체여행을 허용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TV아사히는 “이르면 이번 주 중국 정부가 일본행 단체 관광을 허용할 방침”이라며 “일부 여행사가 중국인 단체 관광객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중국 단체 관광 재개와 별도로 중국 내 리오프닝(경제 활동 재개)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에서 비롯된 신냉전 리스크가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특히 수출입 장벽 리스크가 지속된다면 중국의 올해 성장률 목표( 5%) 달성이 쉽지않고 내수 침체도 장기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경기 부진은 부동산 부실 리스크를 자극하면서 경기 전반의 침체를 가속화할 위험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중국 정부나 금융기관의 부실 리스크 제어력을 고려할 때 동시 다발적 채무불이행에 따른 무질서한 신용리스크 등 천천히 제방 무너지는 듯 한 신용리스크 또는 침체가 발생할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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