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화학물질’ 비롯해 금지된 물질, 우주정거장에서도 발견돼

제우주정거장(ISS)의 건설은 인류의 우주개발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사건 중 하나이다. 이 정거장은 축구장 만한 크기의 구조물로 고도 300~400km의 지구궤도에 조립한 것이다. [사진=위키피디아]
제우주정거장(ISS)의 건설은 인류의 우주개발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사건 중 하나이다. 이 정거장은 축구장 만한 크기의 구조물로 고도 300~400km의 지구궤도에 조립한 것이다. [사진=위키피디아]

【뉴스퀘스트=김형근 과학전문 기자】 국제우주정거장(ISS)의 건설은 인류의 우주개발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사건 중 하나이다. 이 정거장은 축구장 만한 크기의 구조물로 고도 300~400km의 지구궤도에 조립한 것이다.

ISS는 인간이 우주에서 장기체류하기 위한, 즉 더 멀리 있는 우주로 나가기 위한 연구를 하는 전초기지의 역할을 한다.

그런데 이 ISS가 대부분의 미국 가정에서 발견되는 것보다 더 많은 해로운 농도의 화학 물질로 오염됐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 화학 물질들은 ISS의 공기 여과 시스템으로부터 수집된 먼지에서 발견되었다.

국제우주정거장 화학 오염 물질 많아...

이 놀라운 사실은 영국 버밍엄 대학 연구팀이 미국 항공우주국(NASA) 산하 글렌연구센터(Glenn Research Center)와 함께 진행한 공동 연구에서 나타났다.

연구팀은 ISS의 공기 필터의 먼지 샘플을 조사한 결과 미국과 서유럽의 가정에서 흔히 발견되는 중간 수준보다 더 높은 유해한 화학 물질과 유기 오염 물질을 발견했다.

지난 8일(현지시간) 학술지 ‘환경 과학과 기술 회보(Environmental Science and Technology Letters)’ 저널 최근호에 실린 이 연구는 이 정거장을 오고 갈 우주선의 설계에 대해 새로운 경각심을 제공한다.

ISS에서 발견된 '우주 먼지(space dust)'를 구성하는 오염 물질의 목록은 상당히 광범위한 것으로 나타났다.

폴리브로민화 디페닐 에테르(PBDE), 헥사브로모사이클로도데케인(HBCDD), '새로운’ 브롬화 난연제(BFR), 유기인산염 에스터(OPE), 다환 방향족 탄화수소(PAH), ‘영원한 화학물질’ 퍼플루오로알킬 물질(PFAS) 및 폴리염화비페닐(PCB) 등이 포함되었다.

BFR 및 OPE와 같은 이러한 물질의 대부분은 지구상에서 다양한 용도로 전자 장비, 건물 단열재 및 가구용 직물과 같은 소비 제품의 화재 안전 규정을 충족하는 데 사용된다.

PAH와 같은 또 다른 물질은 탄화수소 연료로 사용되었고, PCB 및 PFAS와 같은 일부 물질은 건축 자재 및 의류 처리에 사용된 것들이다. 이러한 물질 가운데 일부는 건강 영향으로 인해 완전히 제한되거나 금지된 것들이다.

더구나 이러한 화학물질 중 일부는 ‘UNEP(UN 환경계획 스톡홀름 협약’에 의해 정의된 지속성 유기 오염 물질(POPs)의 범주에 속한다.

또한 특정 PAHs는 인간 발암 물질로 분류되는 것들이다. 일부 OPEs는 유럽 화학청이 사용 제한을 고려하고 있는 물질이다.

그러면 ISS에서 발견된 해로운 화학물질들은 어디에서 온 것일까? 연구를 이끈 영국 버밍엄 대학의 스튜아트 하라드(Stuart Harrad) 교수는 이 발견의 중요성에 주목했다.

그는 "우리의 발견은 ISS의 설계와 건설의 초기 단계에서 신중한 재료 선택에 의해 많은 오염원을 배제하는 것이 가능할 수 있는 미래의 우주 정거장과 서식지에 시사하는 바가 있다”고 말했다.

이 독특한 연구는 우주인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신중한 물질 선택과 지속적인 감시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우주에서의 삶의 숨겨진 도전들에 새로운 해결책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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