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100만대 생산능력 확보, 세계 3대 시장인 인도 공략 가속화
‘급성장’ 인도 전기차 시장에도 선제대응…현지 생산체계 구축

김언수 현대차 인도아중동대권역장(부사장·왼쪽)과 아시프 카트리 GMI 생산담당 부사장이 16일(현지시간) 현대차인도법인(HMI) 사옥에서 탈레가온 공장 자산 인수·인도 계약서에 서명한 뒤 악수를 나누고 있다. [현대자동차 제공=뉴스퀘스트]
김언수 현대차 인도아중동대권역장(부사장·왼쪽)과 아시프 카트리 GMI 생산담당 부사장이 16일(현지시간) 현대차인도법인(HMI) 사옥에서 탈레가온 공장 자산 인수·인도 계약서에 서명한 뒤 악수를 나누고 있다. [현대자동차 제공=뉴스퀘스트]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현대자동차가 세계 3대 시장으로 부상한 인도시장 공략을 강화하기 위해 과거 제너럴모터스(GM) 인도법인이 운영하던 인도 탈레가온 공장을 인수한다.

현대차는 16일(현지시간) 인도 하리야나주(州) 구루그람에 있는 현대차 인도법인에서 GM 인도법인(GMI)과 탈레가온 공장 자산인수 본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안으로 인도정부의 승인 등 절차가 완료되면 현대차 인도법인이 탈레가온 공장 대지와 설비에 대한 권리를 완전히 취득하게 된다. 인수 금액은 상호 협의에 따라 비공개하기로 했다.

GM은 2017년 인도 내수 시장에서 철수했고, 탈레가온 공장은 2020년 10월 가동이 중단됐다.

가동 당시 탈레가온 공장의 연간 완성차 생산 능력은 13만대 수준이었다.

현대차는 2025년부터 탈레가온 공장에서 본격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후에는 단계적으로 설비를 개선해 탈레가온 공장의 생산 능력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대차가 앞서 올 상반기 타밀나두주 첸나이 공장의 생산 능력을 연 75만대에서 82만대로 확대한 만큼 탈레가온 공장의 생산량 증대분까지 반영하면 인도 내 총 생산 능력은 최대 100만대 수준이 된다.

현대차의 탈레가온 공장 인수는 급성장하는 인도 자동차 시장에서 주도권을 강화하고 전동화 전환에 적극 대응할 생산 능력을 확보하는 것이 목적이다.

세계 최대 인구 보유국인 인도는 지난해 476만대의 신차가 판매돼 중국(2320만대)과 미국(1420만대)에 이어 세계 3대 자동차 시장 반열에 올랐다. 주요국 자동차 시장 규모가 5년 전보다 줄어든 가운데서도 인도의 지난해 신차 판매는 같은 기간 18.5% 증가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인도에서 55만2511대를 판매해 점유율 14.5%를 기록해 현지 업체인 마루티에 이어 2위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인도 자동차 시장의 급성장에 대응하려면 생산 역량 증대가 필수적이었다.

이에 현대차는 탈레가온 공장 인수로 추가 생산 능력을 확보해 고수요 차종 공급을 확대하고, 향후 시장 상황에 따라 다양한 차종을 신속하게 투입하는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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