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 광고주와 인터넷기업협회(이하 인기협)의 인터넷신문위원회(이하 인신위) 위원장 선임을 놓고 언론계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기자협회(회장 김동훈)는 18일 성명서를 통해 "광고주협회와 인기협이 인신위 위원장을 맡는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며 위원장 선임 방식의 조속한 정상화를 촉구했다.

협회는 "인신위는 864개 인터넷 언론이 자율적으로 참여하는 인터넷신문 자율심의기구로 그동안 그 취지에 맞게 인신협의 추천 인사가 위원장을 맡아왔다"며 "이 같은 기구에 광고주협회와 인기협이 위원장을 맡는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특히 "인신위와 비슷한 역할을 하는 신문윤리위원회에서 기성 언론들의 기사를 광고주와 기업들이 심의한다면 언론자유 침해는 불보듯 자명할 것"이라며 우려를 표명했다.

이어 "언론진흥재단이 인신위에 한 해 7억 여원이 넘는 언론진흥기금을 지원하는 것은 언론 스스로 자율적인 관리와 감독을 강화하고 공적 책임을 실현할 기회를 보장하기 위함이지 광고주와 포털기업에게 언론자유 침해 수단을 제공하기 위함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광고주협회와 인기협이 장악한 인신위는 기구의 설립 취지나 정체성과 전혀 맞지 않을 뿐 아니라 그 자체로 건강한 언론 생태계 발전에 치명적인 위협이 될 수 있기에 한국기자협회는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한 최근 발표된 '2023 세계언론자유지수'에서 우리나라의 순위가 하락한 것을 제시하며 "국경없는기자회는 그 이유 중 하나로 기업과의 이해관계를 들었다. 이번 인터넷신문위원회의 사태가 우리나라 언론자유지수를 더 떨어뜨리는 악재가 될 수 있어 염려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인터넷 언론사들이 광고주와 포털기업에 예속될 수 있다는 현실에 우리는 깊은 우려를 표하며 인터넷신문위원회의 조속한 정상화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7일 열린 인터넷신문위원회 임시총회에서는 한국인터넷신문협회, 한국광고주협회, 인터넷포털 네이버·다음 등이 회원사인 인터넷기업협회(주주 3단체)가 임기 3년 단임으로 인터넷신문위원회 위원장을 맡는 임기제가 통과됐다. 

이와 관련 인신협은 지난 16일 성명서를 내고 "온라인 매체의 취재보도를 광고주와 포털이 심의하겠다고 한다"며 "인신협은 이를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 인신위를 장악하려는 광고주들과 포털의 시도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인신위의 결의안)는 인터넷 신문 기사를 심사하는 인신위를 광고주들과 포털들이 장악하겠다는 의도가 명백하다"며 “인신위를 광고주와 포털이 장악하게 된다면 인신위는 언론 길들이기와 언론통제 수단으로 전락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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